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한류

파리 에펠탑에서 있었던 K팝 행사에서

파리아줌마 2011. 8. 19. 08:14

월드 와이드 케이팝 데이[WORLD WIDE KPOP DAY] 행사에서

 

얼마전 프랑스 한류 포스팅에 프랑스 남부 지방도시인, 몽플리에에 있는

어떤 유학생이 8월 13일 프랑스 전역에서 월드 와이드 케이팝 데이가

있다는 소식을 댓글로 남겨주었고, 행사 계정이 있는 페이스북 링크를

걸어주었습니다.

 

한류팬인 두여학생이 조직한 행사로, 프랑스 18개 지방도시에서

동시다발로 열린다고 합니다. 지방에 있는 한류팬들이 파리가 너무

멀다고 해서 각지역에서 열기로 했답니다. 파리는 에펠탑 밑 잔디밭인,

샹 드 마스[Champs de Mars]에서 12시부터 18시까지 무려 6시간동안

진행된답니다.

 

페이스북을 통해 알아보던 딸아이는 별행사 같지않다며 시니컬한

반응을 보입니다. 별 행사든 아니든 어쨌든 가보자 싶은 마음에 샌드위치를 싸고, 잔디밭에 편히 앉을수 있도록 자리까지 준비해서 소풍가는 마음으로 나섰더랬습니다. 그런데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하길래 잔디밭에서 있을 행사 걱정이 되더군요.

 

                                                                                                                                        월드 와이드 케이팝 데이 행사에서

 

 

지하철에서 내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에펠탑을 향해 가고 있는데

<슈퍼 주니어>가 쓰인 가방을 맨 일행들을 보았습니다.

나이가 좀 지긋해보이지만 케이팝 팬들로 그날 행사에 가는 사람들인줄 알았는데 아니더군요.

 

요즘 파리시내에 저런 가방 들고 다니는 사람들 제법 눈에 띕니다.

 

케이팝 팬들을 만났습니다.

 

행사에 쓰일 재료들이 준비가 안되어 일부는 사러가고,

옆에 있는 공원으로 자리를 옮기더군요.

그리고 나니 팬들이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합니다.

비스트 팬인듯 티셔츠를 입고 있습니다.

 

월드 와이드 케이팝 데이를 주관한 쥘리 보낄롱[오른쪽 19세, Julie Bocquillon]과,

샤를로트 리베이로[16세, Charlotte Ribeiro]가 한국그룹들 이름을 적을 대형 태극기를 준비해왔습니다.

 

한 두시간뒤쯤 태극기는 아래와 같이 변신합니다.

 

비가 와서 나무밑으로 옮겨 놓다보니 흙이 묻어있습니다.

 

가슴 왼편에 chef라는 종이 완장을 달고 있는 샤를로트에게 왜 이런 행사를 조직했냐고 물으니,

미국에서 <월드 와이드 케이팝 데이> 하는것을 보고는 프랑스에서도 하면 좋겠다 싶어

진행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슈퍼 주니어팬이더군요. 슈주 멤버인, 이특 이름이 쓰인 티셔츠를 입고 있었습니다.

 

샤를로트는 파리에서 또 공연이 없냐며 물어옵니다.

그래서 요구하라고 했습니다.

지난번 루브르 앞 플래쉬 몹을 통해 추가공연 이끌어내지 않았냐고 하면서요. 

 

어째 꼬마가 한류팬들과 합세했네요. 팬일리는 없을테고,,,

풍선이 아이를 유혹했던것입니다.

풍선을 불어 메시지를 적고 있는데 꼬마가 풍선을 보고는 하나 가지고 싶어 다가왔던것입니다.

옆에 있는 누군가가 가져다 주니 좋아하며 풍선을 받아들고 갑니다.

아이들이 근본 풍선을 좋아하지요. 

 

 

파리의 한류행사 다니다 보면 이전 행사에서 만났던 팬들을 보게 됩니다.

샤브리나[왼쪽]와 모르자나는 지난 5월 8일 코리안커넥션에서 만나 잠시 이야기 나누었던적이 있습니다.

 

그날 알아보고는 서로 반가워하면서 인사했습니다.

