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한류

한류팬인 프랑스 여대생들을 만나다

파리아줌마 2011. 8. 11. 07:29

파리의 한류 행사에서 알게된 프랑스 여대생인 미리암이

8월말에 한국을 다니려 가는데 부득이한 상황으로 인해

<늑대의 유혹> 뮤지컬 표를 제가 대신 구매해준적이 있었습니다.

 

관련글 : 트위터 덕분에 프랑스 한류팬의 부탁을 들어줄수 있었던 사연

 

표값을 받아야되는데 만나기가 번거로울것 같아 자동이체시키라고

하고보니 이번에 프랑스 한류에 대해 다시한번 파헤쳐볼수 있는

좋은 기회라 싶더군요. 그래서 미리암에게 한류 팬인 친구와 함께

살짝~인터뷰 같은 만남을 부탁했더니 흔쾌히 받아주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토요일 아이들과 함께 미리암과 크리스티나를

만났답니다. 원래는 에펠탑을 한눈에 볼수 있는 트로까데로

잔디밭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날씨가 도와주지 않더군요. 그래서 까페와 식당들이 많은 몽파르나스 지역에서

만났답니다. 그날 케이팝 잡지 발간 소식을 미리암을 통해 들었던것입니다.

 

                                                                                                                                프랑스 한류팬인 미리암[왼쪽]과 크리스티나

 

괜찮은 분위기의 까페 테라스에 앉았답니다.

미리암[Myriam]은 그간 파리에서 있었던 한류 행사에서 만났고, 크리스티나[Cristina]는 처음이었는데,

첫인상이 지적으로 보였습니다. 둘다 대학생입니다.

미리암은 23세로 파리 10대학에서 중국어를 전공하고 있고, 크리스티나는 22세로,

파리 6대학을 다니다가 지금은 소르본, 4 대학으로 옮겨 교육학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집을 나서기전에 트위터에 인터뷰 질문 부탁하는 메세지를 올렸더니 여러분이 답을 주셨는데,

그중 약간은 짓궃고 재미있는 질문이 한국인 남친은 어떻냐는것이었습니다.

이른바, 욕쟁이 트친님[@YUN_JAEWON]께서 주신 질문이었습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상황을 설명하고 물어보니 깔깔거리고 웃더라고요,

옆에 있던 큰아이는 엄마가 주책을 떠는것 같았는지 난감해 했습니다.

그랬던 말았던 아줌마의 넉살로 고고~~ 

 

아주 유쾌하게 받아주면서 미리암은 사람 나름이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무엇보다 열려있는 사람이면 좋다고 합니다.

그리고 조금은 자신을 드러내기 주저하는 크리스티나, 또한 사람 나름이라고 하더니

프랑스에서 자란 한국남자와 한국에서 자란 한국남자가 있을텐데 한국에 있는 남자일 경우는 더욱

심사숙고해봐야될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욕쟁이트친님 덕분에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시작할수 있었답니다.

 

두사람은 2008년 동방신기 팬들의 미팅에서 만나서 친구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 미팅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물으니 토요일에 100명정도 모여 하루종일,

퀴즈와 춤 노래 콩쿠르를 가졌다고 합니다.

이긴 이들에게 상품으로 동방신기 cd를 주었답니다.

 

그리고 동방신기가 파리를 다녀간 2007년에는 20여명의 팬들이 모여 동방신기 캐릭터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파리 시내를 행진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원더걸즈, 슈퍼 쥬니어 팬들의 미팅도 가진다고 합니다.

 

항상 늑장 부리다가 막바지에 다급해지는 게으른 엄마라 시간이 없어

한류팬인 고등학생 그리고 초등학생인 두딸들에게 질문을 한번 만들어보라고 했습니다.

 

@ 어떤 계기로 한류를 접했고, 처음 접했을때 어땠는지?

 

미리암 : 14살때부터 중국어를 배웠어요. 그래서 아시아 문화에 관심이 많았죠.

그러다가 2006년 우연히 동방신기의 뮤직 비디오를 보았는데 한눈에 반해버렸어요.

 

크리스티나 : 고등학교때 친구가 한국노래를 들어보라고 주었는데[노래가 기억이 안남]

들어보니 머리만 아프고 전혀 좋지 않았어요.

 

듣고 있던 딸아이와 저는 좀 놀랐습니다.

그런 크리스티나가 어쩌다가 한류팬이 되었는지 궁금해져서 물어보니,

그다음에 같은 친구가 권해준 드라마, <풀하우스>를 보고는 한류팬이 되었답니다.

가족들과 함께 <풀하우스>를 봤다고 하는데요.

 

그녀가 한류에 빠진 계기는 바로 한국말 때문이었습니다.

<아~, 어~>하는 억양이 많은 한국말은 듣기에 좋고, 공부할때 틀어놓기도 한다는데요.

 크리스티나는 한국말을 들으면 휴식감이 든다고 합니다.  

좋아하는 그룹은 동방신기라고요.

