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브뤼셀에 있는 144년된 정통 와플집에 가보니

파리아줌마 2011. 7. 16. 08:21

벨기에가 와플로 유명한지는 이번에서야 알수 있었습니다.

워낙 와플을 즐기지도 않았거니와 개인적인 생각에 벨기에하면

항상 자수가 떠오르곤 합니다. 그리고 프랑스인들의 만담중에

등장하는 벨기에인들은 항상 바보스럽기만 해서 약간은 편견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벨기에인들이 바보스러운지, 프랑스인들이 얕잡아 보고

하는 소리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벨기에가 유명한 것은 와플, 맥주, 홍합,

그리고 초콜릿이라고 합니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오줌싸개 소년 동상>을 보기 위해 광장을 거쳐

골목길로 가고 있는데, 사람들이 손에 무언가를 들고는 그냥 퍼먹는게 아니고 떼어먹으면서 다닙니다.

 

별관심없이 보았기에 처음에는 아이스크림인줄 알았는데, 그것 치고는 집기를 든 손에 가해지는 힘이 꽤나 강합니다. 알고 보니 와플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골목에는 들어가서 자리에 앉아서 먹을수 있는 가게들이 없었습니다. 테이크 아웃으로 사서 길에서 들고 먹어야 되더라고요. 거리에 서서 혹 다니면서, 어른 아이할것 없이 와플을 먹고 있습니다.

 

벨기에가 어떻게 와플로 유명해졌는지 인터넷을 통해 알아보니, 1964년 뉴욕에서 열린 세계무역박람회에서

어떤 벨기에인이 나라를 알리기 위한 차원에서 와플을 소개하면서 미국에서 퍼졌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 들어온건 미국식 와플이라고 하는데, 원래는 벨기에에 그기원이 있었다고 합니다.

벨기에에서는 16세기부터 지금과 같은 와플을 만들어 먹었답니다.

 

또한 동화인 "플란다스의 개"속의 주인공, 네로와 친구가 허기질때 항상 벨기에 스타일의 와플을 먹는 내용이 있어 인상깊게 남아있다고도 합니다. 그런데 외국인들은 그냥 <벨기에 와플>이라고 하지만 벨기에에서는 브뤼셀 와플, 리에쥐 와플 등 지역으로 구분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골목에는 정통 리에쥐 와플을 만드는, 1867년 이래로 내려오는 144년된 Le Funamble Waffles 가게가 있습니다. 별 생각없이 <오줌 싸개 소년 동상>으로 가는 길에 만난 향긋하고 고소한 와플의 향과 맛에 잠시 취해있었습니다.

 

멀리 희끗하게 브뤼셀의 큰 광장[Le Grand Place]의 건물이 보입니다.

 

와플이 1유로[천 5백원]이라고 쓰여있는데요, 요건 와플만입니다.

토핑에 따라 가격들이 올라갑니다.   

 

어느 초콜릿 가게에 진열된 와플들입니다.

 

Waffle Factory라는 가게

 

 

와플을 기다리고 있나 봅니다.

 

와플 먹고 있는 관광객들 

 

 

 

어느틈에 샀는지 남편이 와플을 하나 건넵니다.

토핑이 아주 초라합니다.ㅠㅠ

이왕이면 딸기에다 생크림 듬뿍 있는것으로다가 하지~~

하지만 군소리 말고 먹어보았습니다.

 

오~~파리 식당에서 디저트로 먹어본 와플과는 차원이 다른 맛이었습니다.

파리의 그것은 기름지고 푸석했는데,

이것은 아주 실속[?]있는 맛이었습니다.

 

손으로 반죽을 해서 발효시킨다고 들었는데,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쫄깃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한쪽 귀퉁이를 떼어, 비록 초라하다고 투덜거리기는 했지만,

카라멜 소스에 찍어 먹으니 환상적인 맛이었습니다.

 

 

딸아이도 연신 맛있다며 먹고 있습니다.

 

144년된 정통 와플집, Le Funambule Waffles 

 

그골목길에 유난히 사람들이 많이 찾는 와플집이 있었습니다.

 

1867년에 세워진 와플 가게, Le Funambule입니다.

 

                                                                  가게 위쪽에는 옛날 사진이 걸려 있었습니다.

 

 

 

유니폼을 입고, 마치 그옛날 벨기에 여인들이 부엌 일할때 씌고 있었을것만 같은 스타일의 모자를 씌고는

부산히 움직이는 직원들의 모습에서 전문적이고도 정통적인 느낌이 풍겨졌습니다. 

 

이집은 원래 리에쥐[Liège] 와플로 유명했다고 합니다.

밑에 있는 왕자 그림으로 알수 있듯이, 전설에 의하면 리에쥐 와플은 18세기에

리에쥐 지방의 왕자의 요리사가 만든 와플이라고 합니다.

 

왕자는 요리사에게 진주모양의 굵은 설탕이 들어간 과자를 만들어 달라고 했고,

이에 요리사가 발명한것이 진주모양의 설탕이 들어간 와플이었다고 합니다.

굽는 과정에서 바닐라 향이 제거된 와플은 왕자 입맛을 사로 잡게 되었고,

바로 리에쥐 지방의 전통 와플 레시피가 되면서, 벨기에 왕궁에까지 퍼졌다고 합니다.

 

리에쥐 와플을 상징하기 위해 이 집에는 왕자 그림이 있나봅니다.

 

Le Funambule 와플의 견본들인가 봅니다.

 

와플을 팔고 있는 벨기에 아가씨들의 미소가 아름답습니다.

 

<오줌싸개 소년 동상>은 한손은 거기를 잡고 다른 한손에는 와플을~~

 

어떤 관광객이 동상과 비슷한 포즈로 서서 사진을 찍히고 있더라는

 

 

맥주 파는 가게

 

 

이를 보고 작은 아이는 초콜릿 분수라고 합니다.

초콜릿이 쉴새없이 흘러 넘치고 있었습니다.

 

 

곰돌이 초콜릿 인형입니다. 이건 먹기 정말 아깝겠는걸요~~

 

 

 

<오줌 싸개 소년 동상>의 초콜릿 버전?

오늘 아이들과 함께 사진을 보는데 저는 이게 온통 초콜릿일것이라고 하고,

큰아이는 아닐거랍니다. 그때 주인에게 물어봤어야 되는데 말입니다. 

 

여행이 좋은건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을 엿보면서 공감하고, 혹은 다른 점들을 느껴보기도 하며,

또한 각국에서 여행온 이들을 보며 그들의 흥분되고, 들뜬 마음에 동조되어 함께 호흡해 보는거겠지요.

거기다가 빼놓을수 없는게 그지역에서 유명한 음식을 맛보는겁니다.

와플 한쪽 먹어보고는 마치 벨기에, 브뤼셀을 온통 맛본것 같았으니까요.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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