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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혁명기념일, 에펠탑 불꽃의 향연

파리아줌마 2008. 7. 15. 18:08

7월 14일은 프랑스의 혁명 기념일이다.

내가 유학을 온 1989년이 혁명 200주년이 되는 해로 에펠탑에

200 이라는 숫자가 새겨져 있었으니, 올해로 프랑스 혁명 219년을

맞이하는 것이다.

 

지난해 아이들과 함께 혁명 기념일에 에펠탑 근처까지 가서 불꽃놀이를 관람했었는데,

그 기억이 좋았는지 올해도 가기를 원해 늦은 시간에 나섰다.

8시25분 기차를 타고 나가 시내에서 아빠랑 만났으니 저녁 9시가 되는 시간임에도 이렇게 밝다.

 

불꽃놀이는 어둠이 완전히 내려야 가능한데 그 가능한 시간은 밤11시,..

많은 인파로 인해 에펠탑 멀리서부터 교통을 차단해 일단 남편은

앵발리드 광장에 우리를 내려주고 주차할 자리를 찾고자 했다.

 

차들의 통행을 차단하기 시작하고 있다,  앵발리드 광장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다.

화려한 알렉산더 3세교가 보인다.

 

이건 현재 군사 박물관이다. 예전에 전쟁시에는 군인 병원으로 사용했다고,.

 

오른편 황금빛 돔에 나폴레옹 유해가 있고, 그 옆쪽으로는 예전에 사용했던 군인 병원이 보존된 채 있다고 한다.

 

 

 경찰들이 에펠탑쪽으로 들어가는 차들을 차단하고 있다.

무조건 차단하는 것은 아니고 "집이 이쪽에 있다." 뭐, 그런 경우는 길을 열고 주고 있다.

 

 

 11시 어둠이 완전히 내리기까지는 야외 공연 무대를 설치해놓고 프랑스의 유명 가수들의 공연이 있다.

작년에는 미셜 폴라네프의 단독 무대가 있었는데, 90년대 유행했었던, 내가 아주 좋아해던, "굳바이, 마 비루'란

곡을 생음악으로 들을수 있어 좋았다. 암튼 작년이야기다.

그리고 세계각국에서 불꽃 놀이를 촬영하러온 카메라 맨들의 큰 렌즈들이

하늘을 향해 즐비하게 자리잡고 있었던 것이 인상적이었다. 

 

에펠탑을 등지고 무대가 있다.

 

 

사실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어 약간 걱정스러웠는데,,,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있는듯했다. 

아이들 데리고 조심해야될 것 같아 바짝 긴장이 되기는 했다.

 

이렇게 서서 공연을 관람하는 사람,, 돗자리깔고 주변 잔디에 앉아 음악들으며 몸을 움직여가며

불꽃놀이를 기다리는 사람들도 많았다. 

 

공연보던 그자리에서 뒤돌면 불꽃놀이를 감상할수 있다.

어린 서진이는 아빠의 목마로,,

 

 정확히 11시가 되어 시작되었다.

사진 찍는 요령이 부족해, 사진들이 좀 그렇다.ㅎㅎ

화려한 불꽃들이 터트려 질때마다 사람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좋아했다.

 

 

클래식, 팝 등 각종 쟝르에 음악에 맞추어 불꽃 놀이가 진행되었다.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의 "네순 도르마"가 마지막곡,,

웅장하고 감동적인 그곡으로 크라이막스가 장식되었다.

30분간의 화려한 불꽃놀이였다.

 

 

11시 30분, 사람들에 밀려 빠져나와 차를 타고 집으로 가는 길,

심한 도로 정체 현상으로 1시가 훨씬 넘어서야 집에 도착할수 있었다. 

 

안전에 만전을 기하는 프랑스 경찰들의 모습속에서 안심하며 행사를 즐길수 있었다.

에펠탑 근처 거리를 둘러싼 경찰들이 만약에 사태에 대비해 간단한 가방 검사를 했었고,

공중에는 헬리콥터가 떠다니며 오고 가는 인파들의 물결을 지켜보고 있었고,

군데 군데 경찰들이 무리지어 있으면서 안전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마음이 놓였다.

 

프랑스 혁명, 수많은 세월이 흘렀고, 많은 이방인들을 받아들이면서  

프랑스 사회도 많이 혼란스러워졌지만, 그들 조상들이 이루어놓은 불의에 대한 저항 의식은

꺼지지 않고 저 불꾳처럼 살아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