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한류

프랑스 한류를 보는 상반된 두 시선에 대해

파리아줌마 2011. 10. 26. 07:26

지난 6월 파리의 에스엠 타운 공연이 있은뒤 한국언론들은 앞을

다투어 열풍이라는 단어를 쓰며 기사를 쏟아내었습니다.

프랑스에서 한국 대중 문화가 젊은이들에게 알려지고 있다는것은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그러기에 개인적인 생각에도 열풍이라는 단어를

쓰는게 그리 과장된 표현이라고 생각지 않았습니다.

당시 저도 놀랐기 때문이었습니다.

 

어느 누구도 에스엠 타운 공연 표가 15분만에 매진되고, 추가 공연을

촉구하는 플래쉬 몹이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을것입니다. 

 

지난 5월1일 플래쉬 몹이 예정된 루브르 앞으로 향하며 딸아이와 저는

과연 젊은이들이 모이기는 할까 의심스러워 했습니다.

그런데 그건 기우였습니다. 4백에서 5백명의 프랑스 젊은이들이 모여

한국 아이돌 노래와 춤을 추며 추가공연을 촉구했고, 그광경은 하나의 큰 화제가 될만한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에스엠 타운의 파리공연이 있을즈음 한쪽에서는 자극적인 제목의 공연 기사와, 다른 한쪽에는 그런 열기에 찬물을 끼얹는 기사들이 나오더군요. 프랑스 한류에 대해 너무 과장해서 보도한다는 기사들이 있었습니다. 

당시 저는 한류의 발전에 놀라워하며 좋아하고 있던터라 그런 시선들에 섭섭하기도 했더랬습니다.

 

 

 

하지만 그이후 있었던 한류 행사를 보며 과장되고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을 이해한 일이 얼마전에 있었습니다. SBS에서 케이 팝 스타 오디션을 앞두고 한류팬들을 모아 플래쉬 몹을 하려고 했는데 사람들이 모아지지 않자, 스타 사인이 있는 CD를 준다는 조건으로 페이스북을 통해 사람들을 모으고 있는것을 보았습니다.

 

관련글 : 파리의 한류 보도를 왜 과장이라고 했는지 이해하게된 사연

 

프랑스의 한류가 화제가 되니 방송국에서는 행사를 가졌습니다. 그런데 자연스럽지 않고, 어거지로 방송용 플래쉬 몹을 기획[?]하고 있더군요. 이는 이제 발전하고 있는 프랑스와 유럽의 한류를 방해하는듯했고, 한류팬들을 이용하려는 느낌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들에게는 순수하게 한국 아이돌의 노래와 춤을 좋아하는 팬들은 주가와 광고비를 높이기 위한 한 도구로 여겨지지 않은듯 했습니다.

  

그럼 다른쪽 시선을 보면요, 이는 지난 6월부터 계속있어 왔습니다. 치우친 현상에 균형을 맞추기 위해 객관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쓴글이라면 좋습니다. 그리고 프랑스에서 한류가 어떻게 발전되었는지, 혹은 그 내용 자체에 대한 글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고 있는 글들이 있더라는거지요.

 

어떤 기사는 르몽드지가 조명한 한류의 장단점중 부정적인 부분만 발췌해서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 했고, 얼마전에는 어떤 네티즌이 링크 걸어준 기사를 읽어보고는 좀 짜증스러웠습니다. 어떤 글에 걸어둔 링크였는데 오늘 블로그를 아무리 뒤져도 찾을수가 없었습니다.

 

읽어본 글은 동아일보 계열사의 어떤 칼럼이었는데 프랑스 한류가 얼마나 열풍적인지 알아보기 위해 샹젤리제 거리에 있는, 책과 DVD, CD를 팔고 있는 대형 매장인 버진 메가스토어[Virgin Mégastore]에 가보고, 같은 계통의 매장인 퍼낙[Fnac]에 가보았다는것입니다.

 

 

 

 

그는 언론사들이 일컫는 열기를 현지화로 보고 확인차 두매장을 찾았던것입니다.

한국 가수들이 일본에서 현지화를 위해 한국말이 아닌 일본어로 노래를 불러 음반을 내놓았습니다. 그런데 프랑스에서 현지화라니? 말도 안되는 소리죠. 그가 찾았던 두매장에 한국 음반은 당연히 거의 찾아볼수 없었을테지요.

 

프랑스의 한류는 유튜브 등, 인터넷을 통해 매니아층으로 형성되었고, 발전해나가고 있는 중이라고 합니다.

한국의 대중문화가 프랑스 사회에 자리잡는게 쉬운일이 아니지요. 한류는 인터넷과 친구들을 통해 그자체로 발전해나간것이지 어떠한 정책적인 지원도 없었는데 어떻게 열기를 현지화로 여기며 프랑스 문화 매장을 기웃거릴수 있는지 이해하기 힘들더군요.

 

지난 4월부터 프랑스의 한류 글을 올리며 지금에 와서 보니, 자극적인 단어를 써가며 어거지로 한류팬들을 이용하려는 측도, 또한 이를 반대하기 위해 당치도 않은 현지화로 보는측도 모두 불편하기만 합니다.

 

이도 저도 아닌 제가 아는 프랑스의 한류는 아직 현지화 되지 않았고, 매니아층으로 계속 발전해나가고 있습니다. 내년 2월 뮤직 뱅크가 파리 베르시 경기장에서 열린다고 하더군요, 오늘부터 예매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이런 행사를 통해 꾸준히 발전해 나가리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글이 마음에 드신다면 손가락 모양의 추천을 눌러주세요. 로그인 필요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