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에 이은 뒤끝 있는 포스팅입니다.
4월 6일 파리 제니뜨 공연장에서 있을 슈퍼주니어 단독 공연
입장료가 너무 비싸 일부 팬들이 보이콧한다는 기사를 보고
글을 적었습니다.
많은 댓글을 받았습니다. 그중 다소 까칠한 글들도 있었습니다.
다른 의견 좋습니다. 저의 생각을 넓힐수 있는 기회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네티즌 여러분께 부탁하고 싶은게요,
다른 의견을 내놓을때는 예의를 갖추어 주셨으면 합니다.
제 글과 다른 본인의 의견을 조심스럽게 예의를 갖추고 표현한
글을 보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이 세상에는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많습니다. 또한 처한 입장이 달라 시선이 완전 다른 경우도 많고요. 그런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세상에 얼굴 붉힐 일을 줄여나가는 노력을 하면 좋을것 같습니다.
각설하고요, 저의 입장을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블로그 닉네임 그대로 파리에 사는 한국 아줌마로, 전 K팝 자체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작년 11월에 파리의 어떤 클럽의 K팝 파티에 초청 받아가서는 새벽까지 한국 노래를 듣고 나니 강한 중독성이 있다는 생각은 들더군요. 그리고 큰 아이가 예전부터 팬이라 아이 때문에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제가 관심 가지고 그동안 K팝 포스팅을 한 이유는 바로 프랑스, 즉 유럽에 한국의 문화가 알려지고 있다는것입니다. 그동안 중국과 일본, 그리고 북한에게 가려져 남한의 존재감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K팝으로 인해 한국이
유럽에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젊은이들이 한국 아이돌 가수에 열광하고, 드라마를 보며, 아울러 한국어를 배우고 김치와 불고기를 탐식하며, 한국을 여행하고 싶어하며 다른 전통 문화뿐만 아니라 한국 자체를 좋아하고 있습니다.
저에게 K팝은 한국을 유럽에 알리는 매개체일뿐입니다. 물론 그역할은 지대하지요.
유럽에 나온 K팝은 단순히 아이돌에 머물러 있는게 아닌 한국을 대표합니다.
그러니 지난해 에스엠 타운 파리 공연이후 슈퍼주니어 멤버가 9시 뉴스에 나오기도 했고, 2월에 있었던 뮤직뱅크 기자회견에서 어떤 여성 그룹의 가수가 한국 문화를 알리고 한국을 대표하는 이미지를 가지기 원한다고 하더군요. 말은 아주 잘하더군요.
그런데 그게 말처럼 이루어지고 있나요? 프랑스 국영 방송 아나운서가 일본 케이팝이라고 호칭하고 있는, 즉 대중적인 인지도가 없는 상태에서 일년 사이에 파리에 K팝 공연이 무려 세번이 있습니다. 두번은 에스엠 기획사에서 준비했고, 한번 케이비 에스 방송국에서 주최한것입니다.
주최하는 측은 기획사와 방송국이라 입장들은 다르겠지만 이곳의 팬들에게는 세번 다 같은 K팝 공연일뿐입니다.
어찌 프랑스에 한국 문화 공연을 기획하면서 서로 어떠한 일정 조절도 없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성급하고 오버스럽기만 합니다.
그리고 점점더 공연 입장료가 비싸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이번 4월에 있을 슈퍼 쇼4 같은 경우는 가격대가 111,50유로와 89,50 유로 두가지밖에 없습니다. 124유로부터 20유로대까지 다양하게 있는 방콕 공연과는
다릅니다.
이에 비싼 가격 때문에 공연을 보이콧하고 있다는 소식을 어제 포스팅 했는데 댓글중에 공연의 퀼리티 운운하며 팬들의 수준을 일컫으며 비싸다고 한다고 뭐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그게 이곳의 현실입니다.
심지어 공연을 해준다며 이런 식이면 파리 공연은 하지 않는게 낫다는 글, 수지가 맞아 떨어져야된다는 등
존재감 없었던 한국이 알려지는데에 신나서, 시너지 효과까지 넘보며 K팝 소식을 전하고 있는 사람 힘빠지게
하는 글입니다.
