프랑스 소식

받은 선물 다시 파는게 합리적인가 비도덕적인가?

파리아줌마 2010. 12. 28. 10:30

리스마스때 받은 선물을 다시 팝니다.

 

누군가에게 받은 선물이 마음에 안든다면 어떡해야될까요?

뭐! 항상 마음에 드는 선물만 받는것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도저히 사용할것 같지 않은 선물들도 더러 받기는 하겠지요.

 

전 그럴때는 그냥 집에 모셔둡니다. 준 사람의 성의를 생각해서지요.

아무리 필요없어도 누구에게 줄생각도 더군다나 다시 팔생각은

전혀 못하고 있었는데요, 요즘 프랑스인들은 받은 선물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인터넷으로 다시 판다고 합니다.

 

특히 이들이 성탄절 선물을 뜯어보는 크리스마스전날인 금요일밤부터

PriceMinister 사이트는 평상시보다 두배나 많은 의뢰수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1월초까지 선물 재판매하는 작업은 계속할것이라고 합니다.

 

또한 경매 사이트인 Ebay에서는 1월 23일을 선물 재판매하는 날로 정해 7개의 카테고리로 정해

세일된 가격에 네티즌들이 구입할수 있도록 한다고 합니다.

 

 

  

                                                         <어디서 내가 당신의 선물을 구입했다고 생각하세요?>    사진 : lepost

 

프랑스인들에게도 책은 최악의 선물

 

프랑스인들이 다시 팔고 싶어 내놓은 선물 1위는 책입니다.

한국에서 최악의 크리스마스 선물 2위로 선정된 것이 책이라고 하더라고요.

프랑스인들에게도 책은 선물은 비인기 목록인가 봅니다.

 

올해 프랑스의 문학상인 공꾸르[Goncour] 상을 받은 베스트 셀러인, 

Michel Houellebecq의 <La Carte et le territoire>와 Stéphane Hessel 의 <Indignez-vous>라는 책이랍니다. 

 

그다음으로는 이미 성공을 거둔 비디오 게임,<Call of Duty>,

그리고 아이폰4가 나온이후 시들해져버린 핸드폰이라고 합니다.

아이폰4는 올해 프랑스에서 성탄절 선물로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이랍니다.

 

그리고 선물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당당하게 이야기한 아이들의 장난감도 재판매 목록에 올라와 있답니다.

 

<이같은 현상은 10년전부터 나타났는데, 경제 위기 현상이후 더욱 두드러지면서 이제는 성탄절까지

해당되었다>고 PriceMinister 사장은 이야기했습니다.

왠지 철없는 청소년들이 받은 선물을 다시 팔것 같은데요, 아니랍니다.

주고객들은 중하층민들과 퇴직자들이라고요.

 

물론 선물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다시 팔기도 하겠지만,

인류학자인, Dominique Desjeux씨가 이야기한 다른 두가지 동기로는,

재미로, 그리고 구매력 감소를 보상받기 위해 돈이 필요해서라고 합니다.

 

그럼 준 사람들은 이 사실을 알고는 있을까요?

프랑스인들 15%만이 준사람에게 다시 팔았다고 고백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주로 가까운 사람일수록 이야기한다고요, 당연히 그렇겠지요.

 

경제 위기가 도덕적인 거리낌까지 앗아갔나?

 

프랑스 일간지 르파리지엔지의 <성탄절 선물을 다시 팔생각을 한적이 있냐>는 여론조사에

14,6%가 그렇다고 답했고, 85,4%가 그런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또한 르피가로지는 이를 전하면서 <실용성이 성탄절에도 차지하게 되었다>라는 소제목이

있었는데 이에 어떤 네티즌은 이 구절을 반복하면서 <현대화와 인터넷 발달의 병폐로 인한 슬픈현상>이라고

한탄했습니다. 프랑스인 네티즌들 대부분은 선물 재판매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였습니다.

 

경제위기가 도덕적인 거리낌까지 무디게 만드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상업적인 목적으로 이를 더욱 부축이는 인터넷 쇼핑몰 역할도 무시할수 없습니다.  

 

어떤 네티즌은 <크리스마스의 메세지는 잊어버리고, 가난한 부모앞에서는 장님이 되어 무턱대고

선물만을 요구하는 경향으로 흐르는 성탄절이 싫어졌다>고 하면서,

<성탄절에는 가족과 함께 간소한 식사를 하고, 감사하며 책을 읽고 그책을 협회나 동네 도서관에

기증하는 것이 크리스마스날의 의미일것이다. 선물은 아이들에게만 하고>라며,

선물에만 빠져있는 프랑스인들의 성탄절 풍습에 일침을 가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퇴직자들이 선물을 다시 판다는게 이해가 잘안됩니다. 그들이 재미로? 아님 돈이 필요해서?

잘은 모르겠지만요,,,

선물은 받는 사람도 소중하게 감사하며 받아야겠지만 준비하는 이도 마음과 정성을 다해야 될것입니다.

형식적인것이 아닌 상대를 깊이 생각하며 기호와 취향를 알고 준비한 선물이 다시 판매 사이트에 

올려지는 일은 드물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