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부르타뉴

프랑스 부르타뉴 지방의 염전마을을 찾아서

파리아줌마 2010. 8. 1. 07:14

몇일동안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프랑스 부르타뉴 지방의 인접해있는 소도시들, la baule, croisic. guérande를 두루두루 다니고 왔습니다. 

특히 guérande는 염전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남편이 지금 계획하고 있는 일에 염전 사진이 필요하다고 해서 이쪽으로 휴가갈 것을 정했습니다.

파리에서 450킬로 떨어져 있는곳이라 차를 타고 5시간정도는 가야됩니다.

 

이곳은 한국인들이 잘 찾지 않는곳입니다.

몽셜 미셜과 샹 말로 밑쪽에 있는 부르타뉴 지방도시들이고요, 그리고 가장 가까운 큰 도시로는 낭트가 있습니다.

신교도를 인정한 <낭트칙령>이라고 하면 잘아실겁니다.

남편이 예전에 낭트에서 학교를 다녔기에 부근 도시들에 대해 잘알고 있습니다.

 

이번이 세번째 가보는 것인데요, 그동안 그냥 보고 지나치기만 했던 염전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 작정으로 갔습니다.

숙소는 la baule에 잡았습니다. 라볼은 남불의 니스, 깐 다음가는 휴양 도시라고 합니다. 

제가 느끼기에 라볼은 그리 화려하지도, 그렇다고 허름하지도 않는 바닷가 휴양지 같습니다.

 

라볼 바로 옆에 있는 염전 마을인 guérande부터 가보았습니다.

염전은 비가 오면 일을 할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있는 내내 작열하는 태양만 떠오르기를 바랬지요.

하룻밤 자고 나니 아침 햇살이 따갑게 비칩니다.

 

대충,아점을 먹고 염전으로 가보았습니다. 

 

도로변에 있는 염전이고요, 

 

소금 긁으러 가는듯한 어떤 자동차를 따라 가보았습니다.

꼬불꼬불 길을 따라 가보니 염전이 나오더라고요.  

 

긁은 소금을 산처럼 쌓아놓았습니다. 소금산,, 음,, 이름 괜찮네요.^^

 

 

저희들이 따라온 자동차 주인입니다. 열심히 소금을 긁어 퍼나르고 있습니다. 

 

가까이 가보니 아직 어린[?]젊은이 같습니다.

 

 

양해구하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아직 어려보이는데, 청년의 구릿빛 피부며, 단단한 근육질의 몸매가 하루 이틀 일한것 같지가 않습니다.

 

 

이름은 Arnaud[아르노], 이제 20살이랍니다. 아직 앳된티가 많이 나지요?^^

아르노에게 이것 저것 궁금한 것을 물었더니 친절히 잘 가르쳐주었습니다.

인물도 좋고 어찌나 청년이 참하던지요.

 

하루에 아침, 점심, 저녁 세번을 왔다갔다하며 10시간을 일한다고 합니다.

6월에서 8월, 혹은 9월까지는 소금을 거두고요, 다른 계절에는 여름한철을 위해 소금밭을 가꾼다고 합니다.

 

아르노는 염전을 세를 내어 21칸에서 소금을 거둔다고 합니다.

 

일한지는 한 5,6년 되었다네요.

가업이었기에 부모님도 도우고 용돈도 벌겸해서 예전부터 일을 했다고 합니다.

어쩐지 일하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더라고요.

 

관을 설치해 바닷물을 받아 저장고에서부터 4,5단계를 거치면서 태양과 바람에 바닷물이 증발되는 과정을 거쳐

소금이 나오는 곳, <oeuillets>에서 소금이 거두어집니다. 이곳은 중간 지점에 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과정이 손으로 이루어지는 작업이었습니다.

 

얼마나 버느냐고 물으니 일정하지는 않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알바생을 고용하면 시간당 계산해주는게 아니고 긁어 모은 소금량에 따라 액수가 정해진다고 합니다.

 

소금을 만들어내는 것은 태양이 아니냐고 하니까 아르노는 바람을 덧붙여주었습니다.

바람이 소금을 결정체로 만들어준다고 합니다.

 

이 염전에는 두종류의 소금이 나옵니다.

<굵은 소금>과 fleur du sel이라고 해서 직역하자면 <소금꽃>입니다.

 

소금꽃은  굵은 소금보다는 가늘고 가는 소금보다는 조금 굵더라고요. 이곳 소금은 올리고당이 풍부하다고 합니다.

 

위 사진은 굵은 소금입니다.  굵은 소금은 빗질하듯 물을 모으니 바로 나오더라고요,

아침에 그대로 거두어 볼록한 곳에 모아놓고, 오전내내 햇살과 바람에 증발되고 나면 오후에 퍼다가 소금산으로 퍼나릅니다.

 

하얗게 떠오르는게 소금꽃입니다. 물 높이는 단지 3센티입니다.

소금꽃은 정교한 작업으로 바닥에 건드리지 않게 잘걷어내야 합니다.

 

보통 소금꽃은 저녁에 걷는다고 합니다.

굵은 소금보다는 소금꽃은 정교하고 섬세한 작업이라 가격이 더 비쌉니다.