왼편에 있는 사브리나는 고등학교 2학년, 옆에 있는 모르자나는 중학교 2학년입니다.

둘에게 왜 케이팝이 좋냐고 하니 독창성이 있답니다.

그런데 요즘은 미국팝쪽으로 기우는 경향이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계속 좋아하고 있다고 합니다.

 

두사람은 미국이나 프랑스 드라마 볼때는 눈물 한방울 흘린적이 없는데 한국 드라마보면 눈물을,,,

모르자나 표현에 의하면, 시냇물 같이 흘린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국드라마가 좋답니다.

사브리나는 <미안하다 사랑한다>를 보고 많이 울었답니다.    

모르자나는 이민호를, 사브리나는 현빈을 좋아한답니다.

 

그날 행사에서 보니 한류팬들도 두부류로 나뉩니다.

활달하고 외향적인 이들은 케이팝을, 그리고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을 가진 이들은

드라마를 좋아하더군요.

 

케이팝을 좋아하는 팬들은 일어나서 춤을 추고 있고, 드라마를 좋아하는이들은

벤치에 앉아 춤추는 팬들을 바라보고만 있었습니다.

 

 

조금있으니 칠공주의 언니 같은 사람이 여러명을 이끌고 나타납니다.

나이도 지긋한게 포스가 장난이 아니더군요.

아이돌 모습이 있는 브로치를 주렁주렁 달고 머리카락은 보라색으로 염색하고,

팔에 적힌 슈퍼쥬니어 한글과 동방신기 한자 표기는 문신이었습니다.

 프랑스에서 새긴 문신인데, 이번에 한국 가면 샤이니를 그옆에 새길거랍니다.

 

알고보니 코리안 커넥션에서 일하고 있는 샤를로트 수이라고 합니다.

30세인데 10년전부터 한류팬이었다고 합니다.

작년에 한국을 다녀왔고, 9월에 인터내셔날 드라마 어월드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에 또 간다고 합니다.

처음 한국을 가보니 어땠냐고 물으니 너무 좋았다고 하더군요.

10일 머무는 동안 환대받으며 잘지내다 왔다고 합니다. 

 

일본팬들도 왔더군요, 양파링을 함께 나누어 먹고 있습니다.

 

2NE1  노래를 스피커폰으로 틀어놓고 춤을 추는데 아주 잘하더군요.

둘다 중3이라고 합니다. 아는 한인 소녀의 친구들입니다.

 

부모가 러시아인이고 프랑스에서 태어난 저 소녀는 케이팝 춤을 정말 잘추더군요.

한참을 넋을 잃고 보다 보니 엄마의 노파심이 발동됩니다.

중3이라는데 저렇게 춤출 정도면 엄청 연습했을텐데 공부는???

다소 주책스런 오지랖으로 친구인 한국 소녀에게 궁시렁거렸더니

공부 잘하는 친구라고 합니다.  

 

지난 5월 1일 에스엠 타운 파리 추가 공연을 촉구하는 플래시 몹에서도 만났던

오펠리[왼쪽]는 샤이니의 팬클럽 창시자이고, 옆에 있는 모르간은 오펠리를 도와 팬클럽 일을 하고 있답니다.

올해가 가기전에 샤이니 협회가 만들어질것이라고 하더군요. 

 

행사에 필요한 물건들 사러간 사람들이 돌아오고, 어느정도 사람들이 모이자 잔디밭으로 나왔습니다.

 

솔직히 제가 보기에는 월드 와이드 케이팝 데이라는 말이 무색하게도 별로 한것이 없었습니다.

파리의 한류팬들이 모여 함께 노래 부르고, 춤추고, 수다떤것 외에는요.

게임이 있었지만 원하는 사람만 하고 일부는 중간에 가버렸고,

함께 모여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없었습니다.

 

그날 집으로 돌아와서는 "너무 한것이 없다'며, "잘 조직하지 않았다"고 하니,

작은 아이가 "엄마가 한것이 없으니까 그렇지 다른 이들은 즐겁게 보냈다"며 반박해옵니다.

                                                               맞는 말이었습니다.

                            한류팬들은 그날 함께 모였다는 자체만으로 아주 만족해하고 좋아했습니다.