 

미리암은 슈퍼쥬니어의 려욱을 좋아해, 8월말 한국에 가자마자

려욱이 나오는 뮤지컬<늑대의 유혹>을 표를 구매해놓았고, 

크리스티나는 드라마 팬으로, 곧 <미스 리플리>를 볼예정이라고 하더군요. 

 

저는 프랑스의 한류에 관심이 많지 한류 자체는 잘 모릅니다.

가끔씩 한류팬인 딸아이가 이야기해주는것을 듣는 정도였지요.

한류팬들인 미리암과 크리스티나, 그리고 큰아이가 만나니 이야기가 잘 통하더라고요.

 

@ 6월 에스엠 타운 공연을 보았는지? 어떻게 보았어요? 아쉬운점이라면요?

미리암 : 엄청 기다리던 공연이었는데 공연 자체만으로도 너무 좋았어요.

굳이 아쉬운 점이라면요.. 가수들을 좀 가까이서 볼수 있는 팬미팅이 없었다는거예요.

 

크리스티나 : 맞아요. 저는 가수들이 파리에 오는 날 가까이서 보고 싶어 공항에 나갔어요.

그게 가수들을 볼수 있는 조직된 만남도 아니었고, 아쉽기만 했죠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았고, 경찰들 틈사이로 창민이 지나가는것만 보았죠.

 

@한류의 부정적인 부분에 대해 알고 있는지요? 그렇다면 어떻게 생각하나요?

크리스티나 : 2008년 동방신기 미팅을 가졌는데, 해체 소식이 있고난 뒤부터는 미팅을 가지지 않았어요.

그간 일어난 일들에 대해 잘알고 있어요.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있지만 지금 상태에서 서로 행복하다면 우리가 뭐라고 판단할 문제는 아닌것 같아요.

[이점은 미리암도 동의]

어떤 전략으로 임시조치인지는 모르겠지만요.

우리는 그부분에 대해서는 거리를 두고 있으며 계속 동방신기 멤버들 5명 모두 좋아하고 있어요. 

 

그리고 가수들이 바캉스를 가졌으면 좋겠어요.

 

 

@ 파리에 만약 콘서트를 가진다면 어떤 그룹 혹은 가수가 콘서트를 가지기를 원하세요? 

미리암 : 슈퍼 쥬니어의 려욱

크리스티나 : 동방신기, 시엔블루

 

크리스티나는 빅뱅 콘서트를 한다면 수많은 팬들이 몰릴것이라고 하더군요.

 

@ 케이팝이 미국팝을 본땄다고 생각하세요? [아이들이 만든 질문들이라 다소~^^]

크리스티나, 미리 : 미국팝에서 영감은 얻었겠지만 엄연히 달라요. 케이팝은 독창적인면이 있어요

 

얼마전 제가 프랑스 한류의 발단은 일본의 만화 문화 라는 글을 포스팅한것이 있어

케이팝의 발단은 제이팝[일본]으로 보냐고 물었더니 미리암은 중국어를 공부하다가 아시아 문화에 관심이 있어 한류를 접하게 되었고, 크리스티나는 친구를 통해 바로 한류를 알게 되었지만,

대부분의 한류팬들은 제이팝에서 왔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크리스티나는 1990년대에 지금 케이팝이 인기 있었던것처럼 제이팝 붐이 일었다고 했습니다.

 

@ 케이팝을 알기전에 한국을 알고 있었나요?

                               미리암 : 전 중국어를 공부하면서 아시아에 관심이 있었기에 한국을 알고 있었어요

크리스티나 : 저는 전혀 몰랐어요.

 

@드라마본적이 있는지? 봤다면 어떤 드라마를 보았는지요? [드라마팬인 크리스티나는 침묵]

미리암 : 드라마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요. 대학 입시 앞두고 엄마와 <쾌걸춘향>을 보았는데요.

3일 동안 드라마 보느라 장도 보러 안가고 꼼짝없이 앉아서는 냉장고를 다비웠어요.

다보고 나서 장보러 갔죠

 

미리암은 깔깔거리며 유쾌하게 이야기를 하길래 저도 따라 웃었답니다.

우리나라 드라마의 끔찍한[?] 중독성을 알기 때문이죠

 

 

                                                                                      서점에서 케이팝 잡지 창간호를 보고 있는 미리암과 크리스티나

 

여기서부터는 트위터리안들이 준 질문입니다. 

 

@ 한류가 다른문화와 비교해서 매력적인 점이 무엇인지?

프랑스 문화와 한국문화와 비슷한게 무엇인가 궁금합니다.

크리스티나: 드라마 보면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사는게 좋아보였어요.

그리고 나이든 어른을 공경하는것도요~ 프랑스에는 그런게 없어요.

프랑스도 예전에는 조부모와 함께 살았는데 요즘은 없어진 풍습이죠.

 

미리암 : 드라마보면서 감정이입이 되어 울기도 하고 화내기도 하면서 봐요.

로맨틱하고, 쉽게 드러내지 않고 애틋해하는 사랑의 정서가 좋았어요.

