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지성

5월과 가정

파리아줌마 2007. 11. 22. 23:08

 

 

 싱그러운 푸른 오월이 가정의 달인 이유는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성년의 날, 스승의 날, 그리고 부부의 날 등이 있어서입니다. 가장 사랑하고 가장 소중한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사랑합니다'라는 영혼 가득히 울리는 고백과 함께, 한 송이의 붉은 장미 혹은 카네이션을 선사하기에 푸른 오월입니다. 이와 같이 다시 한번 그들 존재의 중요성과 더불어 자신의 삶의 의미와 존재도 확인하기에 싱그러운 오월 가정의 달이라고 합니다. 올해부터는 매년 5월 21일이 법정 기념일인 '부부의 날'로 지정되어 시행에 들어갑니다. 21일을 부부의 날로 정한이유는 가정의 달인 오월에 '둘(2)이 하나(1)'인 부부를 상징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재미있고 합당한 해석입니다.

현시대의 가정은 서구의 개인주의와 자본주의의 물결의 영향으로, 核化되다못해 파편化되어가고, 점점 단절되어 가고 있습니다. 현시대가 정보 . 의사소통의 시대라고 하지만, 가족과의 소통의 시간은 점점 더 적어지고, 가정은 점점 더 흔들립니다. 이러한 현상은 청소년 범죄의 증가로 이어져 사회불안을 고조하고, 국제적인 비극도 야기합니다.
감정과 이성, 옳음과 그름 사이에서 끊임없는 자신과의 분쟁이 있듯이, 아무리 금실이 좋은 부부사이라도, 아무리 사랑하는 부모와 자녀간이라도 갈등이 있는 것은 당연합니다. 비 온 뒤에 땅이 더욱 굳어진다는 말처럼, 바로 이러한 갈등과 어려움을 함께 겪어냈기에 가정은 더욱 더 단단해지고 건강해집니다. 이처럼 건강한 가족관계란 아무 문제가 없는 가정이 아니라, 문제를 슬기롭게 이겨내는 가정을 말합니다. 이러한 가정은 한 나라의 기초인 동시에 인격의 場이자 삶과 사랑의 터전입니다. 이제 家和萬事成이라는 우리 선조의 지혜를 다시 한번 되새겨야 할 때입니다.

오월 가정의 달을 맞아 무엇이 가정인가를 생각해 봅니다.  
가정은 화려하게 꾸며진 살롱이 아니라, 작은 방에서라도 가족이 모여 도란도란 이야기하는 바로 이 대화가 가정입니다.
가정은 커다란 자동차에 있는 것이 아니라, 손에 손을 맞잡고 산책을 즐기는 맞잡은 손에 가정이 담겨있습니다.
가정은 화려한 아파트가 아니라, 바로 그곳에 꿈과 사랑이 넘치고, 우리의 미래가 자라는 곳이 가정입니다.
<발행인 정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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