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화요일, 오르세 박물관 근처에 볼일이 있어 디카 건전지 잔뜩 충전해서 집을 나섰다.
예전 둘째가 아직 어릴때, 파리 남쪽 외곽인 Antony에서 된장국 끓여먹으며 살면서, 어린 둘째 돌보며, 큰애 학교, 교회, 집이 거의 나의 행동 반경의 전부였던 시절, 내가 사는 곳이 한국인지 프랑스인지 구분조차 못하며 살고 있다가 어느날 무슨 일 때문인지 아직 어린 둘째와 함께 남편 차를 타고 파리 센강의 다리를 지날 일이 있었다.
나는 순간, "와! 너무 멋지다."라며 감동을 멈출줄 몰랐다. 그리고는 "내가 사는 곳이 파리구나" 싶었다, 기차로 10, 20분이면 볼 수 있는 파리의 센강의 멋진 정경들을 대하며, 마치 금방 13시간 비행기 타고 한국에서 여행온 사람처럼 파리를 보며 감탄했었다.
애들 키우며 먹고 사는 일이 바빠, 파리의 멋진 풍경은 항상 뒷전이었지...
이제는 둘째도 커서 유치원에 가고, 약간의 일도 하며, 즐겁게 블로그를 할수 있는 여유가 주어짐에 감사하고, 혼자 여유 자적하게 파리를 산책하며 풍경들을 한번 담아보련다.
파리와 그 외곽지역을 달리는 고속전철 RER를 타고 Luxembourg역에서 내려, 조금 걸어 내려가서 팡테옹 멀리서 잠시 보고, 소르본 광장및 소르본 대학 한번 들어가 보고, 쭉--걸어내려가서 센느강변을 한참 걸어, 퐁네프 지나, 19세기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들이 있는 오르세 미술관까지가 오늘의 목표...
함께 하실분들, 여기 여기 붙으세요
11시 50분 기차니까 슬슬 들어가 볼까요?
역안에서... 한동안 뚝딱, 뚝딱 공사가 한창이더니만 이렇게 편리한 표자동판매기를 들여 놓을려구....
여기서 내리셔야 돼요,,, 한 15분쯤 왔을 거예요, 우릴 데려다준 기차가 지나가네요. 역이름은 아래에...
Luxembourg역이예요. RER B선,,, 이제 지상으로 올라 가셔서 쬐끔만 걸으면 팡테옹이 보입니다.
팡테옹 보이시죠?
제가 파리에서 가장 좋아하는 소르본 광장입니다.
예전에 소르본 대학 도서관에서 하루종일 공부하고 집에 갈때, 이 광장을 지날때면 그렇게 기분이 좋았어요.
워낙 좋아하는 소르본 광장이라 한컷 더, 근데 오른쪽에 대학 서점이 있었거든요, 언젠가부터 남성복 상가로 변해 버렸어요. 그 서점에서 책도 사고, 주문도 하며 보냈던 시간들이 있었죠, 소르본 교수님들, 학생들이 바글대던 참 분위기 좋은 서점이었는데,,, 얼마나 섭섭했는지,,,
2006년도 4월, 빌팽 전 총리의 최초고용계약법에 반대했던 학생들의 데모로 오른쪽 카페는 쑥대밭이 되었었는데, 금방 수리하고 정리가 되었더라고요...
소르본 대학 안뜰이예요, 예전에 소피 마르소와 뱅상 랭동 주연의 "You call it love"란 영화에서 마지막 장면이 저기 위쪽이었어요, 근데 공사중이네요...
점심 시간이라 양지 바른 쪽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소르본 학생들
소르본에서 나와 센강쪽으로 조금 내려 가면, 파리에서 가장 오래되고 유명한 서점, Joseph Gibert.
이제 센강쪽으로 계속 내려갈거예요
센강에 왔네요. 노틀담 성당이 멀리서 흐릿하게 보이네요. 그옆 건물은 파리 경시청이고요...
오늘따라 교통체증이 있어 많은 차들로 사진찍기가 좀......
노틀담 성당을 등지고 센강변 산책을 다음편에서 본격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