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요일과 토요일, 파리에서 한국 아이돌 가수들의 공연이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이번 공연에는 한국문화원, 관광공사, SM 기획사가
그 역할을 했지만, 무엇보다 공연을 위해 프랑스 현지 젊은이들과
재외공관을 오가며, 또한 공연 섭외및 홍보까지 맡았던
코리안 커넥션의 회장, 막심 파케[Maxime Paquet]씨의 수고를
간과할수 없을것입니다.
일부 언론에서는 코리안 커넥션을 가르켜 프랑스 <한류의 핵>이라고
일컫더라고요. 그동안 인터넷을 통해 산발적으로 뻗어있던 프랑스내
한류팬들을 조직화하고, 공식적인 자리로 이끌어내는데는
코리안 커넥션의 역할이 컸습니다. 또한 추가 공연을 이끌어낼수 있었던
루브르앞 플래쉬 몹은 코리안 커넥션에서 주관한것이었습니다.
지난 5월 1일 루브르앞, 플래쉬 몹 행사에서 막심을 처음 보았습니다.
보는 순간 한국인, 입양인이라는것을 알수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주책맞은 감성이 동하여 마음이 짠~해졌습니다.
한국은 그를 키우지 못했지만, 그는 한류를 위해, 한국을 위해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쩔수 없이 그의 몸과 정신에 흐르는 한국인의 피는 연어가 태어난 곳을 떠나 돌고 돌아가 언젠가는 태생지를 찾아가는것처럼 그를 이끌었습니다.
파리 오페라가에서
언제부터 그를 한번 만나고 싶었는데, 공연이 끝난뒤라 편하게 연락할수 있었습니다.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준 막심을 만나기 위해 오늘 오페라가로 향하는 발걸음은 가볍고, 기뻤습니다. 비가 올것 같이 찌뿌둥했던 하늘은 어김없이 몇방울의 빗줄기를 내려주더니만 미안했는지 금새 맑게 개이더군요. 식당들이 즐비하게 있는 오페라가의 어떤 한식당에서 진지하게 노트북의 스크린을 바라보고 있는 막심을 만났습니다.
2살반에 프랑스로 입양되어 현재 정보 분야 엔지니어로 있는 막심 파케씨는 31세로, 프랑스 수재들이 간다는 그랑제꼴 출신입니다. 공연 이야기부터 꺼내어 보았습니다.
1, 이번 공연을 어떻게 보았어요?
-정말 대단했어요. 여러 장비들을 동원한 최고의 쇼였죠. 그리고 예술가[가수들을 일컫는말]들은 최선을 다했고요
2, 코리안 커넥션은 어떤 일하는 협회입니까 ?
-코리안 커넥션은 한국을 사랑하는 프랑스인들의 모임으로, 한국과 프랑스 사이의 관계를 촉진시키는 일을 합니다. 케이 팝을 위해 결성된 협회가 아니었어요, 단지 한국에 관심이 많고 좋아하는 프랑스 젊은이들이 모이니 자연스레 케이 팝과 드라마. 즉 한류가 주류를 이루었던겁니다. 문화원에 한국어 강좌는 코리안 커넥션에서 주관합니다.
3, 현재 한국어 강좌 상황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3명의 한국어 교사는 문화원 소속으로 있고요, 초급반과 중급반으로 나뉘어져, 일주일에 1시간 반씩, 두번 수업을 합니다. 현재 200명이 한국어 수업을 듣고 있고, 여름강좌에서 이미 350명이 가등록을 한상태예요.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어를 배우려는 현지인들이 더욱 늘어나고 있는 추세]
4, 언제 어떻게 한국을 알게 되었어요?
