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남쪽 14구에는 아주 큰 국제 기숙사촌이 있습니다.

유학생 시절에 한국 학생들이 가장 들어가고 싶어하던곳이었습니다.

 

광활한 터에 각나라를 대표하는 건물들 40여개가 있었고, 멋진 정원에, 도서관, 식당, 거기다가

우체국까지 있어 학생들이 공부하며 생활하기에 그지없이 좋은곳입니다.

그리고 전기세, 물세 모두 기숙사측에서 담당해주어 저렴한 가격으로 방을 얻을수 있는곳이었기에

많은 한국 유학생들이 신청하고는 답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당시 가장 답답했던게 왜 국제 기숙사촌에 한국관이 없냐는 것이었습니다.

일본관은 그 나라 특유의 문양으로 멋드러지게 지어져 있습니다.

한국관이 없으니 한국 유학생들이 마음놓고 신청해서 들어갈수 없었습니다.

선배 언니들이 장시간 기다려 겨우 당첨되어 들어간 곳이 동남 아시아관이었어요.

당시 들은 이야기에 의하면 네델란드관, 덴마크관은 시설이 잘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어떤 관은 학생 부부용 방이 잘꾸며져 있기도 하다더군요.

제가 선배 언니들을 보러간 곳은 동남 아시아 관이었습니다. 기숙사라 부엌을 함께 쓰는데도 불구하고

언니는 된장 찌개를 맛있게 끓여주었습니다.

 

각나라를 대표하는 기숙사 촌이라 프랑스 대학 당국에서 건축 부지를 제안하면 나라에서 건축 재정을

담당 했다고 합니다.

당시 유학생들과 함께 왜 우리 한국관은 없을까 하는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들은 이야기에 의하면, 1920년대부터 건축된 이 국제 기숙사촌에서 70년대에 한국관을 제안했다는데

요, 서슬퍼런 박정희 독재 시절에 외국에서 한인들이 모일수 있는 모든 곳은 차단할때라 거부했다고

합니다. 

그 이야기 듣고 분노스러웠습니다.

 

외로운 외국 생활에 한국인들 만나 한국 음식 먹으며 한국말로 이야기 나누는것이 얼마나 위안이 되는

데, 그 싹을 잘라버린 독재의 횡포에 대해서요~

 

그러다가 지난해 이명박 대통령이 파리를 다녀가고 국제 기숙사촌에 한국관을 건립한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지난날 유학생 시절 안타까워 했던 마음이 있었던터라 아주 반가웠습니다.

 

저는 이미 학생의 신분을 벗은지 오래지만 유학오는 한국 학생들에게 좋은 보금자리를 제공할것이라

생각되었지요. 그랬듯이 부지는 프랑스측에서 제공하고 건축비는 한국측에서 담당하는것입니다.

그래서 프랑스측에 재정 계획을 세워 제출해야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단순한 생각에 이쯤 되면 한국 정부에서 해주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건축 위원회를 만들어 기업에

게 지원을 요청한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지난해 말 즈음에는 재정 계획이 세워지지 않아 러시아측으로

넘어갈 위험이 있다고 했습니다. 정말 속상하더군요.

 

불철 주야로 뛰고 있는 분들에게는 죄송합니다만, 우리가 그렇지 싶더군요. 그리고 한국 예술가들

시회로 기금 조성한다고 합니다. 왜 하필이면 가난한 작가들 붙드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얼마전 저희 식당에서 파리 국제 기숙사촌 한국관 건립에 대해 말씀을 나누시는 분들의 이야기

에 외람되게 끼어들어 이 부분에 대해 이해 좀 시켜달라고 했습니다. 지인들이었습니다.

 

그분들 말씀이 정부 지원이 있기는 하지만 턱없이 부족하답니다. 그래서 예술가들이 나선것이라고

니다.

 

그럼 왜 한국 정부에서는 미약한 지원밖에 하지 않냐고 했더니, 어쨌든 한국관이라 할지라도 프랑스땅

에 있는것이라 대폭적인 지원은 불가능하다는겁니다. 그래서 한국관이 건립되면 누가 혜택을 받냐고

하니, 당연히 한국 유학생들이라고 하더군요. 이쯤 되면 자국의 학생들이 외국에 나가 어떻게 살든

관없는 한국 정부입니다.

 

그래서 그동안 답답했던 심정을 털어놓았더니, 어떤 분이 국제 기숙사촌에 대해서는 모르겠지만,

경제 강국으로 떠오른 한국, 그리고 OECD 가입국인 한국이 파리에 한글 학교 건물이 하나 없어 셋방

살이로 떠돌아 다닌다고 하시더군요. 비싼 등록금에 책한권, 연필 한자루 주지 않고 학생들이 따로 준

비해야 된다며, 이건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며 흥분해서 이야기 하시더군요. 저와 생각하는게 비슷하신

분인것 같았습니다.

 

그분은 프랑스인과 결혼해서 한불 가정을 이루며 30년 동안 파리에서 사신 분이었습니다.

 

그분 자녀들을 한글 학교에 보낸게 무려 20년 되었답니다. 27세된 딸이 어릴적에 다녔고, 늦둥이 아들

까지 봐서 장시간 한글 학교를 다니게 된것이었습니다. 외국에 살며 자녀들에게 엄마 나라의 언어를

가르치겠다는 성의 하나로 꾸준히 한글 학교에 보내고 있었던것입니다

 

그분은 그동안 괄목할만한 경제 성장을 한 한국인데, 어찌 한글을 배울수 있는 우리 건물 하나 없냐는

것입니다.

대사관에 교육관은 왜 있는거냐며 당신이 흥분했다면서 이야기 했습니다.

 

한글 학교 추진 위원회도 있지만 아직 결과물을 끌어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6월 20일 파리 국제 기숙사촌에서 한국과 건립 추진 위원회 2차 회의가 있었습니다.

그날 박흥신 주불 대사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부의 적극적 협조라며, 정부 차원에서 한국관 건립

에 대한 지원이 있다면 기업에서도 한국관 건립에 대한 지원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라고 했답니다.

이를 위해 내년도 정부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랍니다. 또한 한국관 건립이 한불 양국간의

중요한 프로젝트임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이러한 중요한 프로젝트에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말아달라

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고요

 

일예로 1929년에 지어진 일본관은 한 기업의 전적인 투자로 건축되었다고 합니다.

