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오케스트라 발표회

파리아줌마 2010. 4. 2. 22:46

어제, 4월 1일 큰 딸의 오케스트라 발표회가 있었습니다.

이곳, 음악학교[conservatoire]에서는 현악 오케스트라 발표를 6월, 12월에 한번씩

1년에 두번 발표회를 갖는데요, 이번해에는 준비한 것이 많은지 4월에도 발표를 하네요.

 

어제는 만우절이었죠,,

프랑스는 만우절에는 종이로 만든 물고기를 선생님이나 친구들 등에 붙이는게 유행입니다.

학생들은 악기에 종이 물고기를 붙이고 연주하기도 하고요, 지휘자 선생님은 등에 커다란 종이 물고기를 붙이고 지휘를 했답니다.

그런 선생님의 모습이 너무 친근하고 좋았답니다.ㅎㅎ

1기 학생들의 연주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보통 악기 3년차부터 현악 오케스트라를 할수 있습니다. 깽깽이 소리가 더 지배적으로 들리지만요,

그래도 아이들이 함께 연주하는 모습이 너무 대견해보였습니다.

 

선생님 등에 붙은 큰 물고기에는 "지휘자 만세"라고 써 있습니다. ㅋㅋㅋ

 

 2기 학생들의 연주입니다.

오케스트라 수업은 일주일에 1시간 30분 정도합니다.

 

첫음이 잘못되었는지 연주가 시작되자 마자 멈추게 합니다.

그리고는 "가브리엘!!"이라고 호통을 칩니다. 가브리엘이 음을 맞추지 않고 독보적으로 나간듯합니다.ㅎㅎ

 

드뎌 큰딸이 나왔습니다. 딸은 가장 높은 3기 그룹에 있답니다. 흐~~~

뒷줄 왼쪽에 서있는 학생 오른쪽 옆에 딸의 모습이 보이네요.

 

첫곡이 헨델의 사라반데였습니다.

종이 물고기와 곡이 너무 상반된 느낌이었지만요 그래도 넘 좋았답니다..흐~~

 

지휘자 선생님, Caroline Lecoq을 제가 처음 보았을때는 키가 커서인지 꼭 농구선수 같았답니다.

선생님은 자녀가 다섯이나 됩니다. 프랑스는 더이상 저출산 국가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 보이는 선생님 가족입니다.

고등학생부터 유치원생까지 아들 넷에 딸 하나입니다. 막내는 아들 쌍둥이고요,,,

모두 음악학교에서 맹활약하는 신동들입니다.

 

남편도 음악 선생님입니다. 아마 비올라 전공인 것 같습니다.

오케스트라 연주가 있으면 남편이 악보 편곡을 해줍니다.

 

자녀 다섯을 키우면서 학생들 1기에서 3기까지 현악 오케스트라를 담당하는 일이 쉽지 않겠지요.

그리고 비올라 개인 수업도 하고 있죠. 슈퍼 우먼입니다.^^

어떨 때는 허리가 아파 고생하기도 하고, 어느 해인가는 발표회가 끝나고 인사하면서 눈물을 보인적도 있었습니다.

그날은 많은 격려박수를 보내었지요.

사정은 잘 모르지만 학부형이자, 아이들 키우는 같은 엄마인 저도 마음이 짠~했답니다.

 

지휘자 선생님에게는 항상 고마운 마음입니다.

아이들에게, 특히 제 큰 딸에게 혼자 음악을 연주하는 것을 떠나 다른 사람들과 하모니 맞추는 법을 가르쳐 주니까요

아무리 음은 맞아도 바이올린 활 방향이 다르면 안된다고 딸은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나중에 딸이 자라 사회에 나가서도 이렇게 사람들과 하모니를 맞추어 살아갔으면 합니다.

 

얼마나 열심히 지휘를 했던지 등에 있던 종이 물고기는 떨어져 나가고 없습니다.ㅎㅎ

마지막에는 솔리스트가 나와 오케스트라와 협연[?] 했지요.

 

선생님 이하 모두들 수고  많았습니다. ^^ 

박수, 짝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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