유럽 팬들에게 쩔쩔 매야된다는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현지 상황을 어느 정도는 고려해서 공연을 기획해야
되지 않을까요? 방송사에서 이틀을 기획한 공연이 하루가 취소되고 비싼 가격으로 인해 슈퍼 쇼4를 팬들이
보이콧하는 일이 있다면 그야말로 공연하지 않는게 낫겠지요. 기획사나 방송사에서 한국의 대중 문화 제대로
팔려면 현지 상황을 고려해서 이해 타산 맞게 준비해야 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K팝 자체로 프랑스 혹은 유럽 문화속에 들어갈수 없습니다. 그만한 수준이 못됩니다. 이런 글로 인해 어떤 공격을 받을지는 모르겠지만요~ 하지만 k팝이 다른 한국의 문화에 어우러질 때는 승산 있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그래서 현재 상황을 주목하고 있는것입니다.
그간 케이 팝 파리 공연들에 대한 슈퍼주니어 팬인 프랑스인의 의견을 보면, 한때 스치고 지나갈 붐을 한껏 이용하려고 한다면서 지나치다고 하더군요. 유럽인들을 비둘기처럼 보고 있는데 어떻게 이런 상황을 만끽할수 있겠냐고요~ 비둘기처럼 본다는 표현이 어떤 의미인지는 잘모르겠습니다만 좋은건 아닌것 같습니다.
제이 팝을 좋아하다 케이 팝 팬이 된 이도 역시 공연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했습니다. 자주 공연이 있게 되면 가격 때문에 정말 겁이 난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일본 팝 프랑스 공연은 처음에 25에서 30유로 선에서 시작했다고 합니다.
케이팝 팬은 아니지만 한국에 관심이 많은 마르땅은 팬들이 공연을 원했고 그래서 공연이 준비되었는데 비싸다고 한다면서, 과연 그들이 삶에서 원하는게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일침을 놓더군요. 그리고는 현지 기획사와 공연 계약을 맺기전에 현지 상황에 대한 조언을 들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보통 현지 기획사들은 한국인들이 돈이 많은줄 알고 공연 비용을 많이 들이려고 한답니다. 그런데 그 결과는 관객들의 지갑을 향하게 된다고 합니다.
지금 케이팝에 많은 것을 바라면 안된답니다. 그랬다간 한달에 한번씩 공연하는 꼴이 될것이라고 하더군요.
이해합니다. 현재 구조가 방송사대로 기획사대로 제 팔 자기가 흔들수 밖에 없을것입니다. 그런데 유럽 팬들은
당황하고 혼란스러워 한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문제를 피할수 있는 지극히 비현실적인[?] 제안을 하자면요, 정부 같은 공공협회에서 유럽 공연을 관리하는겁니다. 한국 문화의 유럽 전파라는 미명으로 재정적인 지원도 팍팍하고요~ 그러면 단 두달만에 케이 팝 공연하는 일 없이 일정 조절이 될것이고 공연 입장료도 저렴해지겠지요. 그리고 장시간을 내다보면서 케이팝이 갖는 시너지 효과를 제대로 이룰수 있을겁니다. 그런데 이게 한국에서는 가능하지 않다는거지요.
그런데 가당찮은 비현실적인 일은 아닙니다. 자주 하는 이야기지만 일본은 그렇게 하더군요. 20년간 정부 차원의 막대한 투자로 요즘은 돈 벌어 들이고 있습니다. 매년 4일간 재팬 엑스포가 있는 6월이면 행사장을 가로지르는 기차가 미어터집니다. 프랑스 젊은이들의 손에는 커다란 보따리들이 들여져 있더군요.
한 나라 문화를 외국에 알려 자본을 끌어들이려면 적어도 이정도의 노력은 해야되지 않을까요?
가까운 곳도 아닌 지구 반대편인 유럽에, 인터넷으로만 알려진 케이 팝을 돈도 뿌리지 않고 벌어보겠다는 마음보부터 바로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날로 먹으려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촉 많이 세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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