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한국아줌마

나의 블로그 글이 다음 메인에,,,,

파리아줌마 2008. 3. 1. 09:14

 

27일 아침, 항상하듯이 메일 확인겸 블로그 방문자, 댓글 확인을 하고 있는데, 새로운 메일은 없고, 블로그 댓글에 6, 방문자가 999가 되어 있었다.

 

보통 아침에 일어나 확인을 하면 댓글은 많아봐야 2, 3개 정도고, 방문자는 항상 2자리수, 아니 1자리수 조차 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해, 의아해 하면서 사이트가 잠시 에러를 일으켜 99가 999가 되었나보다 했다. 하긴 99란 숫자도 나에겐 과분했다,,,

 

그래서 블로그를 열어본 결과 온통 모르는 이름의 블로거들의 방문과 댓글들이 있었는데, 어떤 분이 나의 블로그가 다음 메인에 떳다는 댓글을 남겨주었다,.. 

다음으로 가보니 "어머나, 세상에 !", 프랑스 금연법 시행에 관련된 나의 블로그 글이, "카페, 블로그, 티스토리"란에 굵은 글씨로 올려져 있었다..,

 

"웬일이래", 너무 놀라웠다,,어떻게 된 걸까 곰곰히 생각해보니,,아마 다음 웹 페이지 관리하시는 분이 감사하게도 올려주신 것 같았다,,,

그것도 글 제목을 약간 각색까지 하셔서,,,

 

나의 블로그 방문자는 많으면 하루 80, 90명, 이것도 최근에 늘어난 수치인데, 하루 방문자가 천을 넘어서는 걸 보게 되었다.

블로그 개설한지 백일쯤 되어서 총방문자수가 3천여명이던 것이, 27일 하루에 7천 2백여명이 다녀가면서 전체 만여명을 하루만에 넘어섰다. 그리고 그다음날 2천 4백명 정도로, 다음 메인에 글이 올려지면서 방문자의 수치는 9천 6백여명에 달하게 되었다..내 생각에는 0시 기준이 아닌 상태에서 24시간 올려져있으니 그다음날 집계도 나왔던 것 같다.

 

그야말로 흥분의 도가니였다...

26일이 나의 생일이었는데, 하루 늦은 생일 선물을 받은 느낌이었다..

 

늦잠자고 있는 큰딸에게 달려가 소식을 전하고 싶어 마구 깨웠고, 지금 미국에 다니러가 있는 남편에게 이를 알리고 싶었다,,, 하필 이런때에 미국에 가있담,,,, 더군다나 남편의 디카가 고장나서 나의 것을 가지고 가는 바람에 사진으로 남겨 놓을수도 없게 되었다..

 

지난 해 11월, 컴퓨터를 배우기 시작하신 친정아버지께서 막내 동생의 블로그 이름을 가르쳐 주시면서, 당신의 파리 손녀들 사진 보려면 어디로 들어가야 하냐고 하시길래, 그때부터 블로그 만들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복잡하고 힘든 작업일 것 같은 선입견에 엄두를 못내다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마후에 도전해 본 결과, 클릭 한번으로 간단하게 만들어지는 거 보고 놀랐다.

 

만들고 나서 랜덤 통해 기웃 기웃거리다가,  1월 중순쯤부터 이거 제대로 관리해서 좀 알려야겠다는 욕심에 사로잡히게 되었다...

 

그래서 "내가 먼저 열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다른 이들의 블로그를 다니면서 흔적들을 남겼고, 인기 블로그의 비결은 무엇인지 나름 살펴가며 다녔다. 

 

그리고는 나의 블로그를 정기적으로 찾아주는 블로거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프랑스라는 특성을 살려 프랑스 소식을 주기적으로 올리며, 네티즌들의 반응을 보기 위해 기자단에 가입해 블로그 뉴스로 글을 보내기도 했다..

 

어차피 공개로 설정해서 많은 이들과 교류를 가지고 싶었던 차에 다음 메인에 나의 블로그 글이 뜬 것이다,.

 

그런데 나의 마음이 얼마나 간사하게 돌아가는지,,,

방문자들이 좀 더 늘었으면 하고 있다가, 갑자기 수 많은 이들의 방문을 받으니,,,반갑고 좋았지만, 한편으로는 부담스러워졌다.

 

나의 글을 올려주신 분에게 정말 감사하다,,, 그리고 이것이 촉진제가 되어 블로그 활동이 더욱 활발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를 위해서 두드려 보아야 할것만 같았다,...

그러면서 뜨겁게 들뜬 마음에 스스로 찬물을 퍼붓기 시작했다...

"이게 12시간 아님 24시간 지속되겠지. 그러고는 다시 평상시의 상태로 돌아가겠지....그리고 블로그를 한다면 다들 한번씩 가질수 있는 기회일거야".,.하면서 나를 추스렸다.

 

그러면서 "한단계, 한단계 밟아가면서 힘을 가질수 있는 것"에 마음이 쏠렸다.

 

하루 아침에 화려하게 피고는 빨리 져 버리는 꽃을 가꾸는 것도 좋겠지만, 그것보다는 비록 화려함은 없더라도 조금씩 피면서, 보다 오랜 시간 은은한 향기와 아름다움을 지닐수 있는 것을 더 가꾸고 싶다...

 

하나, 하나, 조금씩 발전해 갈수 있도록 블로그를 관리해야겠다....

 

그리고 이번 기회를 통해 새로운 블로그 벗님들을 알게 되어 정말 반갑고, 감사하다.

무엇보다도 그동안 보잘 것 없는 블로그를 찾아주시고 관심과 사랑으로 훈훈히 데워주신 여러님들은 나에겐 소중하고, 감사한 분들이다..

 

기도를 하기 시작하면서, 내가 살아가면서 만나는 모든 이들, 모든 상황들이 우연이 아니라, 필연임을 알게 되었다..

이 필연인 관계들을 잘 가꾸어 가면서, 한걸음씩 나아가 반석 같은 블로그를 만들고 싶은 욕심에 또 다시 사로잡힌다.

 

                                                                          -파리아줌마, 박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