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남편 글입니다.
본인이 운영하는 교민지에 올려져 있는 것을 제가 좀 가져왔읍니다.
지난주 한가위를 앞두고 대사관에서 입양인들을 초청하는 행사가 있었읍니다.
남편은 이곳 입양인들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리고 파리에서 목회하시는 목사님들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계십니다.
이곳에서 여러 입양인들을 만났읍니다. 이제는 그냥 그들의 삶이었거니 하고 쉽게 외면해지지 않습니다.
수많은 사연들이 담겨져 있겠지요,,
같은 한국인인 제가 마음으로 나마 그들과 함께 하고 싶어 이 글을 올립니다.
"Merci!"[고맙습니다]
서울 왕복 항공권에 당첨되자 발갛게 상기된 얼굴로 기쁨에 들뜬 채 "merci"를 연발한 그 프랑스인은 한인입양인이었습니다.
정성들여 포장한 한국 전통 공예품들과 프랑스 주재 한국 전자회사들이 협찬한 전자제품들까지- 한인 커뮤니티가 준비한 넉넉한 마음에 3백 여명의 한인입양인들은 연신 웃음을 감추지 않고 즐거워했습니다.
이 날 행사는 한국대사관(
프랑스에는 1만 4천 여명의 한인입양인이 있습니다.
대부분 70-80년대에 입양이 되어왔으니, 가장 나이가 많은 세대라고 해봐야 30대 중후반일 정도로 젊은이가 많습니다.
한창 사회활동을할 연령대인만큼, 의사, 변호사, 회계사, 교
수, 공무원, 출판인 등 프랑스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 성공적으로 진출해 안정적인 생활을 영위해나가는 청년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태어난 한국을 잘 모른다는 점은 이들의 정체성 및 자아를 성립하는데, 또한 모국과의 관계를 설정하는데 장애가 되기도 할 것입니다.
그런 만큼 이들에게는 한국을 느끼고 경험할 수 있도록 해주는 한가위 리셉션 같은 행사가 대단히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최초의 재불한인입양인 한가위 리셉션을 개최하고 올해 그 두번째 한가위 마당을 개최하기까지 무려 6년의 세월이 흘러버렸다는 점이 못내 아쉽습니다
한인입양인들이 한국에 대해 갖고 있는 관심만큼 우리도 이들에 관심을 가지고, 서로 교류하고 도우며 사는 것이야말로 재불 2만 5천 한인사회가 하나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대사관의 대문이 더더욱 활짝 열려, 재불한인과 재불한인입양인들이 함께 만나서 서로 알아갈 수 있는 교류의 장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모처럼 함께 모여 한가위를 축하할 수 있었던 올해 추석은 그 여느 해보다 더욱 풍요로웠습니다.
[정락석/파리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