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한류

파리의 한류붐은 한국 고유 문화 전파의 기회

파리아줌마 2011. 5. 27. 08:20

파리에서 한류가 본격적으로 전파되기 시작한지는 2년쯤 됩니다.

2년의 끝자락에서 이번 SM TOWN의 파리 공연을 통해 한류붐을 실감할수

있었지요.

 

지난 5월 1일 루브르 앞, 플래쉬 몹을 통해 6월 11일

추가 공연을 이끌어낼수 있었습니다.  지난 16일[월요일] 추가공연표

예매를 시작했는데 이번에는 온라인 판매를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첫예매때 대량 구입해서 암표상을 한 이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직접가서 구매했어야하는데, 딸아이 친구는

학교 때문에 아빠한테 표를 사줄것을 부탁을 했답니다.

그아빠는 예매처까지 갔지만 살수없었다고 합니다.

어떤 분위기였는지 짐작이 되더라고요.

 

이번 SM TOWN 파리공연을 통해 프랑스에 몰아닥친 한류를 보며 모두들 적쟎이 놀랐습니다.

심지어 언론의 과대포장 보도라며 믿지 못하는 이들이 트위터를 통해 저에게 물어오기도 했었습니다.

프랑스및 유럽은 그동안 한국문화의 불모지였습니다. 아직도 한국을 모르는이들이 있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한류 붐을 보고 놀란것입니다.

 

일본처럼 자국문화를 알리기 위해서 나라에서 발벗고 나선것도 아니고 프랑스 젊은이들 입을 통해 전해진것입니다. 그리고 인터넷의 발달로 유 튜브를 통해 접하게 된것이고요, 별로 노력하지 않은것 치고는 대단한 성과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한국의 대중문화로 대표될수 있는 아이돌 가수들의 노래가 프랑스 젊은이들속에서 팬층을 형성하고 있는 이런 기회를 통해 한국의 고유 문화를 알렸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예로부터 내려오는 아름다운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아프리카 프로젝트로 전통 탈을 만들고 있던 딸아이가 어느날 한국 전통 문화의 아름다움을 유럽인들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딸아이는 한국 자개농을 예를 들며 섬세하고 고상하다고 합니다. 이런것들을 유럽인들이 모르고 있는게 안타깝다고 합니다. 

 

프랑스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한국 고유 문화, <한글와 한복>

 

                                                                      지난 5월 8일 파리의 코리안 커넥션 행사에서 붓을 잡고 한글을 쓰고 있는 프랑스 젊은이

 

 

제가 루브르 앞 플래쉬 몹와 코리안 커넥션 행사에 느낀것은 현재까지 한류 자체로 심어진 고유문화라면 <한글와 한복>이었습니다. 아이돌 가수들의 노래를 즐겨듣고, 드라마를 좋아하는 프랑스 젊은이들은 한국말을 익히고 싶어합니다. 이는 그들의 부모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파리 한국문화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던 어떤분에 의하면, 프랑스인이 자녀가 한국 드라마를 즐겨보고 있다며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한답니다. 코리안 커넥션 행사장에서 만난 프랑스 지방에 사는 어떤 처자는 한국어를 배우고 싶은데 지방이라 기관이 없다며 투덜거렸습니다. 그리고 이미 인터넷을 통해 독학으로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젊은이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무조건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합니다.

 

파리 7대학 한국어과를 다녔던 어떤 한인여학생은 한류붐으로 인해 한국어과 학생들이 많아져서 두 과로 나누었다고 합니다. 한국어과 학생들이 늘어난것만으로 한류가 알리는 한글 파급 효과는 큰것이겠지요. 그런데 안타까운건 양적인 증가에 비해 효과적으로 학과운영이 되고 있지 않다고 합니다.

 

루브르앞, 플래시 몹 행사에서 엄마와 함께온 어떤 대학생은 파리에서 한복을 구할수 있는 방법이 없냐고 물어왔습니다. 드라마를 통해 한복을 보았는데 너무 아름다워 본인것을 구입하고 싶답니다. 한류를 사랑하는 딸아이를 따라온 엄마도 한복 이야기에는 아주 지대한 관심을 보였습니다. 제가 봐도 한복은 아름답습니다.

동양여성의 아름다운 육체의 곡선을 한껏 살려주지요.

 

코리안 커넥션 행사에 갔을때 프랑스 여학생들이 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코너는 한복 입어보는곳이었습니다. 숨이 막힐만큼 후덥지근했던 행사장 내부의 기운에도 불구하고 땀을 흘리며 한복입고 사진찍고 있는 여학생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한가득이었습니다.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 그사람의 모든것에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그사람의 부모, 형제, 그리고 그의 취미, 좋아하는 음식 등등, 심지어 본인이 좋아하지 않았던것조차 사랑하는 사람이 좋아한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물론 사랑의 유효기간내의 이야기입니다.

 

한류를 사랑하는 프랑스와 유럽 젊은이들은 일단 <한국>이라면 모든것에 관심가질 자세가 되어있습니다.

이런 기회에 우리 전통문화를 알린다면 좋을것입니다. 이는 남녀 사랑에 빚대어 보자면 유효기간을 없앨수 있는 방법이 될수도 있을겁니다. 2,3년 붐을 일으키다가 사라지기 보다는 고유 문화를 함께 접하다보면 더욱 깊은 사랑을 가질수 있지 않을까요?

 

                                                                                                       리안 커넥션 행사에서 한복 입어보는 코너

 

왜 제가 이런 생각이 절실하게 들었냐면, 일전에 <프랑스인이 한국전통문화 알리고 있다는데>라는 글을 포스팅하고 나서, 자비를 들여가면서 한국의 전통 무술인 택견을 프랑스에 알리고 있는 쟝 세바스티앙을 만났습니다.

 

그를 통해 처음으로 택견을 알게 되었습니다. 택견은 싸우는 상대방을 내쳐야될 적으로 생각지 않고, 환대하고 배려하며 다치지 않게 하려는 기본정신이 있다고 합니다. 쟝 세바스티앙이 택견의 매력에 빠진게 바로 이런 정신때문이었답니다. 그에 의하면, 이런 정신은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찾아볼수 없는것이라고 합니다.

프랑스인에게 우리 전통 무술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니 쬐끔은 부끄러웠지만 감동적이더군요.

 

끼많고, 한많고, 능력많은 우리 선조들이 엮어낸 가치있는 전통문화들이 많이 있을겁니다.

이런 문화와 그 정신을 유럽인들에게 알리고 자랑할수 있다면 좋을것 같습니다.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소망이 있다면 정부차원의 지원이 있었으면 하고요.

무엇보다 한국인으로 살고 있는 제가 할수 있는 일이 있겠지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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