비교되어질수 없는것이지만요, 외국에서 살다보니 일본의 재외 문화 정책이 자꾸 눈에 띕니다.

그 지인분 말씀이 일본어 학교는 에펠탑옆에 있는 일본 문화원안에 튼튼히 자리잡고 있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못살아 외국에 있는 한국인들을 생각지 못했다고 하지만, 지금은 그때 보다 상황이 좋아졌다

고 할수 있습니다.

그리고 재외 국민들의 역할로, 60,70년대 독일에 온 광부와 간호사들이 벌어들인 돈은 한국 경제 성장

의 주춧돌이 되었음을 잊지 말아야 할것입니다.

 

경제 협력 기구 가입국인 한국, 하지만 한글 학교 건물 하나 마련하지 못하고 있고, 국제 기숙사촌에

한국관 건립이 힘겹기만 한 초라한 우리 재외 국민들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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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블로그 글로 쓴적이 있습니다만, 제가 한국을 떠나온 20여년 동안 한국인들의 문장과

말속에는 영어 단어들이 더 많이 들어가 있더군요.

그래서 어떨때는 한국말이지만 이해하지 못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피드백, 시너지 효과, 그리고 기억나지는 않지만, 도대체 왠 영어들이 이렇게 많나 싶어 탄식하곤

합니다. 그러면서 저도 간간히 사용하기는 했습니다.

 

이곳에서 잠시 있다가 영국으로 간 어떤 한국인 엄마는 생활하는데 큰 지장이 없다고 합니다.

슈퍼 마켓에서 장 볼때, 한국에서 생활할때에 사용했던 단어들로 인해 낯설지 않았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은박지는 쿠킹 호일로 통하는 등, 사실 문장을 늘어놓지 않아도 필요한 단어 몇개 가지고

소통할수 있는것이지요. 이 정도 입니다.

 

해방과 6 25이후 무분별하게 받아들인 미국 문화가 낳은 병폐라고 할수 있습니다.

굴곡의 역사속에서 지켜야 될것은 간과시 되어 버렸고, 민족의 자존심을 생각하기 보다는 지배하고

장악하고 싶은 욕심에 사로잡힌 이들이 나라의 우두머리로 있었던 폐단이기도 합니다.

 

암튼,,,그러다 우연찮게 한류팬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게 되었습니다.

웨, 라는 모음이 나오니 당연히 예시되는 단어가, 웨딩이었고, 파, 라는 글씨에 나오는 예는 파인애플

이었습니다. 제가 참조한 한글 공부 사이트가 잘못든 예일수도 있겠지만 한글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참 거시기 하더군요.

 

한국어에는 영어가 많다며, 웨딩, 파인애플을 따라하라고 하는데요, 학생들이 키득키득거립니다.

 

어쩔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리고는 어제 한글 공부를 하는데요. 동물이나, 사람의 수에 따르는, 마리, 명 같은 분류어를 가르치

는데, 잔과 컵이 동시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컵은 영어에서 온것이라고 알려주면서 한국인들이 영어

단어를 많이 넣어 쓰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알렉시아가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서양스런 나라라고 하더군요. 이에 학생들은 누가 그런

말을 하더냐고 물었습니다. 생물학을 전공한 알렉시아가 실습 면접을 보는데, 이력서에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것을 보고는 면접관이 그랬다는겁니다.

 

이에 알렉시아는 자신이 속해 있는 이공계통에서도 영어를 쓰면 좀더 세련되 보이는 느낌이 있다고

고, 중학교 교사인 프레데릭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하더군요.

 

알렉시아가 만난 면접관이 말한 한국이 서양적이란게 어떤건지 좀더 자세히 물어 보았으면 좋으련만,

한글 공부에 충실한 나머지 그냥 넘어가버렸는데요, 그이후 자꾸 곱씹힙니다.

 

그래서 큰 아이에게 이야기 해보니, 친구에게 케이 팝을 소개했더니 스타들 머리카락 색깔이 금발인것

을 보고는 서양스럽다고 했다더군요. 하지만 아이는 금발이 서양인들의 전유물인양 이야기하는것인

데, 그건 각자의 스타일로 충분히 머리카락 색깔을 원하는대로 할수 있지 않냐고 합니다.

 

아이는 처음 듣기에는 글로벌한 느낌이 들었지만 자꾸 생각해 보니 별로 좋은 이야기는 아닌것 같다고

하더군요, 그건 프랑스인들이 잘 쓰는 아이러니한 표현인것 같답니다.

그리고 이야기가 나온 연유가 한국인들의 사용하는 언어에 들어있는 많은 영어 단어였습니다.

알렉시아는 이미 면접관의 말속에 좋지 않은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는것을 알았겠지요.

 

한국이 아시아에서 가장 서양적이란 말은 그만큼 중심이 없다는것이 아닐까 합니다. 프랑스인 면접관

이 한국에 대해 어떻게 보든 말든 상관없다 하면 할말은 없습니다만, 동 서양이 교류할때는 각자가 가

진 특유의 색깔은 잃어버리지 않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노르망디 지방에서 한국 문화를 알리는 손차룡 작가님께서 말씀하신게 생각이 납니다.

자존심 강한 프랑스인들이 외국인을 대할때는 얼마만큼 자기 나라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있는지

본답니다. 이를 테면 프랑스인들이 사람을 판단하는 잣대라고도 할수 있지요. 내가 내것을 소중히

여기는데 누가 무어라 하겠습니까?

그러니 한국적인게 가장 세계적인것입니다. 한국이 아시아에게 가장 서양적이라는 말은 좋게

들리지 않네요. 그 면접관을 탓하기에 앞서 그런 이미지를 심어준 우리를 되돌아 볼 필요는 있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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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토요일 한글을 가르치고 있는 한류팬들에게, 때가 때인지라 방학 동안 수업을 조정하기 위해

휴가를 언제 떠나는지 물었더니, 알렉시아가 한국말로, 돈~ 없어요라고 합니다.

 

그러니깐 돈이 없어 휴가를 못떠난다는거지요.

지난주 22세의 생일을 맞은 알렉시아에게 한국식으로 꽃다운 나이라고 했더니 그게 어떤건지

경험을 해보고 싶다고 합니다.

 

저의 한글 공부 학생들은 모두 대학생들입니다.

그리고 어떻게 된판인지 모두 여학생들입니다.

