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프랑스 방송국간의 동영상 파문

 

얼마전 여느때와 다름없이 프랑스 통신사 사이트를 서핑하고 있는데,,

Media코너에서 이 사진을 발견하고는 나는 헉~하며 주저없이 바로 클릭했다.

 

총알이 난무하고 있는 가운데 기둥에 몸을 숨기고 있는 아빠와

극심한 두려움에 떨고 아이의 모습,,, 

 

나에게는 낯설지 않은 장면이다.

8년전, 새천년의 첫해도 반을 넘기고 난 9월,

둘째를 가진 것을 안지 얼마되지 않은 어느날 저녁,,

저녁을 먹고 잠시 소파에 앉았는데 켜 놓은 TV 화면에

바로 이장면의 동영상이 나오고 있었다.

저녁 8시 뉴스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장면이 너무 자극적이고 끔찍했으나 바로 자리를 뜨지 못하고,,

숨을 멎은채 이상하게 계속 보고 있었다.

 

세상이 떠나갈듯이 난무한 총소리들,,

총쏘는 것을 중단하라고 목이 터져라 부르짖는 아빠와

끔찍한 두려움으로 떨고 있는 아이의 모습을

나는 오금이 저려 떠나지 못하고 굳어진 채 보고 앉아있었던 듯하다.

 

그다음 장면은 배에 총을 맞고 쓰러져 있는 아이의 주검이었다.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너무 놀라서 "어쩜 저런 끔찍한 장면을 방송으로 내보낼수 있냐"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그리고는 계속 그장면이 악몽처럼 떠올라 한동안 힘들었었다.

하필이면 임산부가 왜 이런 끔찍한 뉴스를 보았나 싶기도 했고,

함께 놀랐을 뱃속의 아이걱정도 있었다.

 

그런데 우연찮게 그때의 아이는 얼마 되지 않아 유산이 되고 말았다.

그리고는 내가 본 이 동영상이 악몽처럼 또다시 떠오르곤 했었다.

그리고 한동안 아주 미신스럽게 유산과 동영상을 묘하게

결부시켜 보기도 했었다.

 

말그대로 그건 미신적인 생각이었고,

나름대로 그때의 일을 기도하면서 잘 정리를 했다.

 

이 사건은 2000년 9월 29일, 가자 지구의 Netzarim에서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군들의 총격전에서 희생된 12살의 모하메드 알뒤라가

아빠품에서 공포에 떠는 모습부터 총 맞아 죽어 있는 모습까지의 동영상을

France2 방송 저녁 뉴스 시간에 방영된 이후,

이 아이는 이스라엘의 아랍 세계 탄압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8년이 지나고 난뒤, 지난 월요일 이스라엘측은

France 2 방송사를 상대로 처음으로 이스라엘에서 법정 소송이 있었다.

 

극우민족주의자들로 이루어진 변호인단은

France 2 방송사의 취재권을 파면시켜야한다고 요구했고,

이스라엘과 외국 언론 협회들의 지지하에

프랑스 정부와 언론 대표들은 “언론의 자유”라는 이름하에 이를 거부했다.

 

이 동영상의 저자이자 France2 방송의 예루살렘 국장인 Charles Enderlin씨는

“이 소송는 동영상 충격에 이은 파렴치한 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을 무마시키면서 기자들의 취재를 불법화하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고,,

 

이스라엘 변호인측은 "팔레스타인 기자가 찍은 어린 모하메드의 죽음은

의심할 여지 없이 팔레스타인 선전을 목적으로 연출된 것"이라고 했으며,

어떤 여자 변호사는 “이 연출은 이스라엘에 대한 나쁜 이미지만을 새겼고,

이는 중세 시대 유대인 박해에 비교할만한 “의식적인 범죄”라고 했다.

 

이에 법정은 다음으로 결정을 미루었다.

 

가자 지구에서 이스라엘 군인들과 팔레스타인 경찰간의 총격전으로 희생된

12살 아이의 비참한 이미지는 그 이후 전세계 방송의 전파를 탔으며,

이로 인해 이스라엘은 심한 곤경이 처하게 되었다.

 

모하메드의 아버지, 자멜은 이스라엘 군인들에게 총을 쏘지말 것을 애원했다.

동영상에서는 어느쪽에서 아이를 쏘았는지 나타나지 않았지만

이스라엘군에 의해 희생된 것으로 결론이 났었다.

 

처음에는 이스라엘측도 부인하지 않았고 아이의 죽음을 애도했었다.

하지만 팔레스타인측의 실수도 배제하지는 않았다.

 

장면 분석에서 팔레스타인측에도 원인이 있는 듯하니까

이스라엘측은 그들이 죽이지 않았다고 강하게 확신하고 나섰다.

 

여러 극우민족주의자 조직들에서는

이는 안티 이스라엘을 위해 조작된 것이라고 하면서

어떤 이들은 모하메드가 죽지 않았다고까지 주장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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