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휴가 떠나지 못한 이들을 위한 파리 센강의 인공 해변

파리아줌마 2011. 8. 3. 08:11

파리 센강의 여름 인공 해변, 파리 플라쥬[Paris Plage]

 

그러니까 제가 몇년전부터 2달이나 되는 아이들 여름 방학때면

나름 생각해 놓은,,하지만 한번도 제대로 실행하지 못한 계획이

있었습니다. 파리 플라쥬와 연관된것은 아니고요, 아이들과 함께

파리에 있는 미술관들을 다니는 것이었습니다. 여름 방학에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일가 친척들 만나러 한국을 가면 좋겠지만 식구들 함께 

움직이려면 기둥뿌리 흔들~거립니다.

 

그래서 한국은 몇년에 한번 정도로 정해놓고, 파리에 사는것을

만끽할수 있고, 자라나고 있는 아이들에게 문화 교육을

듬뿍~ 시켜줄수 있는게 박물관 기행이라 싶었지요.

특히 문화와 예술의 도시답게 18세 미만은 입장료 없습니다.

그런데 늦게 자고 일어나며, 엄마의 귀챠니즘이 자주 발동해서는

어디 한번 가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드디어 루브르 박물관에 있는 <모나리자>를 보러갈 작정을 하고 아이들과 함께 나섰습니다. 

어린시절에 한번씩은 봤지만 지금은 많이 자랐기에 제대로 감상을 할수 있지 않을까 싶었지요. 그리고 오늘을 기점으로 파리의 모든 박물관들을 다녀볼테야라며 마음을 야심차게 먹었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오늘은 화요일~ 루브르 박물관이 문을 닫는날이었습니다.ㅠㅠ

 

루브르에서 우연히 저와 같은 처지의 헬레나 엄마를 만나서는 휴관 소식을 듣고 함께 아이스크림만 먹고는 헤어졌습니다. 그리고 바로 센강변으로 가보았지요. 사족이 길었습니다.

   

7, 8월 파리 시민들 대부분이 바캉스를 떠나기에 거리는 한산해집니다.

하지만 한산해진 거리를 관광객들이 메우고는 있지요.

바캉스를 위해 산다고 할 정도로 휴가에 목숨걸고 있는 프랑스인들도 여러 어려운 사정상

10명에 3명정도는 못떠나고 있다고 합니다.

주로 비정규직들과 실업자들이라고 하는데요, 이런 딱한 사정을 보다 못한 파리의 좌파 시장인,

베르트랑 들라노에씨는 2002년 파리 센강변에 인공해변을 마련,

매년 7월 20일에서 8월 20일까지 한달동안 휴가를 떠나지 못한 이들에게 해변의 분위기를

누릴수 있게 해주고 있습니다.

 

올해로 10번째를 맞이하고 있는 파리 플라쥬는 그동안 많은 호응을 얻었다고 합니다. 

 

예술교에서부터 시작해서 술리교까지 3,5킬로 구간을 인공모래를 설치해놓고는

아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수영장과 암벽 등반을 위한 공간, 안개처럼 물을 뿜는 샤워 공간,

콘서트를 위한 무대, 책을 빌릴 수 있는 간이 도서관, 파리 시청 앞의 비치 발리볼 경기장 등이 있습니다

 

                      또한 시민들과 여행객들이 편안하게 여가와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안락의자와 파라솔 등이 설치되어있습니다.

            

                     매년 2천톤의 모래가 들어가는데 올해는 6천톤의 모래가 들어갔다고 합니다.

                                                 

 

루브르 박물관에서 나와 센강을 따라 걸어가다 예술교를 지나고 나니 파리 플라쥬가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파라솔과, 긴의자 등 이곳의 모든 시설들을 무료로 사용할수 있습니다.

안마 서비스를 받는곳이 많았습니다.

 

바로 비키니 입은 여인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이곳 날씨는 우중충, 쌀쌀하다가 며칠전부터 더워져 오늘은 꽤 후덥지근했습니다.

 

올 7월 유럽 날씨는 덥지 않았습니다. 좀 추웠다고 해도 될것입니다.

20도가 되지 않았던적이 많았으니까요. 그래서 비록 후덥지근했지만 오늘 같은 더위가 반갑답니다.

 

지난 독일 여행에서는 밤에 너무 추워 차에 히터를 틀고 숙소로 돌아가기도 했습니다.

 

파리 플라쥬가 시작된지 열흘정도 지났는데요. 앞으로 날씨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날씨와 크게 상관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작년 같은 경우에 15일 정도 날씨가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찾아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모래를 가지고 노는 아이가 너무 귀엽습니다.

아이들이 모래장난을 특히 좋아하죠~

 

아주 편안해보입니다.

굳이 멀리 떠나지 않아도 파리시내에서 이런 휴식감을 느낄수 있으니 좋은거지요.

 

 

파리의 고풍스런 옛건물들이 즐비해있는 센강변에서 가끔씩 오가는 유람선을 바라보며 파리 플라쥬에서

여름을 보내는것도 괜찮을듯합니다.

 보이는 다리가 파리에서 가장 오래되었다는 퐁네프입니다.

 

쭉쭉빵빵~~너무 멋집니다.

해볕이 들락날락 거렸던 오늘 일광욕하기엔 아주 좋은 날씨였습니다.