뭐~ 남학생 한명 정도 있어도 좋을텐데, 프랑스 한류팬들은 남자보다는 여자들이 지배적으로

많다는것과 남자 보다는 여자들이 한국어 배우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입증이라고 해도 될런지요?~ㅎ

 

알렉시아는 얼마전 화장품 연구소 견습을 신청했는데 떨어졌답니다.

거기에 들어가면 방학 동안 적어도 휴가가 갈 돈은 벌수 있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꼼짝없이 파

리를 지키면서 일거리를 찾아야된답니다.

알렉시아는 어릴때부터 부모님과 외국 여행을 많이 했답니다. 그런데 성인 되니 휴가는 부모과 함께

가지 않나 보더라고요.

이에 프랑스 젊은이들이 부모에게 어떻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더랬습니다.

가정의 경제적인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는 일반론을 인정하고 하는 이야기입니다.

부모님이 남불, 니스에 살고 있는 유수라는 학업을 위해 파리에 와 있습니다. 유수라는 현재 정신 운동

훈련자 과정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장애아들을 치료하기 위한것이랍니다. 유수라는 방학 동안

튀니지에 있는 인권 협회로 장애인들을 위한 자원봉사를 떠난다고 합니다. 워낙 튀니지가 열악하여 부

모님이 걱정은 하고 있지만, 정치적인 색채를 띈게 아닌 인권 협회 일이라기에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

며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유수라 같은 경우는 사립학교를 다니기에 등록금이 만만치 않은데, 등록금만 부모님이 담당해주고

나머지는 자신이 벌어 충당하고 있답니다.

유수라는 너무나 당당하게 등록금 외에는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고 싶지 않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니스에서 용돈을 벌기 위해 공장에 다니기도 했답니다. 유수라는 연신 내가 부모의 경제적인

도움을 받기는 원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왜냐하면 자신은 성인이기 때문이랍니다.

 

그리고 등록금이 거의 없는 대학을 다니고 있는 앙꼴리는 부모님과 함께 사는데, 한국을 여행할 경비

를 벌기 위해 여름 동안 양로원과 다른 한 곳에서 알바를 뛰기로 했다고 합니다.

 

프랑스 대학생들은 알바 보다는 전공 실습으로 용돈 벌고 있어

 

이런 경우도 있답니다. 프랑스 대학이나, 에꼴은 실습 제도가 잘되어 있어, 한주는 학교 공부, 그리고

다른 한주는 실습으로 전공 과목에 관련된 분야에 가서 일을 하고 돈을 벌수 있도록 하는 교대제를 택

할수 있다고 하는데요, 주로 전산, 과학 분야가 이에 해당된답니다.

 

그런데 실습도 실습 나름, 정신분석학을 전공한 앙꼴리나, 정신 운동 훈련을 공부하고 있는 유수라

은 경우는 그들이 전공한것이 사회 복지 부분에 해당 되기 때문에 실습 월급이 나오지 않는답니다.

 

전산쪽을 전공하고 있는 실비아는 작년까지 전적으로 부모에게 의지하고 있다가 올해부터는 교대제

실습을 해서 월급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파리 방세와 물, 전기값만 아빠가 내어주고 있고 다른

부분은 자신의 월급으로 충당한다고 합니다. 실비아는 자신의 파리 방값을 내어주고 있는 아빠에게 너

무 감사하고 있더군요.

 

개인적인 생각에 한국과 살짝 다른것이라면 성인되어 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들이 부모의 경제적인 지

원을 당연시 여기고 있지 않다는것입니다.

 

프랑스는 학업을 위한 학생 융자를 받기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듣자하니 부모 보증만 있으면 된다

고 하더군요. 그리고 장학금 제도가 잘되어 있어, 부모 소득이 적은 경우, 한달에 4백유로[60십만원]

까지 장학금을 받을수 있습니다. 또한 18세 성인이 된 학생은 가족 수당 센터에 저소득층으로 분류되

어 집값 보조도 나옵니다.

 

프랑스 부유층들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중산층에 있는 성인이 된 학생들은 학비 정도만 부모에게 손을

벌리고 나머지 부분은 자신이 벌어서 살고 있는듯합니다. 그리고 프랑스 대학교는 국립이라 학비도 거

의 없습니다.

 

이곳에서 태어나 교육을 받고 있는 저의 딸은 내년이면 만 18세로 성인이 됩니다. 그리고 대학생이

겠지요.

글쎄요~ 전 할수 있으면 직장 얻을때까지 모든 것을 해 주고 싶은 전형적인 한국 엄마입니다.

아들이라면 몰라도 딸이라 더한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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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적어놓고 보니 무슨 막장 드라마 같은 느낌이 듭니다만 전혀 이상하거나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차라리 예뻐 보이기 까지 했음을 미리 밝혀두고 시작합니다.

얼마전 저희 식당에, 프랑스 여성과 결혼해 1남 1녀를 둔 한국분이 식사하러 왔습니다.

 

예전부터 친분이 있는 분입니다.

그분의 아들은 20세가 되었고, 딸은 제 딸과 같은 나이인 17세입니다. 그날은 대입 불어 구두 시험을

마친 그분의 딸이 남자 친구를 처음으로 아빠에게 소개하는 날이기도 했습니다.

 

4, 5살 즈음에는 제 딸과 친구가 되어 함께 휴가를 떠나 같이 지내기도 했습니다. 엄마가 일을 해서

함께 떠날수 없어 휴가지에서는 제가 그 딸아이를 돌보아 주기도 했습니다.

제 딸과 함께 목욕을 시키고 여벌로 가져온 딸의 원피스를 입혀 밥을 해먹이기도 했기에, 각별한

정이 아이였습니다.

 

그리고는 서로 살기 바빠 만날수 없었습니다.

잠시 잠깐 스치고 지나면서 본적만 있었더랬습니다. 그날 미리온 그 부부가 딸이 남친을 데리고

온다고 합니다.

아이를 보고 싶은 마음에 살짝 설레이기까지 하더군요. 더군다나 남친까지 있다고 하니 더

궁금해졌습니다.