 

소금꽃을 걷어내는 연장입니다.

일하는데 방해받았을텐데도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대답해준 아르노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길을 돌아나왔습니다. 

 

그러니까 바닷물, 태양, 그리고 바람이 소금을 만들어 주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이 세가지의 자연의 작용에 중간 역할을 하는 아르노 같은 소금장수는 소금밭을 잘 관리하고 때에 따라 저장고에

물을 흘려보내기도 하고 막기도 하면서 질좋은 소금을 수확할수 있도록 합니다.

 

오로지 자연이라는 크나큰 힘의 아래에서 인간이 조절하고 통제해나가면서 좋은 소금이 만들어진다는 것에 숙연해졌습니다.

소금장수들은 자연에 순응할수 밖에 없습니다. 그럼으로써 삶을 대할때 보다 겸손해지지 않을까하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염전을 찾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이곳은 도로변에 있는 다른 염전인데, 꽤 크더라고요.

 

푸른 하늘과 구름, 태양, 그리고 눈에는 보이지 않는 바람이 만들어내는 소금밭입니다.

 

나이 지긋한 소금장수입니다.

 

 

 

소금은 이렇게 노전에서 팔기도 합니다.

 

 

]

염전 바로 옆에 노전을 만들어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곳은 판매 허가라든지,, 뭐.. 그런것이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노전에서 바로 수확한 소금을 팔기도 하고, 유통업자를 거치기도 하고요,

아르노의 경우에는 호텔 같은 곳에 팔기도 한다고 합니다.

 

염전 마을을 좀더 파헤치고[?] 싶어 박물관을 찾았습니다.

염전 박물관이 있더라고요. 이 동상은 1950년에 실제 있었던 여성인데요,

40킬로의 소금을 머리에 이고 긴치마를 끈으로 동여매고 소금을 나르는 모습으로 이곳의 상징적인 마스코트가 되었다고 합니다.

수확한 소금을 머리에 인 강인한 여성상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 눈에는 끈으로 동여맨 치마의 실루엣이 아주 아름답게 흘려내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Guérande옆인 Batz-sur-Mer라는 동네의 소박한 시골 풍경을 배경으로 박물관이 있었습니다.

 

플래쉬 없이 찍느라 사진이 많이 흔들렸습니다.

부르타뉴 지방 소금장수들의 예전의 일상입니다.

 

부르타뉴 지방의 옷장이라고 합니다.

 

안쪽 그림은 예전 소금장수 일가의 모습이고요, 부르타뉴 지방 결혼식 복장이라고 합니다.

 

박물관 직원이 딸아이에게 소금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해주고 있습니다.

 

오른쪽은 굵은 소금, 왼쪽은 소금꽃이 든 병을 보고 소금 종류들에 대해 설명해주면서 아이에게도 질문을 하고 있습니다.

 

알고보니 이곳 소금밭의 역사는 2000년이나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5세기부터라네요. 엄청오래되었지요?

 

Guérande[게랑드]에 2천 헥타르가 소금밭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현재 300명의 소금장수들이 있다고 합니다.

소금수확자, 소금장수를 불어로는 paludier라고 하는데, 사전적인 의미로는 <염전 일꾼>이라고 되어있더라고요,

하지만 소금장수가 더 적당할 것 같습니다. 이들중 10%가 여성이라고 합니다.

또한 다른지방에서 소금수확자가 되기위해 오기도 한다고 합니다.

 

소금이 나오는 네모난 밭이 40개는 되어야 생계수단이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60개 정도 되는 이들은 혼자 관리할수 없어 사람들을 고용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프랑스는 현재 이곳처럼 백퍼센트 손으로 수확하는 소금지방은 5곳정도 된다고 합니다.

다른 곳은 기계를 이용하던지 광산속에서 소금을 수확한다고 하더라고요.

 

2천년전이나 지금이나 소금 수확 방식은 변한게 하나도 없다고 합니다.

연장만은 변했다고요,,^^

작은 박물관이었습니다. 그리고 세편의 간단한 다큐 영화 상영이 있었습니다.

소금수확자와 어부, 양식업자들의 삶을 소개하는, 70년대나 80년대쯤 찍은 오랜된 영화였습니다.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나오니 딸아이가 너무 재미있었다고 합니다.

 

저는 노전에서 소금을 사왔습니다.

굵은 소금 2,5킬로, 소금꽃 500그램에 7유로 20샹팀 주었답니다.

노전 아저씨에게 3, 4개월 일하고 어떻게 먹고 사냐고 물으니 소금수확은 3개월이지만 일년내내

소금밭을 관리해주는 일을 해야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3, 4개월 소금수확해 일년 먹고 사는데 큰 문제는 없다고 합니다.

조건으로는 날씨가 계속 태양만 있어준다면,,이 붙더라고요,

그래서 그럼 나쁜 날씨에는 어떡하냐고 물으니 <운다>고 웃으며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는 여름 3개월 바짝 수확한 소금을 창고에 저장해서 수시로 판다고 합니다.

 

저희들이 있었던 4일 동안은 계속 날씨가 좋았습니다.

좋은 소금 수확을 위해 올해도,, 내년도 계속 좋은 날씨였으면 하는 바램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