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블로그를 개설한지 얼마 되지 않아 프랑스에서의 음악 과외를 상세히 소개한다는게 급한 마음에 딸 사진만 올려 글 한줄 없이 내놓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약간 제목만 바꾸어 이나라의 음악 교육에 대해 설명하자면,,,
이곳은 각 구마다 conservatoire라고 불리는 공립 음악 교육 기관이 있어 저렴한 가격으로 마음껏 아이들의 재능을 개발시켜주고 기량을 한껏 키워줄수 있다.
그리고 딸이 다니는 conservatoire에는 각종 현악, 타악, 관악, 외국 베트남 악기 뿐만 아니라 고전 발레까지 배울수 있다..
나의 큰딸은 초등학교 2학년때부터 이곳 conservatoire에 등록을 시켜 현재 바이올린, 현악 오케스트라, 옵션이 아닌 필수로 음악이론을 공부하고 있다..
바이올린 하나 배우기 위해서 음악이론, 현악 오케스트라까지 필수로 따라오는 것이다..
단순히 여자아이 정서를 위해서나 머리를 좀더 넓게 트이게 해주기 위한 취미의 차원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몇년 전, 바이올린 연습이 하기 싫거나 그만두고 싶을때 나는 딸에게 "감자 튀김을 그냥 먹는 것 보다는 케첩에 찍어 먹으면 더 맛있지 않냐" 고 유치한 비유를 해가며, 딸의 앞으로의 삶이 좀더 풍부해지려면 바이올린을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설득했었다...
각 지역 conservatoire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특히 이곳은 피아노 교육을 일찍 시작하지 않는다. 딸이 다니는 음악 학교의 경우, 피아노를 등록하기 위해서는 음악 이론 1년을 필히 해야만이 가능했고, 음악 이론 첫해와 동시에 유일하게 시작할수 있는게 바로 바이올린이었다..
무엇보다 음악 이론을 특히 중요시 여겼으며, 바이올린 또한 음악 이론을 필히 함께 한다는 조건으로 등록이 되었다.
가격을 보자면 바이올린 일주일에 30분, 현악 오케스트라 1시간 30분, 음악 이론 1시간 30분으로 1년에 200유로다. 한화로 28만원 정도,,,
그전에는 잘 몰랐으나 딸의 음악 교육을 시작하고 나서부터 프랑스에 무척 감사하며 지내고 있다.. 그리고 이곳에서 아직도 자녀들에게 음악 교육을 시키지 않은 한국 엄마들에게conservatoire에 등록시킬 것을 강추하고 있다.
딸의 경우를 보자면, 바이올린 1년째부터 청중들 앞에 세운다.. 1년에 두번 정도 선생님 지도에 있는 아이들과 부모들과 함께 "오디션"을 가진다..
자주 여러 사람앞에서 연주하는 것을 익숙하게 하는 것이 주목적으로 오디션의 모습도 어떠한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아주 자유로운 분위기속에서 화기애애한 상태로 이루어진다.
그리고 2년째 바이올린 첫시험에 통과하게 되면 3년째부터 현악 오케스트라를 하게 되는데, 이 현악 오케스트라도 1년에 두번 정도 콘서트를 가지는데, 3년차 현악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그야말로 깽깽이 소리가 더하나, 무언가 짠 하고 나타나는 것 보다는 허술하지만 해나가는 과정들을 보여주는 것으로 아주 좋은 모습인 것 같다.
난 처음 이들의 오케스트라 발표를 보고 당황스러웠던게, 잘 구성되어져서 부모와 친지들 앞에 내보이는게 아니고 허술하기 짝이 없다..
3년차부터, 5년차, 9년차들의 수준 높은 차원의 오케스트라 발표가 연이어져 있는데, 보면대가 모자라 중간에 보면대를 급조해오는 가하면, 연주하다 지휘자 선생님이 마음에 안들면 연주를 다시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전혀 나쁘게 여겨지지 않는 게, 모든 행사들을 준비하는 선생님들의 중심이 단순히 보이기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학생들을 위한 것으로 가득차 있음을 느끼게 된다.
지난 4월 3일, 목요일 딸의 바이올린 6년차 "오디션"이 있었다.
2년, 4년, 8년째에 시험을 보게 되어있는데, 2, 4년째 시험은 좋은 성적 받고 통과하고 이제 8년째에 있을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있다.
시험이 없는 해에는 이렇게 채점의 부담이 없는 발표회를 가진다..
나는 딸이 미래에 직업은 따로 가지고 있으면서 이런 지역 오케스트라에서 음악활동을 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아마 딸의 삶이 더 풍부해질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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