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아무일 없었던 것처럼”은 공교롭게도 프랑스 영부인인 카를라 부뤼니가
7월 11일에 발표한 세번째 앨범 제목이다.
그리고 "마치 아무일 없었던 것 처럼", 그것도 예정일보다 10일 정도 빨리
대중에게 선보였다.
지난 6월 앨범 발표 설이 있고부터 프랑스 많은 미디어들은
영부인의 입장으로 예술과 정치 세계를 혼돈한다며 논란을 일삼았고,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었는데, 그야말로 마치 아무일 없었던 것처럼
그녀는 앨범을 발표했다.
6월 앨범 발표 소식 이후로 미디어들은 부루니에 대해 집중조명 했었다.
Nouvel Observatoire지와 Point, Marianne, L’Express 지 등의 표지는
그녀가 장식했으며, 6월말경, 좌파 성향의 일간지인 Liberation지와의
인터뷰에 응했고, 그녀의 앨범이 발표되는 날 TF1방송의
9월 7일에는 Michel Drucker가 진행하는 France 2방송사의 프로그램에도 출연할 것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미디어들은 예술과 정치라는 이중적인 장으로 주제를 다루었다.
L’Express지에 실린 여론 조사에 의하면, 질문자들 55%가 사르코지 대통령은
그의 개인적인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영부인을 이용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이런 편중에 프랑스인들은 눈살을 찌뿌리고 있다.
이에 Marianne지는 “카를라의 활동, 해도 너무한다.”고 피력하기도 했다고 한다.
또한 Liberation지의 일면 장식과 인터뷰이후,
일간지 사이트에 달린 댓글들을 보면 80%가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판매량은 40%가 상승되었다.
지난 2월 사르코지 영부인과 첫인터뷰를 한 L’Express지는
약 6십만부가 팔려 최고 기록을 세웠다고 한다.
보통 잡지와 일간지들은 영부인의 앨범 발표를 집중 조명해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음악 잡지들은 이를 다루는데 좀 더 머리아파하고 있다.
어떤 음악 잡지는 스스로 아예 가식적이 되기로 작정했다고 한다.
오로지 디스크 이야기만 하는 것, 음악적인 면만을 다루기로 했다고,,
영부인 스스로도 이번 앨범이 대중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음악적이지만은 아닐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지난 목요일 France Inter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그녀는 대중들의 적대적인 반응에 대해 “이해한다”고 했다.
“만약 사람들이 내가 프랑스 공화국 대통령과 결혼한 사람이라
노래를 듣지 않는다면 이해한다. 만약 내가 대통령과 결혼한 사람이라
노래를 듣는다면 기쁠것이고, 사람들이 좋아서 듣는다면, 나에게는 중요한 것”이라고 했다.
본인이 해왔었고, 좋아했던 일을 단지 영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못하게 된다면 그건 개인의 행복이 침해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중요한 것은 본인이 그일을 함으로서 얼마나 기뻐하고 행복해하느냐가
가장 중요할 것이다.
그로인해 따르는 대중들의 적대감 또한 그녀가 모두 감수하는
투철한 책임의식이 있다면 뭐라고 할 자격은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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