저는 2살반에 입양되어 프랑스인으로 자랐어요. 2008년까지 제가 알고 있는 한국은 1950년에 전쟁을 겪었던 나라라는 정도였어요. 관심 가지지 않았죠. 그런데 일하면서 만난 어떤 베트남인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충격이었어요, 한국어가 있구나 싶었어요, 그러면서 문화원 연락처를 주었는데, 대충 보았어요 그리고는 이스라엘 여행을 갔었는데, 우연히 만난 이스라엘인과 통성명을 하는데, 저는 당연히 프랑스인이라고 했는데, 그는 안믿는거예요. 그래서 원래는 한국인인데, 입양되었다고 했죠. 그는 한국친구들이 많다고 하면서 한국의 좋은점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고요. 그리고 돌아가기 위해 짐을 싸고 있는데 베트남 친구가 준 문화원 연락처가 적힌 종이가 떨어지는거예요, 그래서 <아~가보자> 싶었죠. 처음에는 단순히 한국을 알고싶은 마음이었어요. 경계를 했었던게 제가 무언가를 시작하면 깊이 빠져버리거든요. [웃음]
5, 그게 장점 아닌가요 ? 혹 단점일수도 있나요 ?
[계속 웃기만함]
한국 문화원에서
6, 어떤 계기로 케이 팝을 만날수 있었나요 ?
한국어 배우기 위해 처음 문화원에 가니 자리가 꽉 들어차 있더라고요. 그때가 2008년이었죠. 겨우 자리를 내어주어 앉았는데 대뜸하는 질문이 <막심 넌 어떤 드라마를 제일 좋아하니 ?>였어요. 그래서 <드라마가 무엇이예요 ?>하고 물었더니, <드라마 보지 않으면 우리와 어울리기 힘들거>라며, 한국 드라마 DVD를 엄청나게 많이 주더라고요. 그때 처음 본 드라마가 <풀하우스>였어요. 좋더라고요, 더군다나 드라마에 삽입된 음악도 좋고요.
2008년 당시 문화원에서 접할수 있는 한국문화는 전통적인것 뿐이었어요, 판소리 같은것이었는데요. 사실 그리 흥미롭지는 않더라고요. 이것으로 한국을 알리기는 힘들다고 생각되었어요. 그리고 얼마 있다가 어떤 프랑스 친구가 본인은 드라마 보다는 케이 팝을 좋아한다고 하길래 호기심에 우연히 검색하다가 빅뱅을 알게 되었는데, 한눈에 반했죠. 그이후로 빅뱅팬이 되었어요.
7, 어떻게 이런 협회를 조직할 생각을 했나 ?
2009년 한국어 배우는 이들이 노르망디로 엠티를 갔어요. 그때 선생님과 함께 한국 대중 가요를 익혔는데, 반응이 좋은거예요. 그때부터 한국어 배우는 친구들이 협회를 조직하라고 권했는데, 처음에는 주저되었던게 이미 유엔에 소속된 사회연대협회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죠. 그러다가 어쨌든 작년에 협회를 조직하게 되었어요
8, 현재 회원은 얼마나 되나요 ?
3천명정도 돼요
9. 프랑스 젊은이들이 케이팝을 왜 좋아하는것 같은가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죠. 일단 소녀들은 예쁘고, 소년들은 잘생겼죠.
그리고 가수 한명이 만들어내는 이미지가 아니라, 그룹 전체적인 분위기로 내는 스타일이니, 노래와 춤이 주는 느낌이 강하고 스펙타클하죠, 그리고 여러 장식들까지 가미되어전체적인 이미지가 좋아요.
10.코리안 커넥션이 이번 공연을 위해서 한일은요 ?
공연 장소와 날짜 잡는것부터, 프랑스 언론들 컨택까지 담당했어요.
그러니까 공연추진과 언론 홍보를 한거죠. 한국문화원과 관광공사와 함께 해나갔어요.
11, 공연준비하느라 힘들지는 않았나요 ?
회사일도 있었기에 밤에 주로 했었는데, 일이 많았죠, 그런데 힘들지는 않았어요.
한류팬이 보내준 그림 엽서를 들고
12, 르몽드지 기사 봤어요 ? 다소 까칠해보이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
네,,좋았어요. 그런데 좋지 않게 받아들일수는 있을거예요. 어쨌든 관심을 가지고 기사화했다는건 긍정적인거죠, 어떤 프랑스 기자들은 알지도 못하면서 비판만 하려고 들어요.
