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한류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K팝 잡지의 찝찝한 사과문

파리아줌마 2011. 9. 29. 06:56

지난 7월 프랑스에서 K팝 잡지가 창간되었습니다.

알고 지내는 한류팬을 통해 소식을 듣고는 바로 구입해서

훓어보는데 프랑스인이 한국의 대중문화를 알리는 잡지를 만든것이라

여러 오류들이 있었습니다. 그중의 하나가 한국 도시들을 소개하면서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된 지도를 사용했던것입니다.

 

프랑스에 있는 대부분의 지도에 동해가 일본해라고 표기되어있습니다.

심지어 고등학교 2학년인 딸아이의 역사 교과서에도 좁은 동해안에

큰 글씨로 일본해라고 적혀있습니다.

 

이곳에서 처음 발견하고는 발끈~했지만 워낙 많이 봐왔던터라

무디어졌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예민한 문제입니다. 그렇기에

언론들이 앞을 다투어 K팝 잡지가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것을

보도했겠지요.

 

다른것도 아닌 한국 문화 잡지에 그런 지도를 쓴다는것은 큰 실수라는 생각이 들었기에 편집장에게 전화를 해서 조심스럽게 이야기해보니 관련된 수많은 메일을 받았다면서 다음호에 정정기사가 나간다고 했습니다.

 

KPOP LIFE 2호가 나온지는 2주일쯤 되었습니다. 꼭 사보고 싶었던게 정정기사가 어떻게 나갔을까 궁금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번 주초에 구입해서 보니 맨뒷장에 언급이 되어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오늘 꼼꼼히 읽어보았는데, 분명 사과는 했는데 뭔가 찝찝합니다. 일본해라는 표기를 쓰지 않겠다는 메시지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딸아이와 이야기해보니 그건 한국인인 엄마의 생각일뿐이라는것입니다. 사과문에는 <동해> 혹은 <동해//일본해> 라고 부르겠다고 합니다. 번역해서 올려봅니다.

 

 

                                                         동해//일본해

 

지난호에 일본해라고 표기된 한국지도와 관련해서 전적으로 사과드립니다.

 

지도 선택에 있어서 우리가 세심한 신경을 쓰지 못했습니다.

잡지가 팔리자마자 한국인들은 우리가 그들에게 상처를 주었다는 설명과 함께 연락을 했습니다.

 

잡지를 발간하면서 우리는 K팝과 드라마 외에도 한국을 더 잘 이해하는데 여러분을 도우면서, 함께 나눌수 있는 것을 찾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이 바다는 <동해> 혹은 <동해//일본해>로 불릴 것을 말씀드립니다.

왜냐하면 한국인들은 2천년전 이래로 이 바다를 <동해>로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상황을 설명해준 모든 한국인들과, 우리에게 두가지 호칭을 선택하게 하고, 이해하는데에 도움을 준 

한국 대사관에게 감사드립니다. 

 

한국 대사관이 무엇을 어떻게 선택하게하고, 이해하는데에 도움을 주었는지는 정확하게 잘모르겠습니다만 정정기사가 모호합니다. 우리가 문제삼은건 일본해인데 마치 동해를 빠뜨렸다는 인상을 주는 글입니다.

 

이 잡지는 프랑스 독자들에게 한국의 대중문화를 알리겠다는것이지 한국인을 상대로 한것은 아니지요. 프랑스인들에게는 동해인지 일본해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잡지에서 동해를 표기한다는 조건으로 일본해를 다시 한번 집어넣은것은 개인적인 생각에 근거가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8월 제가 인터넷으로 찾아본 프랑스에 있는 한국지도에는 동해가 일본해로 굵게 표기되어 있고, 괄호안에 작은 글씨로 동해라고 되어있었습니다. 아무리 한국 문화 잡지를 발간한다지만 이런 공식적인 표기를 무시할수는 없겠지요. 그런데 아무리 일본이 우겨도 동해에 있는 독도를 우리가 실효 지배하고 있는데 일본해라는 명칭은

없애야될것입니다.

 

사실과 진실의 차이가 이런것일까요? 외국에 있는 한국지도에 표기된 일본해는 사실이고, 독도가 우리땅이기에 동해를 일본해로 절대로 표기할수 없는것은 진실인지? 아마 일본은 그반대로 이야기할겁니다. 이젠 이런 이야기 하기도 지겨워 시니컬해졌습니다.

 

하지만 동해와 일본해 관련해서 들은 이야기중들 하나 기억 나는게 있습니다. 지구상에 어느 바다도 나라 이름을 붙인건 없다고 합니다. 알게 모르게 곳곳에 심어놓은 일본의 제국주의 속성을 탓하기 이전에 당할수밖에 없었던 우리에게 화살을 돌려 보아야 될것입니다. 오늘 이글을 보고 난후에 찝찝한 기분을 떨쳐버릴수가 없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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