하얀 피부에 눈크고 코큰 프랑스인 엄마 보다는 전형적인 경상도 사나이인, 아빠를 판박이처럼

빼어 닮은 야물딱진 아이였습니다. 그런데 휜칠한 키에 구불구불한 머리컬이 있는 금발의 남친과

함께 식당에 들어선 아이는 성숙한 여인이 되어있었습니다. 아빠의 이목구비에 자라면서 엄마의

그것들이 가미되어 아주 매력적인 모습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짙은 눈화장에 자연스레 긴 머리칼을 쓸어넘긴 자태는 매혹적이기까지 하더군요. 도저히 제 딸아이와

같은 나이라고는 믿기지 않았습니다. 어린 시절의 모습이 오버랩 되면서 잠시 감회에 젖어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엄마, 아빠 옆에서 남친과 마주앉아 식사를 했습니다. 둘은 무척 좋아하는 사이 같았습니다.

부모는 아랑곳 없었고, 진한 눈빛을 주고 받으며 연신 손을 맞잡고, 깍지를 끼는 등의 애정 행위를

속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옆에 있는 부모도 함께 온 이들과 이야기 하고 있었고,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너무 자연스러워 이상스럽지 않았고, 남의 아이라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만 둘은 차라리

예뻐보였습니다

단지 머리로만 저럴수 있을까 싶었더랬지요.

함께 이 광경을 주시하던 아르바이트 학생이 우리와는 많이 다르다고 합니다. 우리 같으면 이런 자리

남친을 데리고 올수나 있겠냐고 하더군요.

 

제가 아는 아이 아빠는 무척 한국적인 분입니다. 그런것들을 받아들이는 그가 의아해서 괜찮은지

한번 물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이미 아이의 남친을 만나본 아내가 함께 식사할 것을 제안했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며 신신당부를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프랑스인들은 그렇다며 인정하고

있었습니다.

 

그분도 참 많이 변한것 같았습니다.

 

그와중에 아이는 엄마, 아빠를 식당에 남겨두고 남친과 함께 먼저 갔습니다. 그래서 아이 엄마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좀더 놀라운 것은 20살된 아들은 여자친구가 있는데, 가끔씩 그집에서 자고

오기도 한다더군요. 여친 부모님 허락하에요~ 깜놀할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여름에 남편과

딸이 한국을 다니러 가기에 아들과 여친이 집에서 함께 지내기로 했다네요. 그러면서 그엄마 말이

아들은 20세된 남자라는것입니다.

 

그리고 17세된 딸이 남친과의 육체적인 관계에 대해서도 알고 싶지 않다고 합니다. 그들이 알아서

할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프랑스인들은 그렇다고 하는데 같은 또래의 딸을 둔 엄마로서

후덜덜~할수밖에 없습니다.

내 딸은 아직 남자 친구가 없다고 하니 엄마에게 말하지 않는거겠지라고 합니다. 그래서 어제

아이에게 물어보니, 내가 그런 재주가 있냐고 넉살 좋게 이야기 하길래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그분의 딸은 파리 최고의 명문인 루이 르그랑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수재입니다. 그리고 그 남친

또한 같은 반학생으로 천재 소리를 듣고 있다는군요. 그 엄마 말이, 딸은 공부와 연애 확실히 구분해서

하고 있답니다.

 

뭔가 감당하기 힘든 벅찬 것이 느껴지더군요. 이에 아르바이트 학생이 제 딸이 그런다면 어떻겠냐고

하길래 아무 말도 못하고 웃기만 했더랬습니다.

Posted by 파리아줌마

어제 저녁 저희 식당에서 태권도를 배우고 있는 프랑스인들의 회식이 있었습니다.

한국인 사범인 최윤수씨의 제자들 30명 정도가 왔는데요, 외국인들도 더러 있었습니다.

사범님 가족과는 아이들 어린 시절부터 친분이 있었더랬습니다.

프랑스인 제자들은 사범님을 보자마자 두손을 다리옆으로 붙이고는 깍듯이 고개 숙여 인사하는것을

보고는 과연 이 프랑스 젊은이들은 우리의 전통 무예인 태권도를 왜 배우고 있나 궁금해지더군요.

 

지난해 파리에서 택견을 가르치고 있는 프랑스인 쟝 세바시티앙의

이야기를 블로그에 올리기도 했는데요, 택견은 현재 시작 단계인것 같고요,

 

프랑스에서 태권도는 이미 탄탄히 자리잡고 있는듯합니다.

현재 최윤수 사범의 태권도 제자들은 150여명 정도가 된다고 합니다.

만두와 빈대떡, 불고기로 회식을 마친 프랑스인들에게 왜 태권도를 배우는지 물어보았습니다.

 

태권도 배우고 있는 프랑스인들

 

회식이라는데 한사람씩 와서 계산을 하더군요.

나중에는 계산하느라 줄을 서서 있길래 모든 이들의 답을 얻을수는 없었답니다.

키가 휜칠하게 큰 프랑스 여인은 태권도가 재미있다고 합니다.

인도쪽인듯한 앳띤 어떤 청년은 태권도 하기전에는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기 힘들었는데,

태권도를 배운 이후 자신을 조절할수 있게 되어 좋았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털털해 보이는 어떤 직장 여성은 하루 동안 업무에 시달린 스트레스 해소하는데에 태권도가

그만이랍니다.

또한 그들중에는 한류팬들도 있었습니다.

아주 귀엽고 예쁘게 생긴 프랑스 여성은 한류팬이었답니다.

서울을 이미 다녀갔는데 한국인들의 환대가 좋았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케이팝도 듣고 드라마도 많이 보았는데,

요즘은 좀 느슨해졌고 태권도를 배우고 있다고요

한국에 관심이 있어서 태권도를 배우는 동양계통의 여성,

그리고 쿵후를 하다가 태권도를 배우게 된 중국인 청년도 있었습니다.

몇몇 젊은이들이 모여 있길래 왜 태권도를 배우느냐고 물어보았더니,

한명이 세계에서 가장 좋은 운동이라고 합니다.

 

이들의 중심에는 바로 최윤수 사범님이 계십니다.

당신의 제자들이 태권도를 배우고자 하는 이유는 아주 다양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신을 조절하는게에 좋다는 어떤 청년 이야기가 있었기에 태권도 기술뿐만 아니라,

정신도 가르치는지 여쭈어 보았더니, 정신은 물론이고 한국의 역사, 문화까지

가르치고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삼국 사기를 모르면 태권도 승급 시험에 통과하지 못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한국 역사를 열공해야된답니다.

그정도인줄은 몰랐더랬습니다.