 

오후 3시가 지나자 사람들이 더 모이기 시작합니다.

어느 순간 <침 좀 뱉고, 껌 좀 씹을 것> 같은 언니, 오빠들이 옵니다.

눈에 확~ 띄더군요. 

 

이들은 모여서는 2NE1의 <론리>를 한목소리를 내며 정확하게 한국말로 부릅니다.

그래서 다가가 보았습니다.

 

오른편에 있는 두사람은 파리의 케이팝 그룹에서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지난 5월 코리안 커넥션 행사에서도 발표를 했고,

9월에 있을 파리망가에도 공연을 한다고 합니다.

 

중간에 있는 이와 분홍색 스타킹 신은 이는 제이팝[일본]팬들이고,

왼쪽에 있는 이는 레이디 가가 팬이랍니다.

남자 둘은 피어싱의 종결자들 같았습니다.

 

친구 따라 그날 행사에 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론리>는 어떻게 한국말로 그렇게 잘부르는지는 깜박하고는 물어보지 못했습니다.

 

케이 팝 행사라 모든게 한국적입니다. 카드를 입으로 옮기는 게임을 하고,

 

빼빼로 게임을 합니다. 요건 페이스 북에서 가져온 사진~

 

에펠탑 잔디밭에서 있다가 반대편 트로까데로 광장으로 옮긴다고 합니다.

에펠탑이 한눈에 보이는 그곳에서 사진촬영하고, 노래하고 춤을 춘답니다.

 

빼곡히 쓰인 대형 태극기를 펼쳐들고는 행진하듯 에펠탑을 통과하고 있습니다.

얼마전 포스팅 했던, 파리의 한류팬들이 한국인 관광객을 보더니의 주인공들입니다.

외국에서 온 한국인 관광객인듯한 사람이 반가워하며 사진촬영을 요구하니

즐겁게 포즈를 취해주기도 하더군요.

 

센강변도 그냥 통과하지 못합니다. 유람선이 지나가니 태극기를 펼쳐들고는 환호합니다.

케이팝 선전을 이렇게 해주고도 있습니다.

 

유람선에 있는 관광객들은 한류팬들을 보고 손을 흔들며 함께 환호해줍니다.

 

 

다함께 사진 촬영을 하고는 각 그룹 팬들끼리만 모여 따로 사진을 찍더군요.

이건 슈퍼 주니어 팬들이고요,

 

샤이니 팬들입니다.

지난번 포스팅에서 이야기한 한국에서온 청년들도 함께 나왔습니다.

허락받지는 않았지만 왠지 이해해 줄것 같기에 그냥 올립니다.

저번 글에 당사자인 청년이 기분 좋게 댓글을 남겨주었답니다.~ 

 

페이스북에 올려져 있는 프랑스 지방도시의 월드 와이드 케이팝 데이 사진입니다.

여긴 리옹이고요,

 

샹 떼티엔느,

 

그리고 클레르 몽 페랑입니다.

보아하니 지방에는 많은 이들이 모인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날 이시점쯤 파리는 광란의 도가니였습니다.

사진찍는데 거의 괴성을 지르더군요.

 

에프엑스 팬들입니다.

 

한 60여명 모인것 같았습니다.

 

 제가 이번 행사에서 주목했던것은 한류팬들이 한국말로 노래를 정확하게 잘부르는것이었습니다.

그들중에는 한국어를 공부하는 이도 있고, 전혀 모르고 노래만 부르는 이도 있었습니다.

프랑스 젊은이들이 한국말로 노래 부르는것을 들으니 기분이 좋더군요.

 

며칠 지나고 페이스 북에 가보니 함께 모였다는것에 다들 너무 좋았다고 글을 남겼더군요.

이번이 첫번째였는데, 행사를 주관한 쥘리는 어설프기도 했지만 첫번째치고는

꽤 괜찮았다고 평가해 놓았습니다.

그리고 어떤 이는 내년에는 가라오케가 있는 한국식당에서 해도 좋을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더군요.

 

 

지난 6월 에스엠 타운 파리 공연 이후 프랑스 한류팬들은 이런 행사를 가지기도 하며, 

활발히 한류가 발전되어가고 있는듯합니다.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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