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한류

일본어로 부르는 K팝을 한류라 할수 있나?

파리아줌마 2011. 9. 26. 06:56

얼마전 페이스북을 통해 한류열풍까페의 관계자가 kpop을 일본어로 

부르는 것이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오랫동안 있어 왔고, 요즘 화두가

되고 있다고 하는데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떤가 는 글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이 글을 보고는 솔깃할수밖에 없었던게 이곳 kpop 행사를 다니며 접했던

인상적인것들중 하나가 한류팬들이 한국말을 이해하든 못하든 정확한

발음으로 노래를 부르는것을 보고 일본어 개사에 대해 의문을

가져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난 8월에 트위터에 문제 제기를 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일본의

음악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어쩔수 없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이전에

일본에 정착한 한국 가수들도 같은 경로를 거쳤다는것입니다.

물론 현지화를 위해 능동적으로 시장을 개척한것과 수동적으로 인터넷을 거쳐 퍼져나간 유럽의 한류가

같을수는 없겠지요.

 

일본어로 노래를 불러 음반을 낸것은 현지 음악 시장에 깊숙이 진출해 자본을 창출하고자 하는것이었을겁니다.

애초에 한국의 대중문화를 알린다는 목적은 거의 없었겠지요. 일본은 국내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어느 시장과는 비교할수 없을 만큼의 이익을 창출 할수 있는곳이라고 합니다. 당시로서는 어쩔수 없는 선택이라고 이해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제 한류가 동남아를 넘어 미주, 유럽까지 퍼져 나가고, 지난 6월 한국가수들이 유럽에서는 처음으로 파리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난 지금, 한류의 현지화를 위한 방법에 대해 한번쯤은 문제 삼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k팝 현지화, 한류에 장애될수 있다

 

올 1월 일본 골든디스크 대상에 소녀시대와 카라가 신인상을 수상했다고 하는데요. 두 그룹 모두 일본어로 노래를 불렀고, 소녀시대는 일본 음악인 방악으로, 카라는 서양 아티스트 음악으로 분류되어 신인상을 수상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9월초 일본의 도쿄돔에서 열린 에스엠타운 공연에서 전체 56곡에서 17곡을 일본어로 불렀다고 합니다. 그러면 과연 이런 노래에 한국의 자를 딴 한류라는 명칭을 붙일수 있으며, 혹은 Kpop이라고 할수 있겠는지요?

 

한류열풍 까페에 있는 아주대 박만규 교수의 K팝 현지화, 韓流에 장애 될 수 있다 라는 글의 일부분을 인용해 봅니다.

 

SM 엔터테인먼트의 이수만 프로듀서는 지난 6월 파리 공연 직후 한류(韓流)의 세계화를 위한 3단계론을 발표한 바 있다. 1단계는 한국 작품을 수출하는 단계이고, 2단계는 한국인과 외국인 혼성작품 수출, 3단계는 현지 기획사와 합작회사를 만들어 그 부가가치를 공유하는 단계이다. 그는 3단계의 한류 스타는 현지 아티스트나 현지 회사가 될 수도 있지만 그 스타는 SM CT(문화기술)로 만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현지 가수가 현지 언어로 부르되 SM CT에 의한 것이면 된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처럼 원산지가 강조되지 않고 제작사만 중요시된다면 이것이 진정한 '한류'일까 의심스럽다. 이는 차라리 'SM()'라 해야 하지 않을까?

 

이제 국내 히트곡을 일본어로 재녹음하는 일은 기본이 됐고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카라의 '제트코스터 러브', 소녀시대의 '미스터 택시'처럼 처음부터 일본어로 신곡을 발매하기까지 한다. 하지만 이처럼 일본어로 노래를 부르는 현지화를 가속화한다면 장기적으로는 한류가 아니라 일류(日流)에 기여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든다.

 

현재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K팝이 일본어로 불리고, 이것이 유튜브를 통해 유포되면서 동남아 청년들이 한국어가 아니라 일본어로 된 K팝을 부르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지난 4월 루브르박물관 앞에서 K팝 파리 공연의 연장을 요구하기 위한 플래시몹 시위에서도 일부 프랑스 팬들이 일본어로 된 '미스터 택시'를 부른 점을 생각하면 이를 가볍게 여길 상황만은 아니다.

이처럼 지금까지 성공을 견인해 왔던 한류의 현지화가 이제는 오히려 장애가 될 수 있다. 현지화는 목표가 아니라 방법론이어야 하고, 목표는 한국 문화의 확산이어야 한다. 한국을 올바르게 알려야 하고, 그 역할을 한류가 수행해야 할 것이다. 전 세계인이 한국 가요를 한국어로 부르는 것, 이것이 진정한 한류의 지향점이 아닐까

 

프랑스 한류팬들조차 일본어 노래 의아해해

 

딸아이가 한류 행사에서 만난 사브리나, 그리고 한류 덕분에 친구가 되어 아이돌 춤을 함께 익히곤 했던 안마리는 왜 한국 가수들이 일본어로 노래를 부르냐고 의아해하며 물어왔다고 합니다. 내자식 귀하면 남의 자식 귀한줄도 안다고 자국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강할수록 남의 나라 문화를 존중할줄 압니다. 

 

제가 본 프랑스 한류팬들은 한국말을 배우고 싶어하고 우리나라의 상징인 태극기를 가지고 행사를 합니다. 그들이 한국을 존중하며 받아들이고 있는데 우리의 언어를 개사까지 하면서 현지화를 해야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비록 외국인이 작곡한 노래와 안무가 아이돌에게 익혀지지만 외국에 나갈때는 자본의 가치도 중요하지만 한국을 대표하는것임을 우선시 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말을 들으면 휴식감이 들어 드라마를 일부러 틀어놓곤 한다는 이도 있고, 고생하며 모음과 자음을 익혔다며 한국말을 잘할수 있는 방법을 저에게 물어오는 케이팝 팬도 있었습니다. 그들이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이럴진데 만약에 현지 언어로 개사해서 노래를 부른다면 그들이 좋아하는 케이팝의 독창성은 의미를 잃어버리게 되겠지요.

현지화 좋습니다. 하지만 방법적인 면으로는 좀더 자존심 있게 나아갔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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