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유럽 최고의 수질을 자랑하는 프랑스 안시 호수

파리아줌마 2011. 5. 21. 09:04

파리에서 남동쪽으로 6백킬로 떨어진 프랑스 알프스 지역인 안시[Annecy]는

큰 호수를 끼고 있는 호반의 도시입니다. 무엇보다 2018년 동계올림픽

선정 후보 도시로 독일의 뮌헨, 우리나라의 평창과 경쟁하고 있는것으로

잘알려져있지요.

 

관련 글 : 동계올림픽, 평창과 경쟁하는 프랑스 안시에 가보니 

 

안시는 인구 5만의 조그마한 도시로, 스위스 제네바와 국경을 접하고 있습니다.

안시 호수는 프랑스에서 2번째로 큰 호수로, 1만 8천년전 알프스 빙하기때 형성된

빙하호수입니다. 1960년대부터 나라와 시에서는 호수물이 오염되지 않게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답니다. 지역주민이 사용한 물이 호수로 흘러들어가지 않게 한곳에 모여져

안시 외곽지역에 있는 정화조로 보내진다고 합니다.

유럽에서는 단연 으뜸이고, 세계에서 수질이 좋은 호수들 중의 하나라고 합니다.

 

호수 면적인 27,59 제곱킬로미터로 자동차로 1시간은 걸린다고 하는데요,

가장 깊은 수심은 82미터이고 2006년 기준으로 1천3백여종의 조류들이 서식하고 있고,

잉어, 아구, 숭어류 등 13종의 물고기들이 산다고 합니다.

 

여름이 되면 호수 축제가 열려 보트들의 경기를 볼수 있고, 호수주변으로 일광욕과 호수욕은 즐기러오는 이들이 많다고 합니다.

또한 낚시와  각종 수상 스포츠를 할수 있습니다.  그리고 겨울에는 알프스로 스키여행을 오는 이들로 일년내내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어린 왕자>의 저자이자, 공군 조종사였던 쌩땍쥐뻬리[Saint-Exupéry]가 그로노블과 안시를 정찰임무를 띄고 비행하다가 항로를 

이탈한적이 있다고 합니다. 원인은 안시호수가 너무 아름다워서 어린시절이 떠올랐기 때문이라고요. 그래서 비행기를 돌려버렸답니다. 이는 그가 실종되기 한달전의 일이라고 합니다.

 

호수를 끼고 있는 도시는 항상 청명한 느낌을 줍니다. 호수가 대지의 먼지와 찌꺼기를 흡수해서인지 모르겠지만요. 

어두운 시간에 안시에 도착해 하룻밤 자고 나서 본 안시는 단아하면서 청아했습니다..

 

시대가 흘러 문명이 발달했지만 절대로 변해서는 안되는것을 간직하고 있는듯했습니다.

 

웅장한 알프스를 끼고 있는 거대한 호수가 있는 도시답지 않게 옛건물들이 올망졸망 붙어있는 안시시내의 모습은 프랑스인들이

지키고 싶은, 지켜내고 싶은 어떤 자존심을 느끼게 합니다. 누구에 의해 강요되는것이 아닌 많은 이들이 호응하며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정신 같은거라고나 할까요~

 

넓디 넓은 호수를 다 돌지는 못하고 어느 한곳에 와보았습니다.

호수를 배경으로 휄체어를 타고 밀고 있는 안시 주민의 모습에서  삶의 진한 흔적이 느껴집니다.

아마 오래전부터 이곳에서 살던분이겠지요.

그에게도 젊은 시절이 있었겠지만, 육신의 한계는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합니다.

저분처럼 무언가에, 누군가에 의지해야 되는 시기를 우리 누구나가 만나게 되겠지요.

호숫가에서 처음으로 대면한 모습에 숙연해졌습니다.

 

알프스산으로 둘러 쌓여있는 안시 호수입니다.

 

 

보이는 곳이 안시 마을안입니다.

물이 맑아 호수바닥이 휜히 들여다 보인다고 하는데,

아래사진에 인증샷 있습니다.

 

 

오리 한마리가 다가옵니다.

처음 프랑스 와서 인상깊었던들 중의 하나가 동물이나 조류들이 사람을 두려워 하지 않는것입니다.

