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서진이는 요즘 유치원에서 끌로드 모네, 미로, 아심볼도 등의 작품을 공부하고 있나보다.
그 어린 나이에 끌로드 모네 그림을 알아보고, 미로의 작품 방식으로
집에서 그림을 그려 학교 선생님에게 갖다주곤 하는 걸 보고 신기하고
기특해 하고 있는 와중에 이번에는 중세의 장식 융단 벽걸이였던 타피스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파리에 타피스리 박물관이 있다는 것을 친구와 선생님을 통해 알고는 가보자고 졸라댄다.
그 타피스리 이름이 불어로, "la Dame a la Licorne"로, 영어로는 "The Lady and the Unicorne"이다.
굳이 한국말로 하지만, "리꼬르느의 여인"이라고 하면 될 것 같다.
인터넷으로 그 타피스리가 있는 박물관을 검색해 보니 중세 박물관에서 볼수 있다고 나오기에
한달전쯤 아이들과 중세 박물관을 찾았다.
소르본가와 노틀담 성당 중간쯤에서 한참 파리의 현재를 느낄수 있는 곳에 생뚱맞게 중세 박물관이
고고하게 자리잡고 있었다.
중세 박물관은 1843년, 파리 소르본가, 이른바 라틴가에 아주 예외적으로 서 있었던 두 건물,
고대 시대[1-3세기]의 온천장과 15세기의 수도원을 연결시켜,
Alexandre Du Sommerard란 사람이 모은 작품들을 전시할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유명한 타피스리 작품들과 금은 세공품들, 조각들로 중세 시대 예술 활동의
풍성함을 느끼게 주면서, 유럽 중세 사회의 귀중한 증거들이 되고 있다.
그리고 6월 30일까지는 무료입장이라고..
무엇 보다 아쉬웠던 것은 온천장은 사진에 담지 않은 것,,
소르본 대학가에서 노틀담 성당 쪽으로 내려오다 보면 고대의 폐허
같이 온천장이 길 가에 자리잡고 있는데 현대문명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곳에서 느닷없이 고대를 접할수 있는 풍경인데,,다음번에,,
중세라 고풍스런 풍경들을 접하니 기분이 좋아진다.
1977년 파리의 어떤 은행 지하에서 10여점의 두상들과 그 조각들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이는 12에서 13세기의 왕들의 모습이라고 하는데 그동안 혁명을 거치면서 파손되고 잃어버린 것들을
다시 찾은 것이라고 한다.
여기가 우리가 찾고자 했던 타피스리, "La Dame a la Licorne"가 있는 방이다.
이 타피스리는 6개의 조각으로 되어있다. 그 6개 조각 마다 템이 있다.
아주 어두컴컴한 방에 귀중하게 전시되어 있었다.
플래쉬 쓰는 것이 금지되어 사진이 많이 흐리다.
마지막으로 "la Dame a la Licorn"가 있는 그림 엽서 10장짜리를 기념으로 구입하고 한컷,,
중세 박물관 전경
박물관 바로 앞에 있는 소르본 대학
중세의 유럽을 접하고, 둘째 딸을 위한 숙제를 마친 뿌듯한 느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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