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한국아줌마

어떤 프랑스인이 본 한국인의 배척 정신의 원인

파리아줌마 2012. 5. 17. 08:33

얼마전에 올린 한국의 성형에 관한 글에서 살짝~ 언급했던

프랑스 젊은이 이야기입니다.

 

키가 훤칠하게 컸던 이 젊은이는 식당에 들어서면서부터,

큰목소리로 한국말로, 안녕하십니까?라며 인사를 했습니다.

 

서글서글한 인상에 선해 보이는 그는 친구 둘과 함께 왔더군요

남편과는 이미 아는 사이인지 반가워하며 인사를 주고 받았습니다.

 

식사를 하고 남편이 저를 소개했습니다. 그리고 이 젊은이와

한국 여성들과 한국인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제육볶음을 시키면서 매워도 좋다고 하기에 한국 음식에 익숙한듯했습니다.

 

한국을 잘알고 있기에 다녀간 적이 있냐고 하니 한번도 가보지는 않았다고 하더군요.

 

한국 여성 두명 정도를 사귀었다고 합니다. 옆에 있던 친구가 짖궃게도 차였다고 하니, 문제가 있어서

서로 헤어진 것이라고 담담하게 이야기하더군요,

 

이 젊은이가 본 한국 여성들은 너무 겉모습에만 치중하더랍니다. 그래서 이해하기 힘들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한국의 성형 붐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던 것입니다.

 

좋아하는 여자친구가 한국 사람이어서 한국에 대해 많이 공부를 했던것 같았습니다.

 

그는 한국 사람들이 가진 모순을 이야기 하더군요. 겉으로는 현대적인데, 내면은 아주 닫혀있다고 했습니다.

프랑스인이 한국인에 대한 비판을 하는것에 그리 기분 나쁘지 않았던 이유는 단순한 비난이 아니었고, 그가 느낀 점을 진솔하게 이야기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제대로 보았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경쟁 심한 한국의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함께 온 친구들은 흥미있게 듣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일등을 하거나, 살아남기 위해 상대을 밀어내야만 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청년 대답이 그럴수밖에 없었던 우리 나라의 상황을 마치 변호하듯 이야기하더군요.

 

옛날부터 우리 나라가 일본과 중국 등 외세의 침입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이런 상황속에 자주 놓이다 보니 나와 다른 이들은 내칠수 밖에 없게 되어버렸을 것이라고 하더군요.

 

한번도 생각해 보지 않은 부분이었는데, 나름 일리 있는 이야기였습니다.

자주 이런 분위기를 쯧쯧~하며 비난할줄만 알았지, 한번도 그렇게 될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불과 60년전에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어 두 개의 한국으로 살아오고 있습니다.

 

강대국 틈바구니에 끼여 우리의 힘으로 일제로부터 독립하지도 못했고, 같은 민족끼리 총부리 겨누며 싸워야만 했습니다. 당시에 한반도는 열강의 각축장이었죠. 그러다 보니 나와 다른 성격과 생각이 사람을 보면 함께 어우러지기 보다는 배척하기에만 급급한것이죠. 왜냐하면 상대를 나와 함께 가는게 아니고 나를 지배하고 군림하는 대상으로 자주 다가올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상대를 인정하기 힘들고, 배척하는 정신의 원인이, 그 프랑스인의 눈에는, 외세의 잦은 침략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고자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우리가 남을 인정하기 힘든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요. 그날 프랑스 젊은이에게 들은 원인은 그중 한 시선으로 볼수 있을것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에 그가 틀리지는 않은것 같습니다. 자주 외세의 침략을 받으면 그런 정신이 싹트기 쉬울것 같습니다. 더러 안으로 들어가 있으면 함께 젖어있어 볼수 없는 것들이 제3자의 입장이 되면 보다 객관적이고, 냉철하게 보게 될수도 있을것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더러 남의 시선과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여 자신의 변화와 발전을 꾀하는 좋은 기회로 삼으면 좋을것입니다.

 

결과에는 항상 원인이 있기 마련이지요. 무턱대고 그렇게 되었다는건 있을수 없을것입니다.

알다가도 모를 요지경 같은 세상이지만 그안에는 분명 논리와 법칙, 원칙이 있는듯합니다.

다만 우리가 보려하지 않고, 찾으려 하지 않을뿐이겠지요.

 

우리의 만연한 배척 정신의 원인을 프랑스인에게 듣고 나니 멀리 떨어져 있는 내나라, 한국에 대한 이해가 더욱 깊어지는 듯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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