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한류2012.04.12 06:35

지난해 12월, 파리에서 있었던 한류 박람회에서 젓가락질을 자연스럽게 하며 컵라면을 먹고 있던

 

프랑스 여학생들과 같은 테이블에 앉게 되어 이야기를 나눈적이 있습니다.

 

 

프랑스 한류의 어두운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냐니깐 당시 2월에 있을 예정이었던 뮤직 뱅크 파리

 

공연의 가격이 넘 비싸다고 했고, 아프리카 출신인듯한 여학생은 한국의 어떤 인터넷 까페에서 한류팬

 

이 되려면 금발에 파란눈이어야한다는 글을 보았다면서 언짢은 표정을 지으며 이야기하더군요.

 

 

경악스러웠습니다. 같은 한국인으로 그 여학생앞에서 어떤 이야기를 해야될지 무척 당황스럽기도

 

했고요. 말도 안되는 인종 차별적인 발언이라 하고는 설마~ 싶어 그리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그리고 얼마전에 논객닷컴에 실린 스테판 쿠랄레 교수님의 글을 보았습니다.

 

한국인은 사람을 차별하는가?라는 글이었는데, 내용중에 마찬가지로 한국의 어떤 인터넷 까페에서

 

한국인들과 소통하고 있던 한류팬은 "무슨 색깔의 인종인지" 라는 질문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금발인 그녀는 너무 충격을 받아 그까페와 교류를 끊었다고 하더군요.

 

 

개인적인 생각에 그런 질문을 한 한국인이 나쁜 뜻은 없었을 것입니다.

 

단지 궁금했을 뿐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표현에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존중은 찾아볼수 없습니다.

 

인종 차별의 의도는 없었지만 결과는 상대방으로 하여금 차별의 느낌을 받게 했습니다.

 

 

프랑스는 인종 차별에 아주 민감한 나라입니다.

 

초등학생인 작은 아이는 시민교육 시간에 인종 차별적인 발언을 하면 1천 5백 유로의 벌금을 내야된

 

다고 외우고 있었고, 나와 다른 사람을 인정하고 존중해야된다고 교육 받았습니다. 그만큼 이 사회에

 

서 인종 차별로 인한 문제들이 많이 야기되었다는것이겠지요. 그래서 속마음이야 어떻든간에 겉으로

 

는 엄청 조심합니다. 말 잘못했다가는 고발 당할수 있습니다.

 

 

디오르사의 수석 디자이너 존 갈리아노가 파리의 어떤 까페에서 유대인을 비하하고, 히틀러를 지지하

 

는 발언을 해서 퇴직 당했고, 프랑스의 유명한 조향사인 게를랑은 방송에서 검둥이처럼 일했다라는

 

현으로 고발당해 게를랑 불매 운동과 얼마전까지 재판을 받으면서, 두고두고 어리섞은 발언이었다

 

고 사과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흑인[noir]이라는 표현을 안씁니다. 아프리카인들이라고 합니다.

 

 

그런 사회 분위기속에서 교육을 받고 자란 프랑스인들과 프랑스인이 된 외국인들로 구성된 한류팬들

 

이 한국인들의 이런 무례한 표현에 경악할 만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에 우린 아직 인종 차별에 대해 민감하지 못한것 같습니다. 세계를 향해 문을 연지는 얼

 

마되지 않았고, 혈통을 중요시 여기며, 단일 민족임을 자부하고 살아왔던 시기들이 있었으니까요.

 

피부 빛깔과 언어가 다른 사람들끼리 어떻게 어우려져 살아야하지는 잘 몰랐을 수도 있을겁니다.

 

 

사실 한국인들에게 만연한 인종 차별을 꼬집고 싶었는데, 글을 이어가다 보니 그럴수 밖에 없었던 이

 

유가 있었겠다 싶었습니다. 그렇다고 이런것 들을 용납해서는 안되지요.

 

 

스테판 교수님의 글 중 일화를 하나 더 들자면, 교수님은 예전에 파리에 온 한국 기업의 주재원들이 불

 

어를 배울수 있는 현지인으로 소개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얼마후 연락이 오기를 금발의 여자를

 

원한다고 하더랍니다.

 

 

금발도 여자도 아닌 교수님은, 할머니지만 금발이니 어머님을 소개시켜 드리겠다고 하고는 웃었던 적

 

이 있다고 하더군요. 이는 금발이라는 인종차별과 여성이라는 성차별적인 요소까지 포함된 사건[?]

 

이었다고 했습니다.

 

그동안 금발의 파란 눈은 프랑스인들에게 찾아보기는 어려웠습니다. 첫번째 어린시절 금발이었다가도

 

자라면서 갈색으로 변하는 이들이 많고요, 눈 색깔도 하루중 수시로 변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는 관찰해 보지 않아 잘 모릅니다. 제가 본 프랑스인들은 대부분 갈색머리와 갈색 눈이었습니다.

 

리고 증조부모때, 혹은 그 이전부터 다른 유럽 나라나, 미국, 아시아인들과 결혼한 프랑스인들이

 

많습니다.

 

스테판 교수님은 그것은 결국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와 연결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문화강국의 힘은 타문화의 수용력에 있다. 타문화를 자국의 문화만큼 존중하는 자세가

 

바로 문화적 힘일 것이다. ‘한류’라는 파도는 몰려왔다 몰려가는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지만,

 

그 파도를 일으킨 « 한국 »이라는 나라가 푸르고 아름다운 대양으로 세계 무대에 남으려면 세

 

계를 품을 수 있는 포용력과 진정성을 키워 나가야 할 것이다."라고 하셨습니다.

Posted by 파리아줌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