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한류

파리에서 한류를 이끌고 있는 이는 입양인

파리아줌마 2011. 5. 12. 08:20

SM TOWN의 파리공연이 하루 더 추가되었다고 합니다.

한류를 사랑하는 유럽및 프랑스 젊은이들에게는 좋은 소식이

아닐수 없습니다.

 

지난 5 1일 루브르 박물관 앞에서 있었던 플래쉬 몹의 효과가

상당했나봅니다. 추가 공연을 이끌어냈던 플래쉬 몹은

<코리안 커넥션> 협회가 주관한 행사였습니다.

 

<코리안 커넥션>은 산발적으로 퍼지고 있었던 유럽내 한류를 조직적이고

체계화시켜 이번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유럽내 한류를 조직적으로 보급, 발전시키고 있는 이협회의 회장은

입양인, Maxim PAQUET씨였습니다.

 

5 1일 루브르 앞에서 그를 처음 만났습니다.

입주위에 약간 장애가 있는듯한 그를 보고는 입양인이라는것을 짐작할수 있었습니다.

그날 300여명이나 되는 청소년들을 안전하고, 일사분란하게 이끄느라 정신없이 뛰어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날 루브르 앞에 모인 프랑스 젊은이들은 이 협회의 지시에 의해 흩어지기도 다시 모이기도 하더라고요.

 

그리고 지난주 일요일 파리에서 한국문화를 알리는 첫 <코리안 커넥션> 행사에서 본 그는 손에는 서류 뭉치와 핸드폰 들고는 바쁘게 다니고 있었습니다. 그와중에 인사를 건네는건 실례인것 같아 그냥 지나쳤습니다.

 

그리고는 행사 막바지에 잠시 만나 준비하느라 수고했고, 고맙다는 말을 건넸습니다.

그랬더니 한국문화원과 관광공사에서 많이 도와주었다면서 공을 돌립니다.

옆에 계시던 한국관광공사 파리지사장님은 그 모든것을 주관하는 이가 대단한거라고 막심씨를 축하합니다.

흐뭇한 광경이었습니다.

 

어제 블로그 글에 달린 댓글에 의하면, 막심씨는 2살때 프랑스로 입양되었다고 합니다.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파리에 있는 한국문화원을 찾았다가 빅뱅의 뮤직 비디오를 보고는 K pop에 빠졌다고 합니다. 그이유가 집처럼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고요. 그래서 협회를 결성해서 지금 프랑스에서 한류를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코리안 커넥션 행사장에서 자원봉사자인 에블린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날 행사를 도왔던 이들은 모두 한국문화를 사랑하는 자원봉사자들이랍니다. 공식 자원봉사자 옷을 입고 있는 이들중 그녀는 한국인은 아무도 없다고 합니다. 유일하게 한명있는 한국인 또한 입양인이었습니다. 그는 8살때 프랑스에 입양되었답니다.

 

막심씨나 그나 나라가 그들을 키울수 없어 프랑스로 보내졌지만 지금 프랑스에서 한국대중문화를 알리고 발전시켜나가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좋아서 하는일이겠지만 그들을 바라보는 저는 미안하고, 고맙고, 안타깝다가 결국은 화가 나더군요. 엄마로서 가지는 이 화는 누구를, 어디를 향하는 것인지...

 

저는 프랑스에 산 시간이 오래될수록 더욱 한국적인 것을 그리워하게 되고, 저도 모르게 찾게 되었습니다.

이는 인간의 본능으로뿌리에 대한 애착이 아닌가 합니다. 제가 그럴진데 아무리 어린시절 프랑스에 왔다고 해도 입양인들의 가슴깊이 있는 엄마 나라에 대한 그리움은 죽어도 없어지지 않을것입니다

 

그리고 두 딸을 키우고 있기에 엄마와 자식이라는 피로 맺어진 관계가 어떤건지 잘 알지요. 내뱃속에서 내살과 피로 몸이 만들어져 이세상에 태어난 새끼를 보는 에미의 마음이 어떤건지, 조그마한 핏덩이 보며 세상 끝까지 지켜주고 싶은 간절한 에미의 마음이 또한 어떤건지 잘알기에, 그런 자식 내품에서 키울수 없는 엄마의 심정은 어떤지 잘 알기에 많이 화가 납니다그런데도 아직 일년에 해외로 입양보내는 아이들이 천명이라고 합니다.

그중 90%가 미혼모에게서 태어난 아이들이라고요.

 

5 11일은 <입양의 날>보다는 <싱글맘의 날>  

 

오늘 막심씨를 포스팅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문득 떠오른 댓글이 있어 화들짝 놀라 찾아보았습니다.

4월의 마지막 날블로그 글 해외입양인을 보는 한국인들의 편견어린 시선에 남긴 댓글입니다.

 

 

블로그 글에 인용한 오마이 뉴스 인터뷰에 응한 한살때 미국으로 입양된, 박수웅씨가 남긴글이었습니다.

뜻은 대충 알겠는데 영어로 답을 남길 자신이 없어 딸아이 도움을 받으려고 미루어 놓았다가 무심하게 잊고 있었습니다. 마침 오늘[11] <입양의 날>, <싱글 맘의 날>이더군요. 그나마 오늘 생각난것이 얼마나 감사하던지요.

 

<입양의 날>이 여러 단체들에 의해 <싱글 맘의 날>로 바뀌기를 원하고 있다고 이를 알려주기를 바라는 내용이었습니다. 2006년 정부는 건전한 입양문화의 정착과 국내입양의 활성화를 위하여 <입양의 날>을 제정했다고 합니다.

 

올해로 여섯번째 맞은 <입양의 날> '진실과 화해를 위한 해외입양인 모임(TRACK)', '해외입양인센터 뿌리의 집', '한국미혼모 가족협회', '한국한부모연합' 등이 주창하여 <싱글 맘의 날>로 기념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입양을 대하며 근본적인 문제점을 찾아가자면 미혼모에 대한 정책적인 지원이 없어 아이를 키울수 없는것입니다. 입양에 대한 인식을 바로 세우고 장려하기보다는 미혼모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입양을 줄일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는게 우선시 되어야되지 않을까 합니다. 정부는 저출산을 걱정하면서 별다른 대책도 없고 아직도 아이들을 해외로 보내는 형편입니다. 괄목할만한 경제 성장에 비해 해외입양 세계 4위국, 그리고 OECD 국가중 장애 아기를 해외로 입양보내는 유일한 나라라고 합니다. <아동수출국>이라는 오명을 벗어던지려면 미혼모에 대한 정책적인 지원이 있어야됩니다. 그렇게 된다면 사회인식은 자연스럽게 바뀌지 않을까요?

 

여성부는 또다른 병폐만 양산할수 있는, 12시부터 6시까지 게임 금지법을 제정하기 보다는 미혼모에 대한 지원을 구체적으로 고민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금지한다고 하던 게임안할거라 생각하는 이는 아마 없을겁니다. 사회내에서 여성들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보고 해결해 나가려 하는게 여성부의 할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영어에 자신이 없어 답글을 남기지도 못하고 이 포스팅으로 박수웅씨가 남긴 글에 대한 답을 대신하면서 그가 부탁한 <싱글맘의 날>을 환영하면서 알립니다. 그는 한살에 미국으로 입양되었지만 더이상 본인과 같은 처지의 아이들이 없기 위해 이렇게 애쓰고 있습니다. 함께 관심가지고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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