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2012.02.04 20:41

파리에서 남쪽으로 약 백 오십 킬로 정도 떨어진곳에 있는 르와르 지방은 완만한 강과 하천이 깊고 아름다운 숲을 끼고 있는 풍요로운 자연조건으로 왕이나 귀족들이 아름다운 성을 짓고 사냥을 즐기던 곳입니다.

 

이 지역에 르네상스 양식의 성이 80여개가 있다고 하니, 프랑스를 찾는 전세계의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끄는 곳이기도 하지요.

르와르 강변의 고성 투어라는게 따로 있을만큼 그옛날 막강했던 프랑스 절대 왕정의 흔적을 고스란히 볼수 있습니다.

프랑스 왕들과 귀족들이 누렸던 시대의 건축 양식과 문화를 본다면 오늘의 프랑스를 이해하는데에 더욱 도움이 될것입니다.

그리고 혁명이라는 거대한 역사의 소용돌이를 거치며 절대 왕정을 무너뜨려 시민이 주인이 되었기에 왕가의 화려함은 아름다운 전통으로 유지할수 있었을겁니다.

 

지난 여름 르와르 강변의 고성들을 둘러보며 그옛날 프랑스 왕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느낄수 있었습니다. 끔찍하리만큼 강했던 왕정에 대항해 시민 혁명을 성공시킨 프랑스인들은 더 대단한것이겠지요.

쉬농소 성을 시작으로 루와르 강변에 있는 고성들을 둘러볼 참이었습니다만, 2개 정도만 들어가보고, 다른 것들은 겉에서 인증샷만 찍고 왔더랬습니다. 성에 있는 각방에 얽힌 이야기들을 들으며 관람할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그러기에는 1박 2일의 여정이 너무 짧더군요.

 

관련글 : 프랑스 귀부인들이 머물렀던 루와르 강변의 고성, 쉬농소

 

슈농소를 보고 그다음날 첫번째로 찾은곳이 앙부와즈[Amboise]성이었습니다. 앙부와즈 성은 요새처럼 높은 곳에 세워져 있었습니다. 슈농소성과는 다르게 마을을 한가운데 있어 더욱 웅장해보이더군요. 이 지역은 1214년에 왕의 통치 지역이 되어 4세기동안 왕의 소유지였다고 합니다. 

이태리 원정을 자주 다닌 프랑스 왕들은 르네상스 양식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이성에 머물던 프랑스 왕들은 교회며 건축물을 르네상스 양식으로 건축할 것을 명했다고 합니다. 문화와 예술을 사랑해 직접 예술가들을 지원했던, 프랑스 르네상스의 선구자라고 할수 있는 프랑소와 1세[1494-1547]는 어린 시절 이 성에서 자라서 1515년 왕위에 오르게 됩니다.

그가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성 건축을 위해 이곳으로 초대하지요. 다빈치가 알프스를 넘었던 조랑말의 짐 꾸러미안이 있었게 바로, 모나리자입니다. 프랑소와 1세는 다빈치에게 근처의 성을 하사해서 작품 활동을 하며 지내게 하지요. 하지만 프랑스에 왔을때 이미 64세 고령이었던 다빈치는 프랑소와 1세의 품안에서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관련글 :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생의 마지막을 보낸 곳은 프랑스

 

이 성안에 있는 성위베르 성당안에 다빈치의 묘지가 있습니다. 그리고 앙부와즈 성은 루와르 강변의 고성들중 처음으로 소개된 르네상스 건물이라고 합니다. 기존의 위로 뻗은 고딕양식에서 서서히 이태리 건축양식을 덧붙인 성이라고 합니다.

                       잔잔해 보이는 집들이 즐비해 있는 동네에 웅장한 성이 들어서 있습니다.

                          성으로 들어가기 전에 포도주 창고가 있기에 잠시 들어가 보았습니다.

프랑스의 포도주와 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지요.

그옛날부터 포도 재배는 성의 곳간을 채워주는 도구 역할을 했습니다. 

 

포도주 마개를 끼우는것인지, 따는 기계인지 잘모르겠습니다만~

                                 거위 간[foie gras]과 포도주의 어울림은 환상이겠지요. 


                                                       성으로 올라갑니다.

 그리고 위쪽에 계단없는 오르막 길이 있었는데요,

그옛날 성을 지키는 기마병들이 오르내렸던곳이랍니다.

왠지 말발굽 소리가 들리는듯 했습니다.~

                                           테라스에서 본 성입니다. 그리고~

                                          마을을 이렇게 굽어볼수 있습니다.

                        성 맞은편에는 다빈치의 묘지가 있는 성 위베르 성당이 있습니다.






                                                      성안으로 들어왔습니다.

