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한류

프랑스의 한류를 보는 부정적인 시각에 대해

파리아줌마 2011. 6. 16. 08:40

강산이 두번이나 바뀌는 세월을 이곳에 살다보니

이런일도 있구나 싶었습니다. 이른바, 재불 동포

[더이상 교민이라는 단어는 쓰면 안된답니다]의 입장으로

그저 신나고 힘나는 일인데, 한국에 있는 일부인들에게는

파리에 몰아닥친 한류가 그저 부정적으로만 보이나봅니다.

지난주 파리 한복판에서 있었던 SM town공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는 현정부와 언론에 대한 불신이 만들어낸것이겠지요. 누군가가

미우면 그가 좋다고 하는것도 절대로 좋게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그리 오래살지는 않았지만 짧지도 않은 세월을 여러유형의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다보니 저 또한 여러차례 경험했던것입니다.

중간자에 따라 저쪽 건너편에 있는 사람이 준것도 없이 미워지게 되는

경우지요.

 

그런데 한번보지도 않고 말한번 건네지 않은 사람을 중간자만 보고 이상한 편견을 가지고 본다고 생각하니 자신이 한심스러워질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마음 다스리려고 무던히 노력은 해보았습니다. 왜냐하면 저의 사고가

고정관념과 편견으로 똘똘 뭉쳐져 좋은것도 나쁘게 볼수 있겠더라고요. 결국은  제자신이 손해기 때문에 고쳐보려고 했습니다. 아직 그과정속에 있습니다.

 

한국 언론에서 보도하는 프랑스내 한류열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을 이해합니다. 

그런데 부정적으로 보는 이들도 여러 부류가 있더라고요. 암튼요, 복지예산줄이고, 반값등록금 문제, 한진 중공업 사태등, 민감한 사항들이 많은데, 파리에서 있었던 한국 아이돌 공연을 부각시켜 주의를 환기시키려는 언론플레이라는 것입니다. 그럴수도 있겠지요. 워낙 그래왔으니까요.

 

그런데 재불 동포입장에서는 그런 부정적인 시각이 이해는 되지만, 참 섭섭합니다.

그동안 중국과 일본에 가려, 심지어 북한에게조차 가려져 남한 사람들은 프랑스에서

존재감 없었습니다. 그게 실질적인 생활과도 연결되었다는거지요

중국인들은 모르겠습니다. 주로 일본인들과 비교가 되더라고요.

 

일본인에게는 방을 쉽게 세주는데, 우리는 아니라는것, 또한 체류증에서도 차별을 느낀이들이 있었나보더라고요.

가장 큰 문제는 한국이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집주인이라도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집 세주기 보다는 그나마 이름이라도 들어보았던 사람에게 집내어주겠습니다. 제가 직접당한것은 아니지만 그게 어떤건지 잘 알고 있습니다. 타국살이의 현실이자, 서러움이라고 할수 있겠지요.

 

그러다가 역사적인 일이 일어났습니다. 한국가수가 파리에 와서 공연을 한다는것입니다. 그것도 하루만 예정된 공연이 프랑스 젊은이들의 시위를 거쳐 추가공연까지 얻어내고, 이틀동안 만4천석이 꽉찼습니다. 이건 대단한것이었습니다. 한국내에 알려진 SM 기획사의 횡포와 아이돌에게 대한 편견 잘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공연에서 그들은 한국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저에겐 SM 기획사와 아이돌이라는건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한국가수가 파리에서, 유럽에서 첫공연을 가져 수많은 현지 젊은이들에게 호응을 얻었다는것, 저에겐 그것만이 중요합니다. 

 

이번 공연은 정부에서 지원해준것입니다. 그런데 진두지휘한게 아니라 수요가 많아져서 공급해준것이지요.

지난해 11월 K 팝공연 이야기가 나왔을때 무턱대고 추진하지 않고, 페이스 북에 K팝 파리콘서트 계정을 만들어 어떤 반응인지 보려고 했답니다. 3,4일만에 가입자 5천명이되고 만3천 6백명이나 되길래 준비한 공연이었답니다. 광고하나 없이 인터넷으로 전해진 한류는 상상이상으로 프랑스 젊은이들에게 퍼져있었습니다. 이런 수요가 급증한때에 정부 지원으로 한류를 공식화시키지 않았다면 또한 한소리 할일입니다.

 

그동안 이곳의 아시아인들에게만 퍼져있던 한류를 현지인들에게서 피부로 느낀지는 지난해부터입니다. 큰아이 학교 아이들이 한류를 이야기하며 아이와 친구가 되고, 함께 아이돌 춤 익히곤 했었거든요. 그때 제가 블로그 글로 적은게 있습니다. 한류가 이정도인데 일본은 20년전부터 정부에서 문화 지원을 해주어 현재 프랑스 사회에 깊숙이 뿌리잡혀 있는데 우리정부는 그런것이 없었다며 복지예산까지 줄이고 있는 와중에 문화지원할리가 있냐며 쓴소리한적이 있습니다. 그런 소리 했다가 이번에 정부에서 지원해서 공연하니 좋더라고요. 재외공관의 역할 제대로 한것입니다. 문화원은 한국의 대중문화를 알리고, 관광공사는 관광수요로 연결시키는 차원에서 일을 한것입니다.

 

하지만 한국내의 산제한 문제들 생각하면 까마득합니다. 트위터에 올라오는 글을 보며, SM TOWN 파리공연 소식을 알리기 미안했습니다. 하지만 이건 별 존재감 없었던 한국을 알리는데 긍정적이고 고무적인 일이었습니다.

   

우리는 더러 있는 사실을 믿기 보다는 믿고 싶은것만 믿게 됩니다. 단정하고 보게되면 다른 부분은 안들리고, 안보입니다. 그만큼 사람의 마음이 무서운것이지요. 그러면 그말을 역으로 하자면, 단정하지 않으면 많은 것을 보고 알게 된다는것이겠지요. 전자는 사람의 좋지않은 본능이겠고, 후자는 선하고도 의로운 본성일것입니다.

선택은 각자의 몫입니다. 

 

어떤 현상에 장점만 단점만 있는건 아니지요. 세심히 바라보고 버릴건 버리고 취할건 취해야지요. 저는 이번 SM TOWN 파리공연으로 프랑스내 한국의 위상이 높아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부정적인 시각들 어느정도는 이해하지만 파리에 오래산 어떤 한국 아줌마의 이런 시각도 있다는것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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