 

멋진 언니들 뿐만 아니라 오빠들도 있었습니다.

 

구경거리도 솔솔하니 있었습니다. 뭐하는지 가까이 다가가 볼까요?

 

링 가지고 묘기를 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아침 8시부터 밤 12시까지 문을 연다고 합니다.

안전요원들과 구조요원들, 그리고 60명의 해변요원들이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다고 합니다.

 

예산은 2백 2십만 유로인데 그중 1백만 유로는 스폰서 받아 진행하고 있답니다.

작년, 파리 플라쥬를 다녀간 이들은 4백 5십만에서 5백만명정도 된다고 합니다.

 

안개처럼 물을 내뿜는 샤워가 무더운 공기를 시원하게 해줍니다.

이건 제가 다니는 수퍼마켓의 야채코너에 달려있는것과 같아 자꾸 사람들이

야채로 연상이 됩니다.

어쨌든 사람이든 야채든 시들면 안되지요~~ 

 

                                                                                                                                                                      파리 플라쥬 2011

 

                                                                                                                                                                     파리 플라쥬 2011

 

                                                                                                                                                                      파리 플라쥬 2011

 

                                                                                                                                                                     파리 플라쥬 2011

비록 휴가 떠나지 못하고 있는 파리 시민들을 위해 만들었다지만,

파리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좋은 여행지가 되고 있습니다.

 

꽁시에르쥬입니다. 14세기에 만들어져 왕궁으로 쓰였다고 하는데요, 나중에 감옥이 되었습니다.

마리 앙뜨와네트가 저기에 갖혀있다가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졌다고 하지요.

그런데 지금 공사중입니다.

한국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이곳은 공사할때 가리는 천막에 꼭 같은 그림을 그려놓습니다.

특히 이런곳은 파리를 대표할 유적지라 더 신경을 썼을테지요.

그런데 보통 매장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비록 공사중이라도 이미지를 흐트리지 않으려는것 같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삼성 갤럭시 에스 투가 광고되어있습니다.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 센강변에 저런 광고 현수막을 부착하려면...~~

암튼 대단한 마케팅 같습니다.  

 

파리 플라쥬 계속됩니다.

 

잠시 뒤돌아보니 에펠탑이~~

 

여행온 청소년들 같습니다. 하나같이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더라고요. 

 

 아이들을 위한 놀이 코너입니다. 저걸 무어라고 하지요? 줄타기는 아닐테고~~

 

                                                                                                                                                                      파리 플라쥬 2011

 

흥겹게 연주하고 있습니다.

 

그가운데 어떤 처자가 앉아서는 열심히 무언가를 쓰고 있길래

장부정리는 아닐테고 다가가보니 그림 엽서였습니다.

첨단 디지털 시대에 엽서를 쓰고 있는 그녀가 무척 사랑스러워보였습니다.

 

동심으로 돌아간 어떤 남성이 모래성을 쌓고 있습니다. 

 

 

아이 메고 다니는것 내려세워 받침대 만들어서는 엄마는 편히 좀 쉬고 싶은데 아이는 그냥 있지 못합니다.

 

작은 아이가 어떻게 모래를 가져왔는지 알겠다고 소리쳐서 돌아보니 배로 모래를 운반하고 있더라고요

 

                                                                                                                                                                    파리 플라쥬 2011

 

참 잘 자란[?] 청소년들 같습니다. 어쩜 저렇게 길게 뻗을수 있는지~ 

 

                                                                                                                                                                      파리 플라쥬 2011

 

저 할아버지의 바이올린 선율은 꽤~ 구슬펐습니다.

 

피에로로 분장을 한 이가 아이들에게 풍선을 불어주고 있습니다.

 

올해 새롭게 등장한 <잠자는 숲속의 공주> 모래성입니다.

40톤의 모래로, 7명의 장인들이 300시간 동안에 걸쳐 제작한것이라고 합니다.

 

 

센강을 가로지르는 유람선이 너무 예뻐서 보니 정원 장식이 되어있습니다.

프랑스인들 은근 아기자기한면이 많습니다.

 

콘트라베이스. 섹스폰, 드럼으로 재즈를 연주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에 파리는 재즈 선율과 가장 어울리는 도시 같습니다.

재즈의 선율이 한여름 파리의 정취를 더해주는듯했습니다. 

 

                                                                                                                                                                      파리 플라쥬 2011

 

파리 플라쥬 한번, 센강의 유람선 한번, 그리고 위의 건물들 한번씩 올려다 보면서 산책을 했는데요,

파리는 언제봐도 참~ 아름답습니다.

 

옛건물들이 웅장하게 들어서 있는 센강변에 파란빛 깃발과 파라솔, 그리고 황금빛 모래가 어우러지니 

파리의 여름은 활기를 더하는것 같았습니다. 

 

10년 동안 있었던 파리 플라쥬를 이번에서야 와보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루브르 박물관이 문을 닫았기에 우연히 오게 되었다는거지요.

 

가난해서 휴가 떠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만든 파리 플라쥬는

파리의 여름 상징으로 자리매김해 나가고 있는것 같았습니다.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포스팅이 마음에 드신다면 손가락 모양의 추천을 눌러주세요. 로그인 필요없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