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한국아줌마

파업 때문에 피곤해

파리아줌마 2007. 11. 21. 19:03

 

일주일째 계속되는 프랑스 대중 교통 파업으로 인해 불편함이 이만 저만이 아님

 

파리시내 14개의 지하철 노선과 파리 외곽으러 뻗어 있는 RER이란 초고속 전철이 있어 웬만히 먼 외곽이라도 30분 정도면 파리 시내 생활권인데, 지하철은 가끔씩 다니지만 이 RER는 역자체가 문을 닫고 있는 상태다.

 

우리집 바로 RER생활권에 있어 현재 발이 묶여있는 상태

 

어쩌다 지나가는 대중 버스안을 보면 프랑스 사람들 표현대로 "통조림안의 꽁치들" 보다 더한 꽉 찬 상태.

 

얼마전까지만 해도 대중 교통 파업이다 무엇이다 하면 나는 강건너 불구경하는 사람이었다.

그냥 집에 아이들이랑 조신히 있으면 되었고, 차를 가지고 다니는 남편이 파업시 교통 체증을 호소해도 나에게는 그냥 남편 문제였다.

 

지난해 "최초 고용 계약법" 폐지를 외치며 고등학생들까지 폐교를 하고 데모를 할때도 나는 정부와 민중들 사이의 힘들을 저울질하며 팔짱끼고 구경하고 있었다. 결국 완강하던 전 빌팽 총리가 민중의 힘에 밀려 "최초 고용 계약법"을 폐지했을때, 나는 감탄사를 연발했다. "와! 정말 프랑스구나", 그리고 "쯧쯧, 빌팽의 대권 야망은 끝났군"하며 혀만 차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다르다. 다름 아닌 중학교 2학교 큰딸이 RER로 귀가를 한다.

드디어 파업이 피부에 와닿았다.

 

며칠 심난해 하다가 집 근처에 사는 같은 학교 다니는 pauline의 엄마와 잘 구성해 현재 딸은 학교를 잘 오고 가고 있고, 토요일 예정되었던 주일 학교 교사들 회식은 무기한으로 연기했다.

 

정말 많이 불편하다.

 

몇년전 프랑스 일간지에 난 기사를 한인 교민지가  번역해서 실었던 글로, "달팽이속의 한국인들"이란 제목이었다.

 

프랑스 사회에서 살면서 불어를 하려고 애쓰지도 않고 한국인들과 모여 그야말로 달팽이속에서만 사는 한인들을 비아냥거린 글이었지만 날카롭게 지적한 글이었다.

 

언어의 장벽과 문화의 차이들이 있지만 중요한 것은 이사회에 사는 우리들의 마음 가짐일 것이다.

커다란 사회속에서 살아가는 개개인의 삶은 그 사회 체계를 벗어날수 없는 것인데, 우리는 아니 나는 계속 달팽이 껍질속으로만 파고 들고 있었다.

언어 장벽과 문화 차이라는 변명하에.....

 

이젠 더이상 강건너 불구경이 아닌, 간절한 마음으로 정부와 노조간의 합의가 잘 이루어져 하루빨리 파업이 끝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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