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니 한 시대가 지나가 버린 느낌이었다. 시간은 그렇게 흘러가면서 차츰 우리 주위를 변하게 하나 보다. 항상 그 자리에 있을 것 같은 사람이었는데, 언제나 연락하면 없는 자리 따로 내어 본인은 늦게 퇴근하더라도 바로 오라고 할 것 같았는데... 아이들과 나의 주치의가 4월 1일부터 은퇴한다는 소식을 얼마 전에 들었다. 작은 아이 손목이 아파 찾은 진료 대기실에서 다른 환자 손님에게 들은 것이다. 소스라치게 놀랐다. 항상 그 자리에 있을 것 같은 의사 선생님이었기 때문이다. 그날 나이를 물어보니 67살이라고 한다. 거의 20년 동안 알고 지낸 사람 나이를 이제야 알았다. 그는 나이보다 젊어 보였다. 아이들 어린 시절부터 찾았던 의사 선생님이다. 큰 아이 9살 때 원인 모를 통증으로 고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