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소식

프랑스 총기 난사범 옹호하는 행동 잇달아

파리아줌마 2012. 3. 26. 06:29

3월초부터 프랑스를 떠들썩하게 만든 총기난사범이

지난 목요일 경찰과의 대치중에 사망했다고 합니다.

 

군인 3명과 랍비 1명, 그리고 유대인 어린이 3명이 희생된후에

범인의 죽음으로 사건 자체는 끝났지만, 그이후 프랑스 사회에

던져준 숙제들 뿐만 아니라 꼬리를 무는 잇단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대선을 한달 앞둔 절묘한 시기에 일어난 일이라

파급력이 만만치 않을텐데요, 범인이 밝혀지지 않았을때

두 가지의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그가 만약 지난 여름 노르웨이 테러범 같이 극우주의자였다면

대선의 향방은 좌파에게 유리한 쪽으로 흐를 것이고, 이슬람이라면 그반대가 될것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하늘이 프랑스의 우파를 도운것인지, 아님 대통령 한번 더 해보고자 하는 사르코지를 도운 것인지,

범인은 언론에 알려진 것에 의하면, 알케에다와 연관된 이슬람 무장 단체에 있었던 24살의 알제리 이민자 청년이라고 합니다. 범인이 밝혀지고 난뒤 여론 조사에 의하면 사회당의 올랑드에 밀리고 있던 사르코지 지지도가 3점이 앞섰다고 합니다.

 

유대인 학교였지만 프랑스 땅에서 있었던 어린이 살해에 프랑스의 50만 유대인들을 분노했고, 공포에 떨었습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사건 바로 다음날 프랑스 전체 학교에 희생자들을 기리는 일분간 묵념을 하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될 일이고, 범인에 대한 응징은 당연한 것일텐데요. 이상하게 흉악범을 옹호하는 일들이 잇달아 일어나고 있습니다.

 

총기 난사범을 위한 일분 묵념을 제안한 교사, 범인의 희생을 기리는 거리 행진

 

범인이 사망한 다음날 아침 노르망디 지방인 루앙의 어떤 고등학교 영어 교사는 3학년 수업에서 범인은 프랑스 사회의 희생자이고 그를 위해 일분 묵념을 제안했답니다. 놀랄 일이지요. 무고한 유대인 어린들을 무차별 살해한 범인이 희생자? 그를 위한 묵념? 말도 안됩니다. 이에 학생들 15명은 항의하는 의미를 교실에서 나가버렸고, 학생 회장은 바로 교장에게 투서를 넣었답니다.

 

이 일은 총기 난사 사건 이후 무슨 후유증처럼 지난 주말 프랑스 사회를 들끓게 했습니다. 이에 교사는 바로 사과를 했지만 엎지른 물이었습니다.

 

지역 아카데미를 거쳐 바로 교육부 장관에게로 소식이 전달되어 50대의 그 영어 교사는 바로 해직되었답니다.

 

동료 교사들은 그녀가 정신적으로 허약한 상태라며 정치적인 해석은 말아야될 것이라며 그녀를 옹호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교사는 금요일 아침 8시에 수업 시간에 범인인 모하메드 메라는 상처많은 아이로 자란 희생자이고, 알 카에다와의 연루는 언론과 사르코지가 만들어낸 것이라며, 일분 묵념을 할수 있지 않냐는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고 합니다.  

 

어쨌든 사건이 일어난 시기가 대선 한달 앞둔 예민한 시점이라 추측들이 나올수 있습니다. 혹자는 음모론을 이야기하던데요, 인터넷상에 있는 어떤 글을 보니, 범인인 모하메드 메라의 페이스 북 계정에 <좋아요>를 누른 이들이 11050명이나 된답니다. 이를 두고 나치들이 돌아온 것인가 아님 그들중의 일부는 이슬람인들인가 하더군요. 그런 상태에서 일어난 영어 교사의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야 되나고 해놓았더군요.

 

그리고 지난 토요일 범인이 자란 마을에서 30여명이 그를 기리는 거리 행진을 했다고 합니다. 유대인 희생자들의 가족의 고통이나 본인들의 그것이 다르지 않다고 하면서요, 경찰은 소식을 알고는 참여하지 말 것을 독려했답니다. 어쨌든 그날 행진은 백여명의 경찰들이 둘러싼 상태에서 충돌없이 끝났다고 합니다.

 

사건의 수혜자는?

 

약간 석연찮은 구석이 있기는 합니다. 이번 사건으로 프랑스 정보국이 도마에 올랐다고 하던데요, 범인은 이미 미국 정부에 의해 비행기 탑승 거부 명단에 올라가 있답니다. 그리고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를 오가는등, 수상한 흔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정보국은 그를 방치한 것, 그리고 왜 생포하지 않고 사살했냐는 것입니다.

랑스 특수 부대 요원들은 젊은 남자 한명을 체포하지 못한 것입니다. 프랑스 정보국과 특수 부대의 허술함이

여지없이 드러난 사건이었습니다.

 

이번 사건의 수혜자는 우파인 사르코지 대통령이랍니다. 범인이 이슬람 극단주의자라는것이 알려지고 나서 좌파로 쏠렸던 민심이 그에게로 향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에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정치적으로 한껏 이용하기도 작정한 듯합니다.

 

처음에는 프랑스인들의 연대감이라고 생각했던 학교에서의 일분 묵념에 대해 처음부터 큰아이가 안티를 걸었습니다. 더 심한 상황속에서 희생되는 아이들이 있는데 왜 하필이면 이번에 이러냐고 하더군요. 그래서 학교에서 일어난 사건이라 그렇다고 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찜찜하더군요.

 

사건 이후 사르코지 대통령이 바로 선포한 프랑스 전체 학교에서 일분간 묵념, 전세계 언론들이 프랑스로 집중되고 있었고, 오늘 인터넷에 있는 어떤 글에서 보니, 장례식에 있는 수요일까지 모든 선거 활동을 접겠다고 했던 사르코지 대통령은 매일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합니다. 파리의 어떤 중학교를 방문해서 학생들과 함께 일분 묵념하고, 희생자 가족들을 위로하는 모습 등 선거 활동만 안할뿐이지 사건 이후 4일 연속 선거에 버금가는 활동을 한것을 시기 별로 잘 구분해서 올려놓았더군요. 음모론은 너무 터무니 없다 싶지만 이번 사건이 사르코지 대통령에게는 확실한 정치적 먹잇감이었을 것 같습니다.

 

대선의 결과가 어떨지는 지켜볼 일이지만요. 프랑스군의 아프칸 파병과 팔레스타인 어린이 학살, 프랑스 정부의 이슬람 전신 베일 착용 금지에 복수하고자 했다는 범인은 결국은 이슬람인들을 거부하는 우파에 유리할 가능성만 열어준 겪이 되었습니다. 어쨌든 이런 일은 다시는 없어야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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