그리고 이번 여름에는 이 제자들을 데리고 한국을 여행하러 간다고 합니다.

태권도를 배우는 제자들에게 한국 문화 탐방까지 담당하고 계신겁니다.

외국에서 알게 모르게 한국의 전통과 정신을 현지인들에게 알리는 이런 분들이 계시다는것을

잊지 말아야 될것입니다.

Posted by 파리아줌마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9월에 새학년이 시작되는 프랑스는 지금 학년 막바지에 있습니다.

중 고 대학교는 이미 방학에 접어들었고요.

지난주 프랑스 고3들은 대입 시험을 치렀고, 고등학교 2학년인 딸아이는 이번주 목요일 불어

구두시험만 치르고 나면 본격적인 여름 방학에 접어들게 됩니다.

 

때가 때인만큼 매달 교육 글을 보내는 잡지사에서 7월달 주제로 세계 어린이들의 여름 방학 풍경으로,

프랑스 아이들의 여름 방학 기간은 어떻게 되고, 학교에서 내주는 과제가 있는지에 대한것이었습니다.

그러니깐 방학 숙제가 있냐는것이지요.

참으로 오랜만에 들어보는 방학 숙제였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프랑스 학교에는 방학 숙제가

없습니다. 블로그 글을 통해 여러번 밝혔다시피 프랑스 학교는 두달마다 2주 정도 방학이 있습니다.

학교 다니며 좀 지쳤다 싶어질때면 방학입니다,

그때는 대부분의 프랑스 아이들은 떠납니다, 여행가는거지요.

아이들 친구들이 개학하고 나서 하는 이야기들이 어디어디 다녀왔다는것입니다.

거의, 대부분 파리를 굳건히 사수(?)하고 있는 저희 아이들은 부러워할수 밖에 없습니다.

이는 가끔씩 한국 엄마들을 만나면 공감대 형성하며 하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방학에는 말 그대로 쉽니다. 숙제는 없고, 고등학교 정도 되니 개학하고 바로 시험을 보는 경우는

있더라고요. 그런데 특히 두 달 가량 되는 여름 방학이 끝나면 학년이 바뀌어 새로운 선생님을 만나게

되니 숙제 검사할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프랑스 아이들은 방학 숙제가 아예 없다고 답을 보내니 그것에 촛점을 맞추고, 방학에

잘노는[?] 아이를 인터뷰 했으면 해서 방학 마다 여행을 떠나는 작은 아이 친구 가정을 섭외해 놓았는

데요, 다른 나라들도 방학에는 여행간다며 같은 이야기들이 중복되어 이번호 주제는 취소가 되어 버렸

습니다.

그리고는 옛날 방학 숙제 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초등학교 시절에 여름 방학 숙제라면 곤충 채집

부터 일기등 여러가지가 있었습니다. 일기 쓰기가 방학 숙제가 된다는게 지금 생각하니 정말 참 그렇

네요. 아무리 어린 아이들이지만 어떻게 일기를 검사 할수 있으며, 일기란 것이 그날 써야 되는데 개학

전날 한꺼번에 적는 웃지 못할 일을 야기하기도 했고요, 어린 시절 동생은 막내 동생의 일기를 베껴가

황당무개한 일도 있었습니다.

 

방학 숙제에 대한 부담감이 만만치는 않았지요. 그 또한 방학때 학업에 헤이해지지 않기 위한것이겠지

만, 그럼 방학을 하지 말아야되는것 아닌가 싶습니다.

여기도 방학때 공부하는 수련장 정도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아이들의 선택에 의한것이지.

의무적으로 해야되는것은 아니더라고요.

 

프랑스 아이들이 방학을 어떻게 보내는지 보니, 일단 방학하자마자 지방에 있는 할머니, 할아버지

집으로 떠나는 아이들이 있고요, 인터뷰 섭외한 가정의 아이는 일하는 부모를 대신해 조부모가 당신들

의 별장으로 아이를 데리고 가서 함께 지낸다고 합니다. 한달 가량 할머니, 할아버지와 지내던 아이는

부모의 휴가가 시작되면 부모와 함께 보내게 됩니다. 그렇게 두달을 보내게 된다고 합니다.

 

여행, 여행하니 돈 많은 이들인가 싶지만요, 프랑스인들은 돈과 상관 없이 휴가를 즐기고, 여행을

떠나는것 같습니다. 그들이 살아가는 하나의 방식 즉 삶의 질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그리고 방학때 마다 시청에서 운영하는 레저 센터가 있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아침부터

저녁까지 아이들을 맡길수 있습니다.

큰 아이가 유치원때 잠시 일을 한적이 있었는데, 당시 여름 방학때 아이를 레저 센터에 맡긴적이

있습니다.

박물관 방문, 수영장 가는 등 프로그램이 아주 좋았습니다. 이는 아이들 방학때 일하는 부모들을 위해

만들어 은 시스템입니다. 그리고 10여일 동안 떠나는 여름 캠프가 있는데,

이를 하기 학교[Colonie de Vacance]라고 부릅니다.

 

잡지사에서 방학 숙제가 없는것에 촛점을 맞추고 싶어하는것을 보니 한국은 아직도 방학 숙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방학때 아이들 놀리면 큰일나는 한국 교육이라 그러리라 봅니다.

 

방학의 의미가 그동안 부진 했던 학업에 충실할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겠지만 새로운 것을 접하며,

학교나 학업에 잠시 거리감을 두는것이기도 합니다. 이는 필요해서 생겨난 것이라 지키는게 좋겠지요.

쉬어 주어야 다시 열심히 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놀때는 신나게 놀아야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지만 다시 공부든, 일할 맛이 생기지 않을까요? 마치 비워야 다시 채워질수 있는것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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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월요일부터 프랑스는 대학 입시[Baccalauréat]가 시작되었습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5일간 계속되는데요,

프랑스 고등학교는 2학년때 불어와 다른 한과목더[과에 따라 다름] 대입 시험을 치르게 됩니다.

고등학교 2학년인 큰 아이는 오늘 불어 대입 시험을 보고 왔습니다.

프랑스는 고등학교 2학년부터 우리처럼 이, 문과로 나뉘는데요,

한가지가 더 보태어집니다. 과학과[S], 경제 사회과[ES], 문[L]과 이렇게 세분야로 나뉘어집니다.