13, 아이돌 가수들의 혹독한 훈련에 대한 비난이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
금메달 딴 선수에게 훈련 혹독하게 했다고 비난하지는 않지요. 그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봅니다
14, 이번 공연을 둘러싸고 한국내의 부정적인 반응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 어떻게 생각하세요 ?
그부분에 대해 관심이 있었어요.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부정적인 견해에도 의미는 있다고 봅니다. 당연히 받아들여야지요. 그래야만 케이팝이 더욱 고쳐나가고 발전할수 있겠지요. [시간이 없어 구체적인 이야기는 할수 없었습니다.]
14 루브르 박물관 앞에서 시위까지 하면서 추가공연을 이끌어낸 에너지는 무엇이라 생각합니까?
[웃으며] 코리안 커넥션의 에너지죠. 한국정부에서 지원해주었기에 추가공연을 끌어낼수 있었어요.
15, 케이팝이 세계음악시장에서 인기를 얻을것이라 보십니까?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케이 팝이 가진 독창성을 잘 간직해야 된다고 봅니다.
16, 한국말 할줄 알아요? 좋아하는 한국 음식은 ?
한국어 배우러 갔다가 협회일 하느라 정작 한국어 배울 시간은 없었어요. 한국말 조금 합니다. 그리고 한국음식은 정말 좋아해요. 저로 하여금 요리를 하게 만든게 한국음식 덕분이예요. 특별히 좋아하는것 없이 모두 좋아합니다.
17, 한국음식의 매운맛은 괜찮았나요 ?
처음에는 좀 힘들던데 지금은 괜찮아요. 한국요리 정말 좋아해요
18. 앞으로 코리안 커넥션의 방향, 계획이라면 ?
케이 팝을 알리기 위해 홍보활동을 지속적으로 해나갈것입니다.
유럽 전체를 겨냥한 플래쉬 몹을 계획하고 있고요, 케이 팝이 아주 다양하잖아요. 그래서 문서화 시킬것이고, 9월이나, 10월즈음에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입니다.
문화원 앞에서
19, 앞으로 프랑스및 유럽내 한류의 전망은 어떻게 보십니까?
이제 시작했는데 그런건 별로 이야기하고 싶지 않고요, 한국과 프랑스가 한류를 통해 서로 무엇을 주고 받을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프랑스인들은 보이즈 밴드, 걸즈 밴드라고 하면 인식이 좋지않아요. 90년대 <2 be 3>같은 젊은이 그룹이 인기도 얻지 못했고, 별로 재능도 없었기에 그이후로 사장되다시피 했어요. 프랑스 팝은 아주 미약합니다. 조니 할리데이나, 밀렌 파머 같이 열심히 훈련하는 가수들이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약해요. 그리고 한국은 가수 그룹에 여러 분야의 직업인들이 붙어 함께 엮어가는것에 비해 프랑스 가수는 마치 시인처럼 혼자만 해나가게 되니 커나갈수가 없어요.
프랑스인들은 미국이라면 싫어하는 경향이 있어요, 편견이죠. 미국팝이 예술성과 상업성을 함께 가지고 나아가는데 반감이 많아요. 케이 팝도 미국 팝과 크게 다를건 없지만 미국에 질린 프랑스인들에게는 어렵잖게 다가갈수 있을것 같아요. 그래서 프랑스 팝계에 케이팝이 가진 음악성의 바람을 불러일으킨다면 좋겠고요. 프랑스는 한국에게 투자하는 곳이 되는거지요.
20, 그럼 케이 팝이 프랑스 음반회사와 계약도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
지금으로서는 아니예요. 하지만 가능하다고 봅니다.
21, 한국은 가보셨어요 ? 첫인상은 어땠어요 ?
두번 가보았는데요. 처음에 가보니 다른 아시아 나라들에 비해 프랑스와 크게 다르지 않게 느껴졌어요. 사람들이 아주 정스러웠고, 서울 거리를 걸어가는데 편안했어요.
이상 파리 <한류의 핵>이라고 하는 코리안 커넥션 회장 막심 파케씨와의 인터뷰였습니다. 본인 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럽의 한류 확산을 위해 남은 시간 쪼개어서 수고하고 있는 막심에게 무척 감사했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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