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한류2012.06.25 07:40

오랜만에 한류 글을 씁니다.

그동안 파리에서 있었던 한류 행사를 다니며 많은 프랑스 젊은이들과 이야기 나눌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딸아이 같은 경우는 한국 대중 가수를 좋아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같은 학교에 있는 학

생과 친구가 될수도 있었고, 한동안 샤이니 춤을 함께 배우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공감대가 있기에 서로 많은 이야기들을 나눌수 있을겁니다.

이런 것을 보고 문화가 매개체가 된 소통이라고 하지요.

그래서 작년에 한국 아이돌이 파리에 불러일으킨 소통의 효과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당시 쓴 글을 보니 프랑스 젊은이들과 한국, 그리고 한국인과의 소통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토요일 한글 공부를 하다가 새삼 새로운게 느껴졌습니다.

요즘 프랑스는 학년이 끝나는 6월이라 부산합니다.

학교마다 학년말 축제를 하고, 취미 활동을 많이 하는 아이들은 발표회 때문에 더욱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어떤 프랑스 엄마는 장관 스케줄이라고 하더군요.

저 또한 아이들 일로 인해 바빠서 매주 토요일 한류팬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을 2주 정도

빠졌습니다.

지난 토요일 너무 피곤해서 한주 더 빠지고 싶은 유혹이 있었지만, 그사이 정이 들었는지 그들이 보고

싶더군요.

그래서 무리해서 공부를 했습니다.

 

3명밖에 모이지는 않았지만, 학생들이 얼마전 함께 모여 크레페를 먹은 이야기를 합니다.

누구는 오고, 누구는 무슨 일이 있어서 못오고라고 하더군요.

학교 공부로 인해 한글 공부를 중단한 학생들의 이름들도 거론되더군요,

그래서 물어보니 가끔씩 따로 만난다고 합니다.

은근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새삼 신선하게 다가오더군요. 이미 서로 알고 있는 이들도 있었지만,

한글 공부로 인해 알게 되어 새로운 우정관계를 맺게 된 이들도 있다고 하니 뿌듯해졌습니다.

그러고 보니 그들은 공부가 끝나고 나면 거리에 서서 적어도 30분은 이야기하고 있곤 했습니다.

요즘은 식당에서 공부를 하는데 그저께도 공부 끝나고 식당앞 벤치에 앉아 하염없이 수다를 떠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들어와서 놀아라~ 라고 하려다가, 그들이 불편해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자제했습니다.

 

그날 제가 새삼 느낀것은 한류가 매개체가 되어 프랑스 젊은이들 사이에 새로운 우정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는것입니다.

한글 공부 학생인 유수라와 앙꼴리가 처음 만난것은 지난해 퐁피두 센터 앞에서 아리랑 플래쉬 몹에서

였답니다. 아리랑을 대충 배워온 유수라는 여럿이 함께 노래 하는 줄 알았는데, 개개인이 마이크 앞에

서 아리랑을 불러야된다는것을 알고는 당황스러웠답니다. 그래서 처음보는 앙꼴리에게 다가가 함께

하면 안되냐고 해서는 듀엣으로 부르게 되면서 친구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에 얼마전 한글 공부에 합류한 알렉시아는 코리안 커넥션 회원들을 만나서는 자신이 관심있어 하는

것을 함께 나눌수 있어서 반갑고 좋았다고 하더군요.

 

여담으로 알렉시아 이야기를 하자면, 그녀는 아주 쾌활한 한류팬입니다. 한글 공부를 하는데 "저녁"을

"저년"으로 읽길래 그건 욕이라고 하니 꺄르르~ 넘어가며 욕도 꼼꼼히 기록해 놓더군요. 그리고 한국

드라마를 보며 듣기는 대로 불어식으로 적어와서는 알려달라고 합니다. 처음 물어온 것이 죽을래~였

습니다.

 

학생들 성향이 대부분 차분하고 조용했는데, 활달한 알렉시아가 온이후로 한글 공부 분위기가 더욱

화기애애해졌습니다. 또한 중요한 시험이라든가, 결과를 앞두고 서로 알려주며 좋은 소식을 기원해주

기도 합니다.

 

이정도 되면 한국의 대중 문화가 프랑스 젊은이들 사이에 새로운 인간 관계를 형성하게 해준거라고 해

도 되겠지요?

파리에는 코리안 커넥션[Korean Connection]과 같이[Kachi]라는 두 개의 한국 협회가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이 두 공동체는 케이팝을 목적으로만 두지 않습니다. 한국을 좋아하고, 문화 전반적인

데에 관심을 가지면서 형성되었습니다. 그안에 한류는 한 부류로 자리 잡고 있는겁니다.

하지만 코리안 커넥션 같은 경우는 그동안 케이팝 행사에 선두적인 역할을 해서 한류의 아이콘처럼

려지기도 했지요. 어쨌든 그안에서 이루어진 프랑스 젊은이들 사이의 교류는 활달했습니다.

 

사람들 모여 있는 곳에 항상 좋은 일만 있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함께, 더불어, 때로는 부대끼면서 살아

가는거겠지요. 친하게 지내는 유수라와 앙꼴리가 한류가 아니었다면 과연 만날수나 있었겠습니까?

 

문화의 힘이란 바로 이런것이겠지요.

Posted by 파리아줌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