프랑스 드라마 보면 애인 바꿔치기만 하고 금방 사랑했다가 쉽게 헤어지죠

한국 드라마는 순수해서 좋아요.

 

크리스티나는 한국 드라마가 재미있고, 익살스럽다고 합니다.

그리고 미리암과 크리스티나가 한목소리 내어 이야기하는게

한국 문화가 좋은게 나이든 이들을 공경하는것이라고 했습니다.

 

미리암은 한국드라마에서 프랑스가 좋은 모습으로 비춰지는것을 보고는 반가웠다고 했습니다.

프랑스 포도주와 유학, 이런 것들이 동경하는 이미지로 나올줄은 몰랐다고요~

 

@혹시 Kpop이나 한국드라마를 좋아하게 되어 한국어를 공부하고 싶거나 또 공부하는지 궁금합니다.

크리스티나 : 그간 인터넷을 통해 한국어를 혼자 공부하다가 지난주부터 한국 문화원에서 강의 듣고 있어요.

일주일에 1시간반씩 해서 두번을 갑니다.

 

미리암 : 전 지난달부터 한국어 강의 듣고 있어요.

 

풀하우스를 보고 한국어가 좋아 한류에 빠졌다는 크리스티나는 한국말을 곧잘 알아듣고 따라하더라고요.

 

@ 케이팝 말고 한국 문화 접해본적 있어요?

미리암 : 한복요~ 드라마보고 알았는데요. 아주 좋아해요. 

작년에 한국가서 한복입고 사진촬영을 했는데요. 마치 공주가 된것 같았어요.

한국음식도 좋아해요. 불고기, 비빔밥, 그런데 매운것 먹고 나니 배가 아프더라고요.

 

크리스티나 : 전 한국 음식 좋아해요. 잡채. 떡볶이

그리고 한국어요

 

@ 노래가 좋은지? 한국남자 가수가 잘생겨서인지? 춤을 잘춰서인지

미리암 : 전 슈퍼쥬니어의 려욱의 목소리가 좋아 팬이 되었어요

크리스티나 : 재중과 시아준수는 목소리를 좋아하고요, 외모는 창민이 마음에 들어요  

 

 

@ 한국노래 의미를 알고 좋아하는지요?

미리암, 크리스티나 : 그럼요. 번역본 보고 이해하고 들어요 

 

@ 한국가본적 있어요? 가봤다면 첫인상은 어땠어요? 

미리암 : 첫인상은 웅장하더라고요. 한국 사람들 예의 바르고 평화로워 보였어요.

 

드라마를 통해 보던것과 직접 가본 한국이 차이가 있더냐고 물으니 실망하지 않았고,

드라마에서 보던 것보다 더 웅장하더라고 하더군요.

 

@ 앞으로 케이팝이 프랑스에서 더욱 발전하려면 어떤 노력이 있어야될것 같아요?

미리암, 크리스티나 : 공중파 방송을 통해 광고를 해야될것 같아요.

크리스티나 : 지금으로선 한류팬들 대부분이 아시아 문화에 관심있거나,

아시아인들과 관계있는 사람들인데 프랑스 전체로 퍼져나가기 위해서는 주요 매체를 통한 광고가 필요하죠 

 

미리암은 프랑스의 유명한 가수,Shym이 트위터에 에스엠 타운 콘서트에서 소녀시대를 보고 싶어했는데

표를 구하지 못했다는 메세지를 남긴것을 보았다고 합니다.

 

미리암과 크리스티나는 파리에 있는 Taiyou나 Musica 매장,

홍콩 사이트인 yesasia.com에서 케이팝 cd를 구입한다고 합니다.

여긴 보통 주문하면 도착하는데 3,4주씩 걸린답니다.

우리나라에 이런 사이트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욕쟁이트친님[@YUN_JAEWON]이 브리짓 바르도가 한국인들의 개고기 식용을

비난한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봐달라고 했습니다.

잠시 주저하다가 워낙 편하게 이야기했던터라 물어보니,

두사람 다 고개를 내젓더니만 브리짓 바르도는 여기에서도 미친사람 취급받는다고 하더라고요.

개고기 식용에 대해서는 하나의 음식 문화로 본답니다.

그러면서 브리짓 바르도와 프랑스는 다르다고 두사람이 한목소리를 내더군요. 

 

까페에서 재미있게 이야기하고는 미리암이 알려준 케이팝 라이프 잡지를 사고는

그냥 헤어지기 아쉬워 한국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했습니다.

 

미리암은 그다음날 영어연수를 위해 런던으로 떠났고, 크리스티나는 8월 한달동안

초등학교 방학학교에서 강사로 알바를 하고 있는중이랍니다.

미리암은 국제 무역쪽에서 일하기를 원하고 있고, 크리스티나는 초등학교 교사를 목표로 하고 있답니다.

 

한류팬 아가씨들과 함께 웃고 떠들며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답니다.

그리고 파리에 있을 한류 행사때 다시 보자며 인사하고 헤어졌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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