 

경제 사회를 택한 딸아이는 오늘 불어 논술 시험을 치렀고, 금요일에는 과학, 28일에는 불어 구두

시험을 보게 됩니다.

7시 30분까지 학교에 도착해서 8시부터 12시까지 4시간동안 불어 시험을 보고 왔는데, 오전 내내

최선을 다할수 있도록 기도하고는 있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저는 대입에 대한 압박감이 있는 한국인입니다.

리나라는 대학입시로 그 사람의 인생이 결정지어진다 해도 무리는 아니겠지요.

한국인이라 그런 강박관념은 있으면서 80%의 합격률을 가지는 프랑스 대입이라는 현실을 대하고

보니 이거 참 야릇합니다. 프랑스의 대입은 그리 큰 비중을 가지지 않습니다. 통과만 하면 되는것이고,

코멘트가 붙는 점수를 받으면 우수한것입니다. 그런데 대입이라는것입니다. 이번주에 시작하는 대학

입시를 앞두고 아이 학교는 이미 6월 7일에 수업을 마쳤습니다. 학년이 끝난것입니다.

 

입시를 앞두고 수업을 하지 않다니요~ 그날 고 3반에서는 환호성이 울려퍼졌답니다. 아이 말이,

대입을 앞두고 수업 끝났다고 그렇게 기뻐해도 되냐는것입니다. 그날 이후 고3들과 아이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분주하게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며 살면서 문득~ 드는 생각이 아이가 곧 입시를 보게 되는데 엄마가

이렇게 느슨해도 되나 싶더군요.

그런데 제가 해 줄수 있는 일은 밥해주고 공부할수 있는 분위기 만들어주는것 외엔 없습니다.

공부는 자신이 해야 되는 것이죠. 그동안 닥달은 많이 해왔습니다만,

그것이 과연 아이에게 동기 부여가 될까 싶습니다. 허구한날 하는 엄마의 잔소리밖에 안되었겠지요.

그렇다고 엄마를 위해 하는 공부라는 위험한 발상은 더더군다나 가져서는 안될것입니다.

대입이 시작된 월요일에, 아들이 고3인 한국인 엄마를 우연히 만났습니다. 그분 말씀이 그날 아침

입시장으로 가는 아들을 일부러 보지 않고 침대에 누워 있었답니다. 왜냐하면 아들이라 엄마의 세심한

배려가 오히려 귀찮게 여겨질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시더군요. 그리고는 나중에 메세지를 보냈다고

합니다.

 

그 분 말씀이 아이 자신이 알아서 해야되는것이라고요~ 아들 없는 엄마라 잘모르겠지만 입시날 시험

장 가는 아들을 내다 보지도 않는 그분의 담대함이 대단하다 싶었습니다.

 

아이와 같은 학년의 아들을 가진 베트남 엄마는 아이에게, 어떤 점수를 받던지 난 너를 사랑한다는 말

을 하고 보냈다고 합니다. 아주 쿨~한 엄마입니다.

 

그런데 중국인 엄마는 다르더군요. 절에라도 가서 빌고 싶은 심정이랍니다.

그리고는 추운 입시날 학교 문앞에서 두손을 모으고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한국 엄마들이 떠오르

더군요. 우리는 그럴수밖에 없습니다. 대입이 인생을 결정하게 되는것이니까요.

 

그런데 프랑스는 그렇지 않습니다.

대학 입학 시험 보다는 그다음이 더 중요합니다.

수재들이 간다는 그랑제꼴 준비반은 입학 허가를 마친 상태고, 대입은 형식상 보는것입니다.

그런데 이 준비반에 들어가게 되면 학업량이 대단합니다. 주로 기숙사에서 생활하면서 식사와 자는

시간외에는 공부를 해야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유급에다가 그이듬해에 통과하지 못하면 퇴학입니다.

 

그리고 대학 공부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1학년에서 2학년으로 올라가는데 많은 학생들을 낙제시킵니

다. 의과 대학은 어떻게요~ 1학년에서 10%만 2학년으로 올려보냅니다. 한번 유급할 기회를 주고

그다음에 통과하지 못하면 과를 옮겨야 됩니다.

 

그리고 공부하기 싫은 학생들은 대학 입학 자격증만 가지고 직업 학교로 들어갑니다.

프랑스 학생들은 고3까지 널럴하게 놀다가 대학 들어가면 열공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런데 그 나이에는 공부에 대한 압박과 어려움을 감당할만합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미래에 대해 진지

하게 생각해보게 되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게 되기도 하는데요, 늦지는 않습니다. 대입에 실패하거

나 유급이 되어도 또 다른 선택의 길이 열려 있습니다.

 

대입을 치르고 나면 대학, 그랑제꼴 준비반, 에꼴Êcole, 기술 학교로 진학을 하게 됩니다.

이미 4개의 관문이 있고, 전과나 대학 옮기는게 어렵지 않습니다. 보통 프랑스 대학은 평준화 되어

있는데, 요즘은 엄격한 심사를 거쳐 학생들을 받아들이는 대학들이 몇몇 있습니다.

주위 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자녀들이 고등학교때까지는 공부 않고 놀다가 대학가서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했다고 하더군요. 그렇기에 대학 입시는 점수가 중요한게 아닌 통과만 하는것이라 그리

부담스럽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아이 말에 의하면 전혀 공부하지 않고 시험을 치르는 학생들도 있는데

합격한다고 하더군요.

2011년 프랑스 대학 입시 합격률은 77%였답니다. 그러니 지금은 조금 느슨해도 되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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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운전 면허증 따기는 하늘의 별따기?

설마 그럴리가 있겠습니까? 그럼 프랑스 운전자들은 모두 하늘의 별을 딴 사람들이게요?

상징적인 이야기입니다. 그만큼 운전 면허증 취득하기가 어렵다는것입니다.

제가 지금 후회하는것들중 가장 큰게 바로, 아직, 운전 면허증이 없다는것입니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취미 활동을 하는데 가장 아쉽더군요.

차로 가면 5-10분 거리인데, 대중 교통 이용하느라 아이들을 고생시켰던적이 많았습니다.

물론 남편이 담당할때도 많았지만 주로 제몫이었습니다.

운전 면허를 신청하려고 할때마다 방해들이 있었습니다.

변명에 불과하지만요~

그런데 가장 큰 이유는 주위로부터 들려오는 운전 면허증 취득의 어려움 때문이었습니다.

