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한국아줌마

프랑스 친구 생일 파티에서 젓가락 문화의 진수를 보여주다

파리아줌마 2012. 5. 22. 06:39

큰아이 어릴때 보니 프랑스 아이들은 주로 유치원 3학년때부터 

초등학교 4학년까지 초대하고 싶은 학급 친구들과 함께 생일 

파티를 하는것 같더군요. 보통 한달이나 2 주전에 학교에서

초대 카드를 받아옵니다. 

 

연락처를 명시해서는 참석 여부를 알려달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중 고등학생이 되니 주로 친구들끼리 알아서 하더라고요.

 

좀 특이했던게 고등학생이나 대학생 혹은 성인이 되어 

친구 생일을 축하해 주기 위해 식당에 모이면 선물은 나름 준비하겠지만 

먹는 음식은 각자가 돈을 냅니다.

 

고등학생인 큰아이의 올해 생일에는 친구들에게 맥도날드에서 

햄버거를 사주라고 시켰습니다. 그랬더니 딸아이 친구들이 너무 

고마워하더라며 딸이 전하더군요. 

 

딸래미 생일에 햄버거 사는 것쯤이야 별것 아닌데 말입니다.

 

제가 본바에 의하며 프랑스 아이들은 주로 집에서 생일 파티를 하더군요.

오후 2시나 3시부터 5시나 6시까지 합니다.

 

그리고 간혹 맥도날드나 퀵(Quick)같은 패스트 푸드점에서도 하기도 합니다.

그곳에서는 아이들 생일 파티를 주관해 줍니다.

 

2년전 작은 아이 생일 파티를 퀵에서 했었는데 일인당 6유로(8천원)정도 들었습니다, 생일 케잌부터 간단한 간식거리, 그리고 아이들 게임을 주관해 주는 진행자가 있고, 초대받은 아이들에게 주는 사탕까지 준비해줍니다.

 

요즘 한국 아이들의 생일 파티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프랑스는 초대한 아이들이 갈때 꼭 사탕이나 초콜릿이 든 봉지를 준비해서 주더군요. 그래서 슈퍼마켓에 어린이 생일 파티 용품 코너에는 그것을  위한 작은 비닐 

봉지가 있습니다.

 

 

                                                                                             2년전 퀵[QUICK]에서 했던 작은 아이 생일 파티에서

 

그리고 집에서 하는 경우는 부모들이 재미있는 게임을 마련하거나, 나름 이벤트를 준비하기도 합니다. 가장 기억이 남는건 쥐스틴 집 초대였는데 빈 나무곽 같은 것을 마련하고 아이들이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고 색칠하게 하더군요, 소박한 집에서 부모가 정성스럽게 마련한 아이 생일 파티는 무척 알차보였습니다.

 

또한 그리 대중적이지는 않지만 더러 플레이 모빌 매장에서 하기도 하고, 게임을 이끌어 갈 진행자를 그날만 고용해서는 집으로 오게도 하더군요. 이런 경우는 비용이 적쟎이 들지요.

 

그리고 얼마전 작은 아이가 수학 여행을 떠나기 일주일전에는 파자마 생일 파티에 초대받았습니다, 그러니깐 

토요일 저녁에 가서는 자고 일요일 아침 열한시쯤 아이를 찾아왔습니다. 잠옷 생일 파티인셈이었습니다.

다섯명 정도 초대했다는데 어떻게 저녁을 먹이나 싶었더니 각자가 알아서 크레프를 만들어 먹었다고 합니다.

그것도 베이컨이나 치즈가 들어간게 아니고 쨈이 들어간 크레프였답니다, 그것으로 저녁이 되었냐고 하니 아이는전혀 배고프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친구들 생일 파티가 있으면 선물이 신경 쓰이죠. 큰아이때는 친구 선물 비용으로 10유로[만 5천원] 정도 들였고, 둘째는 그것도 세대 차이라고 15 유로선으로 예산을 올렸습니다. 이는 다른 친구들의 선물 비용을 눈여겨 보고 참고한것이랍니다.

 

한국인 딸이 프랑스 친구 생일 파티에서 일등한 게임은?

 

 

생일 파티에는 초대받은 아이들이 즐길 게임을 마련합니다. 기억에 가장 인기 있었던 게임은 보물찾기였었는데, 정원이 있는 집이면 좋겠지만 큰아이 초등학교 생일 파티때는 좁은 아파트에서 보물찾기를 준비하곤 했었습니다.

 

큰아이와는 다르게 항상 쫑알쫑알 말이 많은 작은 아이는 예전에 친구 생일에 초대받아 가서 게임에서 일등을 했다고 신나게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어떤 게임이었는지 물었더니 젓가락으로 콩 크기의 초코볼을 옮기는 게임이었다고요~ 항상 젓가락을 사용하는 아이에게 그건 너무 쉬웠던것입니다.

 

별것 아닌 게임이지만 그래도 한국인에게 유리할수밖에 없는것이었죠.

 

한국에서는 게임 축에도 끼지 못할것이 이곳에서는 그렇게 놀이거리가 됩니다. 젓가락 사용하는 게임은 프랑스인들 사이에서 종종 등장하곤 합니다. 올해 문화원에서 있었던 설날 행사에도 콩을 젓가락으로 다른쪽으로 옮기는 게임이 있더군요.

 

                                                                                                                                                               문화원 설날 행사에서

 

재미있는 문화의 차이라고 할수 있을것입니다. 프랑스 아이들은 생일 파티에 대한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젓가락 사용하는 게임에서 일등한 딸아이 이야기가 생각나서 양념 삼아 곁들였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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