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소식

프랑스 영부인의 질투심으로 정계가 흔들

파리아줌마 2012. 6. 18. 07:24

오늘[17일] 프랑스에는 총선 결선이 있었습니다.

대통령 선거와 마찬가지로 일주일을 기한으로

1, 2차를 나누어 치루어집니다.

 

지난 일요일 1차에서 이미 좌파, 사회당의 승리가 예상되어

올랑드 대통령이 국정을 이끌어가는데 힘을 받을것이라고 했는데,

오늘 결선 결과를 보니 사회당이 압승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이른바, 자칭 평범한 대통령인

올랑드의 이미지를 뒤흔든 사건이 있었습니다.

 

1차 총선이 끝나고 2차를 남겨둔 지난 주는 프랑스 정치인들에게

가장 예민하고 긴장된 나날들이었을겁니다. 그런 가운데 폭탄을 터트린

어떤 여인이 있었으니, 바로 올랑드의 동거녀이자 영부인인

발레리 트레에르바일레 [Valérie Trierweiler]였습니다.

 

6월 12일 화요일 정오 즈음 영부인은 트위터에 사회당의 공천을 받지 못해

DVG당 소속으로 출마한 올리비에 파올리니를 지지하는 메시지를 띄웠습니다.

 

그 내용을 보면 그리 특별난것도 없습니다.

"올리비에 팔로르니에게 용기를~ 그는 수년전부터 라로셜을 위해 일해 왔기에 자격이 없지 않다"

고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 별스럽지 않은 글이 폭탄이 될수밖에 없었던게, 바로 같은곳에서

올랑드 대통령의 25년 동안 동거녀이자, 네 자녀의 엄마, 그리고 2007년 사회당 대선 후보였던 세골렌

루와얄이 출마했기 때문입니다.

 

영부인은 대통령의 전 동거녀의 적수를 지지한 것입니다.

 

지난주 프랑스 정계는 영부인의 도를 지나친 정치적 메시지로 시끌벅적했습니다.

 

정치인들은 하나같이 그녀의 실수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잘해나가고 있는 평범한 대통령, 올랑드의

이미지에 먹칠을 한격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떤 논설 의원은 대통령의 전 동거녀를 향한 고차원적인

질투심이라고까지 했더군요. 이에 사실을 안 루와얄은 개인적이고, 모욕적인 공격이라며 발끈했지만

며칠뒤에 더이상 소란스럽게 반응하지 않을것이라고 했습니다.

 

2007년 세골렌 루와얄이 대통령이 당선될수 없었던 이유가 당시 사회당 당수였던 올랑드가 밀어주지 않아서이기도 했다는 소문이 있었습니다. 어쨌든 네명의 자식을 낳고 십수년간 살던 그의 여자가 대통령에 출마했는데 힘이 되어주지 않았답니다. 그리고 사르코지에게 패배했고, 5년뒤 자신이 대선에 나아가 떡~하니 대통령에 당선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옆에는 또 다른 여인이 영부인의 자격으로 있는것입니다.

 

솔직히 올랑드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나서 세골렌 루와얄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싶더군요.

 

올랑드는 그녀에게 총리 자리를 제안했는데 거부했답니다. 그리고는 파리에 사는 로와얄은 자신의 소속을 벗어나 라 로쎌이라는 지역에 국회의원으로 출마를 했던거지요. 왠지 튀는듯한 느낌이 없쟎아 있습니다.

이에 그 지역에서는 루와얄의 낙하산 행보에 못마땅해하고 있었던것입니다.

정치계 텃세가 이곳도 만만치 않은듯합니다.

 

영부인 보다는 기자직에 충실~?

 

개인적인 생각에 영부인이 대통령의 전 동거녀를 공격할 생각은 없었을것 같습니다. 그녀는 파리마치[Paris Match]지 정치부 기자였습니다. 대선 기간 동안은 다른 부서로 옮겨서 일했고, 지금도 계속 기자직에 있습니다.

파리 마치는 연예인이나 정치인들의 뒷이야기를 주로 다루는 잡지입니다.

딱딱한 시사 잡지가 아니라 저도 즐겨 보곤 합니다.

 

그 옛날 미테랑 전 대통령의 숨겨진 딸을 폭로한게 이 잡지였습니다. 당시 르몽드지가 그게 어째서? 라는 반박 기사로 스캔들이 될것을 잠식시켜버리기는 했지요.

 

영부인과 기자~ 이 물과 기름 같은 역할을 함께 해야 되는게 발레리 트리에르바일레입니다.

 

대선이 끝나고 르 뽀앵지의 어떤 논설위원은 그녀의 모순이라는 글을 썼더군요. 자세히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유명인들의 뒤를 캐고 다니는 잡지의 기자가 영부인이 된것을 빚댄 기사였습니다.

 

어떤 분이 그러시더군요. 영부인 보다는 기자직에 충실해서 벌어진 일이라고요~

그녀는 루와얄에 대한 질투라기 보다는 그녀의 낙하산 행보가 못마땅해서 적수를 지지한것 아니겠냐고요~

또한 자신은 결백하더라도 세인들은 겉으로 드러난 부분만 보고 판단합니다.

그녀의 기자 직 보다는 드러나는 영부인 자격으로 보고 있다는것이지요.

 

하지만 사람의 복잡 미묘한 속을 어떻게 알수 있겠습니까? 때로는 자신도 모를때가 있는데요.

루와얄은 영부인이 지지한 팔로르니에게 참패했습니다. 이는 어느 정도는 예상된 일이었습니다.

 

이번 일에 대해 혹자들은 새로운 사르코지 같은 행보라고 했답니다. 프랑스 역대 대통령들의 영부인들은 존재감이 없었습니다. 남편의 대통령직 때문에 일상의 행복을 빼앗긴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고, 국민들 또한 공과 사를 철저히 구분하기를 원했습니다. 그렇기에 대통령의 사생활에는 관심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사르코지때는 임기중 이혼과 재혼으로 꽤나 유난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올랑드가 그런 바톤을 이어받는것은 아닌지~ 가만히 있다 펀치 맞은것 같은 올랑드 대통령은 기센 두 여인 사이에 샌드위치가 되어 있는

느낌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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