돈도 만만치 않게 들고 시간도 최소 2년은 걸리는 정도에다가 여러번 시도하다가 아예 포기한

이들도 적쟎이 있더군요.

 

필기 통과는 그리 어렵지 않은데 실기가 만만치 않답니다. 그러다 보면 다시 등록하게 되고 보통

수백만원이 드는 경우도 있답니다.

그런데 개인적인 생각에 이는 자국민 보다는 외국인들에게 더욱 까다롭지 않을까 싶습니다.

프랑스는 유치원때부터 도로 안전 교육에 보행자뿐만 아니라 운전자 교육을 시킵니다.

도로 안전 교육을 1957년부터 학교에 의무화 시켰다고 하는데 당시는 신호등 준수나 자전거, 그리고

격리된 동물이나 그무리를 이동시키는데 필요한 규칙을 교육시키다가 1973년 교통사고 사망률이 최

고에 달했던 이후부터 도로 안전 불감증에 대항하고 운전자들의 안전 교육을 위해 연속 교육제를 도입

하게 되었답니다

 

유치원부터 초등학교까지는 일단계로 매년 한번씩 도로 안전 교육을 하고 증명서를 줍니다. 그리고

중학교 올라가면 도로 안전 교육 증명서를 시험을 봐서 주는데, 중학교 2학년과 마지막 학년인 4학년

에 두번씩 1차와 2차례에 걸쳐 획득해야지만 운전 학원에 등록할수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등록하는 운전 학원입니다. 만 18세부터 운전 면허를 가질수 있고, 16세부터는

론과 시험을 치를수 있으며 20시간 운전 수업을 받을수 있습니다. 주위에 보니 고등학교 3학년때

운전 면허 시험을 보는 학생들도 많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면허 따는게 쉽지는 않은것 같았습니다. 예전에 영화, 시라노에 나왔던 가냘픈 여

배우[이름이 기억나지 않음]가 시상식에서 상을 받으면서 오늘 운전 면허 시험에 실패해서 실망스러

웠는데 이렇게 상을 받게 되어 기쁘다는 소감을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프랑스에서 운전 면허증 취득은 아주 축하할 일입니다.

그러니 도로 운전 교육 과정도 없었던 저같은 외국인에게는 더욱 어려운 일이겠지요.

아는 중국인 엄마는 운전 면허를 취득하는데 2년이 걸렸는데, 악몽 같은 시간을 보냈다고 합니다.

그리고 어떤 한국 엄마는 이론 시험을 보는데 그날이 운전 학원이 파업해서는 곤란을 겪기도

했답니다.

하지만 어떤 한국 분은 운전 학원이 문 닫는 시기에 맞물려 그리 어렵지 않게 통과할수 있었다고

합니다.

학원 등록은 해야되는데 들은 이야기가 있어 엄두를 못내고 있는 와중에 한국은 운전 면허 시험이

더욱 간단해졌다며 한국에 가서 시도해 보라고 권하더군요. 혹~했습니다. 그런데 운전 면허증을 그렇

게 쉽게 주어서 어떻하나 싶더군요. 안전에 안전을 기해야 되는게 운전인데 말입니다.

 

어쨌든 한국에서 시도해보는 것은 여러 사정상 여의치 않을것 같고 더이상 지체하지 말고 등록을 하긴

해야될것인데 각오는 단단히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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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 헤어지고도 경제적인 문제와 자녀 교육을 위해 한집에 사는 프랑스 부부들의 기사를 보고는

큰아이에게 이야기해 주었더니, 프랑스인들은 그런면에서는 감정적이지 않다고 합니다.

또한 정말 합리적인 사람들이라면서 은근 냉소적인 어감으로 이야기를 하더군요.

 

이곳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어쩔수 없는 한국인입니다.

 

그리고는 저도 잘알고 있는 같은 반 친구의 가정 이야기를 해주더군요.

중요한 그룹 스터디를 함께 했던 친구라 그집에 가서 공부하기도 해서 잘 알고 있는 아이였는데,

그날 처음으로 그 아이가 재구성된 가정에서 자라고 있는줄 알았습니다.

그러니깐 부모의 이혼과 재혼이 아이에게 그리 슬픈 일이 아니며, 받아들이고는 즐겁게 살고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친구의 부모는 이혼을 했고, 엄마는 아이 친구의 아빠와 재혼을 한것입니다. 친구가 의붓 자매가

된 경우라고 할수 있습니다.

 

그 가정의 자녀는 5명인가 6명이랍니다.

일단 친구 형제들 2명과 남자쪽에서 데리고온 자녀들 2명 혹은 3명 그리고 재혼후 낳은 7살박이

아들까지, 많은 가족 구성원을 이루고 살고 있답니다.

그래서 그집 가면 항상 시끌벅적하답니다. 게다가 의붓 아버지쪽에는 함께 살지 않은 큰 오빠들까지

있다고 하니 프랑스가 저출산을 극복했음을 증명해주고 있는것 같습니다.

그 친구집에 처음가니 형제 자매들을 소개해 주는데 아이들이 많아 정신이 없었답니다.

아마 그랬겠지요, 내동생들 누구 누구, 그리고 여기는 내 양아버지의 딸, 혹은 아들 누구 누구, 그리고

이 아이는 우리 엄마와 양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누구라고요

 

혈통으로 따지자면 아무 연관없는 아이들과 형제 자매가 되었고, 유일한 막내만 반쪽 혈연 관계가

형성된것입니다. 그안에서 돈독한 형제 자매간 우애를 다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또한 이런 이야기를 친구들에게 자연스럽게 하는 분위기고, 이야기를 들은 친구들은 그렇구나~

정도라는 것입니다. 듣고 있던 어떤 아이가, 친구와 함께 사는게 좀 이상하지 않아? 하고 물었더니,

그래 좀 이상하기는 했어~라고 했다는데 서로 어떠한 부정적인 뉘앙스가 없이 대화가 이어졌다고

하더군요.

 

아이에게 한국에도 요즘 이런 재구성된 가정들이 많을것 같다고 하니, 그래도 자녀들이 힘들어 할것

같다더군요. 또한 그런 가정은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기 보다는 될수 있으면 숨기려하지 않겠냐고요~

 

통계적인 수치는 모르지만 프랑스에는 이런 가정들이 많을것 같습니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만해도

2007년 취임식에서 첫번째 부인 사이에 태어난 두 아들과, 당시 부인이 데리고 온 두딸, 그리고 둘

이에 태어난 어린 아들까지, 재구성된 가정을 자랑하듯 소개했었습니다.

