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초등학교 4학년인 작은 아이는 수학여행을 떠났습니다. 새벽 6시 30분까지 학교 앞으로

 

갔더랬지요. 그런데 무려 15일 동안 떠나는 것으로 5월 12일에 떠나서 27일에 돌아오는 것입니다.

 

그동안 친구집에서 하룻밤 정도 자고 오는 일 외에는 오래 떨어져 있어본 적이 없었는데, 보름 동안을

 

아이를 못본다고 생각하니 살짝~ 슬퍼지기도 했습니다.

 

 

아이가 이번 학년이 시작되고부터 오로지 기다려왔던 여행이라, 자기가 더 열성으로 준비물을 챙겨

 

이틀전에 떠났습니다. 양말 쪼가리 하나에도, 속옷에도 아이 이름을 새겼습니다. 다른 아이들 것과

 

구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프랑스는 지방 자치제가 발달되어 있습니다.

 

 

다행히, 감사하게도, 제가 사는 파리 남쪽 외곽인, 앙토니[Antony] 에는 시청에서 이런것을 전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는 오로지 담임 주관으로 행해지는 것으로, 담임이 떠나고자 하면 시청에서 도맡아 일을 해주고

 

있습니다.

 

사실 15일 동안 어린 아이들 데리고 여행을 한다는건 막대한 책임이 따르는 것이기도 하지요.

 

아이들을 돌보아 주는 시청에서 양성된 젊은이들이 함께 따라 붙더군요.

 

제가 사는 지역에는 수학 여행으로 스키 타러 가기도 합니다. 이 모든게 시청에서 준비해 두고 있는 것

 

입니다.

 

 

3월말에 이번 여행을 위해 학부모 회의가 있었습니다.

 

 

아이 학급에서 학부모들과 교사, 시청 관계자가 나와 여행 지역에 대한 화면으로 보여주며 설명을

 

주더군요.

 

교사가 당부하기를 왠만하면 새옷을 가져오지 말고, 다 떨어져 버려야 될 옷들로 챙기라고 하더군요.

 

그런것들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진지하게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너무 자주 편지를 보내지 말라고 했습니다. 아이가 우는 경우의 대부분은 같은 방 쓰는 친구는

 

부모로부터 받은 엽서며, 편지를 주렁주렁 벽에 붙여놓았는데, 편지를 한통도 받지 못한 아이들이

 

섭해서 그러는거라고 하더군요. 그러니 일주일에 2번 정도만 쓰라고 신신당부를 했습니다.

 

 

준비물 리스트가 정해져 있는데, 그중에는 라붐[파티]용 옷도 들어가 있더군요. 이는 마지막날을

 

위한 것이라고요. 교사는 이 또한 장황하지 않는 간소한 차림으로 준비하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용돈은 3유로[4천5백원]로 정해져 있었습니다. 이는 떠나기 며칠 전날 이름이 쓰인 봉투에

 

어 선생님에게 주어야되는 것입니다. 돈이라 교사가 관리하는 것이라고요, 이는 학생들의 그림

 

엽서를 사기 위한 것이랍니다.

 

 

아이가 떠난 곳은 파리에서 5백킬로 떨어진 부르타뉴 지방의 바닷가입니다. 그지역에 수학 여행 오는

 

학생들을 위한 센터가 있더군요. 일요일만 빼고 오전에는 공부를 하고, 오후에는 여러 프로그램들이

 

있답니다.

 

 

지역의 명소들을 방문하고, 바람 많은 부르타뉴 지방이라 윈드 서핑도 한답니다.

 

 

떠나기 전 사전 학습도 꼼꼼히 했다는데, 파리에서 몇킬로이고, 어떤 지역을 지나 도착하는지, 수학과

 

지리를 겸해서 공부했다고 하더군요.

 

우유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의 친구를 위해 센터에서는 두유를 특별히 준비해두고 있고, 몽유병이 있는

 

룸 메이트가 있어 지키는 어른이 있는 바로 옆방으로 배정되었다고 합니다.

 

 

지난 토요일 새벽 아이를 떠나보내고 잘 도착했는지 궁금해하고 있는데, 문자 메시지가 오더군요.

 

 

"아이들이 13시 25분에 잘 도착했고, 오는 여정이 좋았다"는 소식이었는데, 시청 학생과에서 보낸

 

체 메시지였습니다. 어찌나 안심이 되던지요. 이런 것들이 아주 잘 조직이 되어 있었습니다.

 

 

또한 15일 동안  매일의 일정을 살펴볼수 있는 블로그가 있었습니다. 이 블로그는 인터넷 검색이

 

되지 않는것으로, 아이 사진 올리는 것을 허용하는지? 그리고 사진을 다른 용도로 사용하지 말라는

 

내용의 서류를 서명해서 교사에게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요즘 즐겨찾기 해놓고 자주 이 블로그에 들어가 봅니다. 매일의 일정을 간단한 사연과 함께 사진으로

 

올려놓았더군요. 댓글란은 없는 블로그였습니다.

 

 

다른 용도로 사용하지 말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진 캡쳐 해서 올려봅니다.

 

 

 

그날의 일정과 재미있었던 일을 적어 아이들 사진과 함께 올려 놓았습니다.

 

이는 수학 여행을 떠나는 모든 교사들이 알뜰살뜰히 챙기는것은 아니랍니다. 어떤 학부형의 말을

 

들어보면, 유독 이 교사가 정성스럽게 올려주었다고 하더군요. 그 집 아이는 2년전 이 교사와 함께

 

18일 동안 수학 여행을 다녀왔다고 했습니다.

 

 

그럼 15일 동안의 여행 경비는 얼마나 드는지? 이는 학교 급식비와 같은 체계로 측정됩니다.

 

같은 여행인데, 소득이 많은 부모의 자녀는 많이 내고, 그반대는 적게 냅니다.

 

교사는 경제적인 문제가 있는 사람은 주저하지 말고 본인에게 이야기하라고 하더군요, 시청과 함께

 

상의하면 된다고요.

 

15일~ 너무 길다 싶습니다. 아이가 보고 싶기도 하고요, 하지만 부모와 떨어져 그동안 아이가 어떻게

 

변해올지, 얼마나 자라올지 궁금해지기는 합니다.

Posted by 파리아줌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