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한국 잘 다녀왔습니다..

파리아줌마 2009. 8. 20. 23:34

한국 잘 다녀왔습니다..

 

원래 5일날 오기로 예정했었는데,,

너무 아쉬워 일주일 더 연장해서 12일날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아직 한국을 못벗어난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한달 반이란 장시간을 머물다 온지는 10년은 더 된듯하네요,,

2년반전에 시부모님 팔순 잔치로 아이들 짧은 겨울 방학 이용해 가서는

3주만 있다가 왔습니다.

 

이번에는 그동안 못만났던 친구들 모두 만나고 왔답니다.

어찌나 반갑고 좋던지요,,

대부분 어린시절 그때 그모습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답니다.

나이만 마흔 몇개인듯했지요,,ㅎㅎ

그건 아마 지난날 저의 머리와 가슴속에 깊이 간직된 모습들이 강하기에

지극히 주관적인 안목이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듭니다.

 

한국에 도착한 첫날 시차로 인해 어두운 새벽에 눈이 떠졌습니다.

이리 저리 뒤척이다가 보니 바깥이 희뿌연해졌습니다.

아주 본능적으로 몸을 일으켜 베란다 밖의 새벽을 보았습니다.

열린 창문사이로 스며들어오는 새벽 공기가 느껴졌습니다.

참으로 오래간만에 내나라의 새벽 내음에 잠시 흠뻑 취해있었습니다.

그속에는 어린 시절의 추억들이 어려있었습니다..

어찌나 좋던지요 

이곳 프랑스에서는 절대로 느껴볼수 없었던 새벽내음이 너무 반갑고 좋아 온몸이 저려오는듯했습니다.

그렇게 한국의 첫날을 시작했습니다.

 

친정부모님이 계신 대구에서

시부모님이 계신 예산,

시댁 형제들이 계신 서울, 광명, 부천, 수원,

관광차 경주, 그리고

친구들을 보기위해 포항까지 두루 다니다 왔습니다..

 

전국[?]을 섭렵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아이들에게 한국을 어느정도는 느끼게 해준 것 같아 좋았답니다..

 

그리고 부모님, 형제들,, 가족들의 정을 더욱 깊이 느끼고 왔습니다.

23살 어린 나이에 공부한답시고 이곳에 혼자 떨어져서는 가족의 깊은 정이 어떤건지 잘 모르고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결혼해서 아이들 낳아 키우면서,,, 이곳에서 외로워하며 지냈기에 가족들이 많이 그리웠습니다.

가까운 거리에서 가끔씩 함께 할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도 알게되었고요,,

그런 간절한 마음이 있었기에 이번에 가족들과의 만남이 더욱 소중했답니다.

비록 아무리 미워할 일이 있더라도 다시 만나고 보게 되는 가족,,,

그런 가족이 무척이나 그리웠답니다.

 

친정부모님 곁에 조금이라도 더 있다오고 싶어 일주일 연장했었습니다.

결혼해서 자식이 둘이지만 그래도 아버지, 엄마의 딸로서 참 오래간만에 같은 공간에서 함께 밥먹고,

자고, tv 보고 하면서,,비록 일주일이지만 더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40이 넘어 부모님이 계셔서 나의 이야기를 궁금해하시고,, 때로는 나의 한탄에,, 

잘잘못을 떠나 역성도 들어주셔서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릅니다.

50이 되고 60이 되어도 대구에 가면 항상 부모님이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에 도착해 설레이고 가슴벅차하며 부모 형제 만나 지내다,  다시 떠나올 시간이 다가올때의 감정 또한 강합니다..

만나고 다시 헤어지고의 느낌들이 너무 벅차고,, 아쉬워,, 항상 감당하기가 힘듭니다.

그러고 20년을 왔다 갔다하며 살아왔네요,,, 

 

한달 반,, 한국의 가족들곁에서 충전한 이 힘으로 다시 열심히 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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