그리고는 이혼하고 톱 모델 출신의 브뤼니와 재혼해 아직 돌도 안된 어린 딸이 있기도 하지요.

 

이해하기 힘들다는 제목을 붙인건 막 프랑스에 왔을때, 보수적이고 고집스런 한국 여학생이었던 시절

의 시선이 생각나서였습니다. 나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세상에서 통념의 잣대로

들에게 들이댈수 없다는것을 그동안 알았습니다. 그리고 그런 사고들이 결국은 자신을 옭아맬수도

있다는것을 깨닫기도 했고요.

남녀 관계에서 금기시하는게 많았던 시대를 살아왔던지라 재구성된 가정에 대한 편견이 없지는 않았

습니다. 하지만 그 허울을 벗고 보니 그들의 진지한 삶이 보이더군요.

그들은 어떠한 경우에라도 자녀 양육에 대한 책임은 철저히 지고 있었습니다.

부부가 문제가 있어 헤어지고 새로운 사랑을 만나도 자녀 양육에 대해서는 철두철미하더군요.

다른 사람이나, 할아버지, 할머니의 손에 맡기지도 않고 헤어진 부부가 번갈아 가며 보고 있습니다.

 

아이 친구는 정기적으로 친아빠를 만나러 간답니다. 아이는 학교 친구들이 자주, 엄마 집 혹은

아빠집에 간다는 소리를 듣는답니다. 그래서 대충 짐작하고 있답니다.

 

어떤 경우라도 부모의 이혼은 아이들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가져다 줄것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

에 프랑스 아이들이 이를 비교적 쿨하게 받아들이는 이유는 함께 살지는 않지만 부모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신을 책임지는 부모라는~

 

그리고 그저께 글에서는 자녀 교육 때문에 헤어지고도 한지붕밑에 사는 부부들이 있다고 하니,

이는 부모된 벌이라고 해도 될런지요? 하지만 그 벌은 기쁘게 감당할만한것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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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심이라는 비장한[?] 용어까지 사용했지만 가볍고 재미있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어디를 가든 얼굴 생김새가 비슷한 동양인들은 서로 가까워지는데에 많은 시간이 필요치 않은것

같습니다. 특히 이곳, 프랑스에 있는 일본인, 중국인, 베트남인들은 같은 동양이라 통하는 정서가

있는듯합니다.

 

저도 주변에 있는 동양인들과 가까이 지내고 있습니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면 프랑스인들과 함께 있는것 보다 훨씬 편합니다.

그렇다고손 치더라도 한국말 편하게 할수 있는 한국인 만나는것 보다야 낫겠습니까만~

 

학교가 쉬는 수요일은 프랑스 아이들은 대부분 취미 활동을 합니다.

저는 작은 아이의 음악학교[conservatoire]에 갑니다.

몇년전 작은 아이 합창 수업이 있을때 함께 기다리던 동양인 엄마들이 있었습니다. 그 자녀들도

같은 반이었던겁니다.

아이를 기다리는 한시간 동안, 저를 포함한 세 동양 엄마들의 수다 소리는 만만치 않았을것입니다.

남편의 핀잔 들어가면서 한국 드라마에 빠져있는 중국인 엄마와는 한국 스타들 이야기를, 그리고

남편이 프랑스인인 태국 엄마는 옆에서 추임새를 넣어가며 한국 요리와 태국인들의 이야기를 신나게

하곤 했었습니다.

당시 전 그엄마들과 함께 있으면 17세로 돌아간 느낌이었습니다.

그녀들은 아주 해맑았습니다.

그리고는 시간이 흘러 학년이 바뀌면서 수업 시간도 달라져 볼수 있는 기회가 드물어졌습니다.

그러다나 지난주 오래 간만에 태국인 엄마를 음악학교에서 만났습니다.

아이패드로 열심히 블로깅 하고 있는 저를 보더니, 궁시렁거리며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냅니다.

삼성 갤럭시 노트더군요. 그녀가 궁시렁거린 말은 다름 아닌, 애플 보다는 같은 아시아 제품이라서

삼성을 구입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덩치가 큰 태블릿을 살까? 폰을 살까? 2달을 고민하다가 결국

구입한게 노트였답니다. 태블릿은 자기의 작은 가방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음악학교 로비에 있는 책상에서 시간에 쫓겨 블로깅을 하고 있는 저 옆에서 내년 음악학교 등록 용지

를 작성하며 그녀의 수다는 계속 이어졌습니다. 글 한자 적고는 저에게 속삭이듯 이야기합니다.

 

있쟎아~한국인들은 너무 민족주의적인것 같아~ 내 친구가 한국에 갔었는데, 쏘니 노트북을 들고

택시를 탔대, 그리고는 아이폰으로 통화를 했더니, 택시 운전사가 당신 차는 어느 제품이냐고 해서

토요타라고 하니 당장 내리라고 했대~

 

그리고 그녀는 자지러지게 웃습니다.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인 저는 사실 여부를 따지고 물었습니다.

-정말 내리라고 했니?

-몰라~ 그친구가 그랬다는거야~

-그럼 어느 나라 말로 대화를 한거야? 영어로 한거야?

-그랬겠지~

 

어쨌든 들은 이야기에 의하면, 한국 제품 사용하지 않는다고 외국인에게 승차 거부한 택시 운전사인것

입니다.

처음에는 너무 황당해서 믿기 힘들어 따지고 물었는데, 그녀의 쾌활함에 진지함이 묻혀버렸습니다.

그녀는 계속 웃었는데 그건 거부할수 없는 유머였습니다. 웃자고 하는 이야기에 죽자고 따지고 들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리고 한국인을 비하하거나, 우습게 본게 아닌, 그야말로 재미있는 일화를 대한 느낌

으로 웃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녀는 한국인들은 대단한 민족주의자들이야~를 여러 차례

읊조렸습니다.

 

마침내 그녀는 제 아이패드를 가르키며, 너 이거 가지고 한국 가면 안돼~라고 하길래 함께

터져버렸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녀 또한 같은 아시아 제품이라고 삼성을 구입했다는것입니다.

그녀의 웃음이 기분 나쁘지 않은 이유였을것 같습니다.

Posted by 파리아줌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