파리의 비둘기도 까페 테이블에 먹을것이 있으면 예사로 날아와 앉기도 합니다.

어떠한 경계태세도 없더라고요,

 

음에는 저 오리가 저를 보고 다가오는줄 몰랐답니다.

대충 오다가 물속으로 들어갈줄 알았는데, 계속 저를 향해 옵니다. 

 

바로 옆을 지나칠때야 알았습니다.

먹을것을 주지 않을까 싶어서 다가온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주머니를 뒤져봐도 집히는게 없습니다.

 

불과 얼마전만해도 어린 둘째와 다니다 보면 사탕이며, 과자부스러기며

주머니에 하나 정도는 들어있었는데 말입니다.

아이가 그사이 많이 자라버렸답니다.

 

안스럽고, 오리에게 무척 미안했습니다.

당장 차로 달려가 뭐라도 있나 찾아보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하지는 않았습니다. 

 

청명한 평일의 어느날 안시주민들은 호수가를 개를 데리고 산책하고 있었습니다.

저분은 온전히 개를 위한 산책을 하고 있는듯 했습니다.

 

그날 목격한 신선놀음입니다.

아직 정오도 되지 않았는데 치즈를 안주로,

장미빛 포도주를 기울이고 있는 안시 주민들 주변에 백조가 함께 어울려보자고 다가가고 있습니다.

 

                                                                     치즈 한조각을 얻어먹습니다.

                                                                  조류와 사람간의 경계가 없습니다.

  

아이도 함께 나누고 주고 있습니다.

주변에 있던 오리가 뭔일인가 싶어 다가오는군요.

 

                                                             급기야 오리가 상위로 올라가는 발직함을 보이니,

                                                                   백조가 부러운듯 처다보고 있습니다. 

 

 

여기가 무엇을 하는곳인고 하니. 수상 스포츠 장비들 대여해주는 곳이었습니다

 

                                        바람은 쌀쌀했지만 햇살이 따습게 내려쬐여 주어 더없이 좋았습니다.

                                         알프스의 우장함을 끼고 있는 도시라 더욱 안온함을 느끼게 합니다.

 

                                                                       벼룩 시장이 선다고 합니다.

                       완곡한 표현을 자주 쓰는 프랑스인들이지만 이런 경우에는 아주 사실적이고, 현실적인 표현을 씁니다.

                                                      벼룩시장 서는것을 <다락방 비우기>라고 합니다.

 

                                                                     수상 자전거..라고 해도 될까요?

                                                            물이 맑아 정말 바닥이 훤히 들여다 보입니다.

 

                                                               패셔러블한 안시의 선남선녀들입니다. 

 

 

 

산책하는 내내 마주쳤던 할아버지입니다.

처음에는 지팡이만 보여 카메라 들고 계신줄 몰랐습니다.

그런데 호수주변을 돌며 사진을 찍고 계시더라고요.

사진에 대한 열정이 있는 할아버지 같습니다.

  

                                                                  호수가에는 갈대가 우거져 있습니다.

                                        조금전 그 백조들인것 같은데요. 신선놀음은 이제 끝났나 봅니다.

 

호수 지도입니다.

 

 

햇살이 따스히 내리쬐는 호수가에 앉아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안시주민들.

 

멀리 다리가 보이지요.

연인들의 다리[Pont des Amoureux]라고 하는데 호수에 접해져 있습니다.

1845년에 만들어진 다리로 사랑하는 사람들이 만나는 다리라고요.

이다리에서 입맞춤을 하면 그사랑이 영원할수 있다는 전설이 있다고 합니다.

 

                                                  호수 주변으로 접한 도시 분위기는 아주 평온했습니다.

                        <알프스의 베니스>라 불리는 이유를 알것 같은 안시 중심가와는 조금 다른 분위기입니다.

 

맑은 호수, 오리와 백조, 그리고 인간.

 

결국은 인간이 다스리고 끌어가는거겠지만,

그모든것들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겸손의 마음이 앞서야만 된다는것을,

자연을 두려워할줄 아는 인간들이 이끌어야된다는 것을 다시한번 깨닫게 된 안시 호수였습니다.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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