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브루타뉴 지방 연안도시인, 라볼에는 파리에 주거지를 둔 이들의 별장이 많이 있는 곳입니다.
세워져 있는 차들을 보니 파리와 파리 외곽 지역의 번호들이 눈에 띄더라고요.
외국인들이 많이 찾지 않는 휴양도시라 복잡하지도 않기에
대도시의 삶을 떠나 휴식을 취하기에는 좋은 곳입니다.
그런데 집마다 이름들이 새겨져 있는 것이었어요. 문패라고도 할수 없고요,
보통 파리의 아파트에도 이름이 있기는 했지만 그냥 저냥 보고 지나쳤는데,
이곳은 거의 집집마다 어떤 이름들이 새겨져있는 것을 보고는 궁금해졌답니다.
그래서 지역 관광사무실에 가서 물어보았더니 그건 부르타뉴 지방의 전통이라고 합니다.
집주인의 이름과 상관없이 그냥 마음에 드는 이름을 집에 새기는 것이라고요.
그이야기를 듣고 나오는데 그지역 사람들의 아기자기한 정서가 느껴지더군요.
하지만 부르타뉴 지방뿐만 아니라 프랑스 사람들은 집안밖 가꾸기에 정성을 들입니다.
재료들과 장비들이 잘갖추어져 있는 매장들이 있기에 집안 인테리어도 손수하지요,
겉으로 보이는 모습은 별로라도 집안에 들어가보면 얼마나 정성들여 꾸며놓았는지 모른답니다.
예전 유학생 시절 조그마한 구식 아파트 원룸에 살았는데,
물이 샌다고 해서 아랫층에 사는 어떤 할아버지 집에 가보았어요
원룸 몇개를 터서 만들고 꾸며놓은 할아버지 집안의 고풍스러움과 멋스러움에 놀란적이 있답니다.
그정도로 집에 정성을 들이는 프랑스인들이니 이름을 붙여놓는 것도 무리는 아니겠지요.^^
그만큼 집은 인간의 삶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니까요.
저희들이 머물렀던 숙소근처의 동네를 돌아보았답니다.
이렇게 집에 이름을 새겨놓았답니다.
이 집은 하얀색과 노란색의 배합이 햇살과 함께 아주 산뜻하게 느껴졌어요. 이집은 이름이 없네요.^^ 최근에 지은집 같아요.
<
<ker causette>, 이 ker가 저는 독일어인줄 알았는데요, 예전에 부르타뉴 지방 언어가 따로 있었답니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ker는 부르타뉴 언어라고 하네요. 그냥 우리나라 사투리 정도가 아니고
언어가 따로 있었다고 합니다.
그럼 이집은 1895년에 지었다는 것일겁니다.
이집을 한번 보시면요, 집 대문 왼쪽에 집모양과 똑같이 생긴 우편함이 있어요. 아이들이 보고 재미있어 하더라고요.
이집은 동화에 나올 것만 같아요. 대체로 이런 양식이 많은 걸보니 전형적인 부르타뉴식 집건축이 아닌가 싶어요.
파리에서는 볼수 없었던 전봇대가 있었어요. 오랜간만에 보는 전봇대 전기줄입니다.
어린시절 전봇대에 얽힌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많았지요.
마지막으로 바닷가에 있는 이집을 소개합니다. 처음에는 집이 아니고 교회인줄 알았는데요,
빨래가 나부끼더라고요. 사람이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바닷가를 바라보며 이런 집에서 산다면 어떨까요?
4박 5일의 휴가를 마치고 파리로 돌아오는데 집에 새겨진 이름들을 관심있게 봐서인지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인사를 해야될 것만 같았답니다.^
'프랑스 부르타뉴'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프랑스 부르타뉴 지방의 야생 해변에서 (0) | 2010.08.16 |
---|---|
프랑스 부르타뉴 지방의 염전마을을 찾아서 (0) | 2010.08.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