내부는 고딕양식과 르네상스 양식의 가구, 오뷔쏭[Aubusson] 양탄자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벽에 걸린것이 오뷔쏭 양탄자라고 합니다.


                                                   여긴 어전 회의실이고요~

             이 방은 왕의 식사를 위해 쓰였고, 술 시종들이 왕에게 음료를 서비스한 곳이랍니다.


                                                앙리 2세[1519-1559]의 침실


                                            이곳도 누군가의 침실이었나 봅니다.

                      침대 가구가 독특한데요, 나폴레옹 제 1 제정시대의 가구라고 합니다.


                                                              음악실~

                                                    피아노는 19세기것이랍니다.

                                          각방에 왕과 가족들의 초상화가 걸려져 있었습니다

                같은 음악실인데요. 보이는 초상화는 루이- 필립 1세[1773-1850]랍니다.

                                  앙브와즈 성은 비극적인 역사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1560년, 앙리 2세와 카트린느 메디치스 사이에 태어난 맏아들,

프랑스와 2세가 16세에 왕이 되는데,

1년전에 스코틀랜드의 마리 스튜어트와 결혼했답니다.

 

왕의 권력은 왕비, 마리 스튜어트의 삼촌들 귀즈파에 의해

유지 되고 골수 카톨릭 귀즈(Guise)들은 개신교 탄압 정책의 선봉자들이었답니다.

 

귀즈들은 1560년 3월 27-29일까지, 프랑스와 2세의 권력을 빼앗기 위해 앙브와즈성에서 난을
모의하게 되는데
음모자들은 전부 잡혀 공개 처형 되었답니다. 

일부는 본보기로 앙브와즈성 발코니에서 교수형에 처해 지기도 했다고 합니다.

 

 앙부와즈 성을 나와, 다빈치가 살았다던 근처의 르 끌로 뤼세를 보고는 다른 성으로 향했습니다.

 

슈베르니[Cheverny] 성에 도착해서는 들어가지 않고 앞에 있는 포도주 시음하는곳만 들렀답니다.


                                     성의 모습은 포도주 포장으로 대신합니다

                                               포도주를 시음해보고 있습니다.



  여기는 무엇을 하는 곳인가 하면 포도주 이름들과 무슨 꼭지들만 가득하고 병은 찾아볼수 없습니다.

바로~


                               저 꼭지에서 포도주가 나와 시음해볼수 있더라고요~

슈베르니 성앞에 있는데 프랑스 조상인 골루와족 분장을 한 한무리들이 와서 분위기를 띄어놓더군요.

그리고 다음 행선지로 향했습니다.


                                         시골 농가들이 즐비해있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시간에 쫓기며 도착한곳이 샹보르[Chambord] 성입니다.

다른 성들보다 더 웅장하더군요.

허허벌판에 서있는 모습을 보니 잠시 동화속에 있는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진흙밭과 참나무 숲 사이로 불쑥 쏫아있는 매력적인 왕궁인 샹보르 성은 르와르 강변의 성중에서
가장 규모가 
웅장하고, 가장 괴이한 모습을 한 성이랍니다.

 

이를 두고 "무절제속의 절제의 걸작이라고 한다는데요,
이 성은
프랑소와 1세가 다빈치의 천재성을 빌어 시대의 취향에 반영한 왕궁을 건축해서 자신의
치세를 후대에 빛내고자 했는데 불행히도 한번도 거주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성은 그의 사후 150년 뒤에야 완성되었다고 합니다.  


              이 성에는 프랑소와 1세의 문장인 도롱뇽이 7백개 이상 조각되어 있고, 440개의 방,
               헤아릴수 없는 창과
365개의 벽난로와 굴뚝, 74개의 계단, 800개의 기둥이 있답니다.

 

한번 들어가서 구경했으면 좋았으련만 빨리 파리로 돌아와야 했답니다.

샹보르 성의 웅장함에 감탄하며, 그옛날 프랑스 절대 왕정의 위력을 느낀다고 하니

딸아이가 프랑스 혁명 이야기를 꺼내더군요.

 

저는 당시 평민들의 삶이 너무 힘들어서 혁명이 일어났다는데 촛점을 두었는데,

아이는 그보다는 루소 같은 철학자가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라면서,

사람들을 일깨웠기 때문에 혁명이 일어날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역사 시간에 배웠다고 하더군요.

 

딸아이 말이 맞았습니다. 그리고 그때서야 알았습니다.

인간의 의식이 그렇게 중요하다는 것을요~

 

하지만 혁명은 혁명이고, 그옛날 왕들의 화려했던 삶을

엿보는것 또한 유익한 일이었습니다. 

Posted by 파리아줌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