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방송광고에 나온 파리근교 쏘공원

파리아줌마 2010. 11. 17. 09:59

파리근교 쏘[Sceaux]공원의 가을

 

파리에서 차를 타고 남쪽으로 10분정도 가면 파리시민들이 즐겨찾는 공원이 있습니다.

17세기, 태양왕이라 불리웠던 루이14세의 왕정에서 재무부를 담당하고 있던

Jean Baptiste COLBERT라는 사람이 이 지역을 사서 베르사이유 궁을 꾸몄던

건축가들과 예술가들을 동원해서 성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 지역은 프랑스 혁명 당시 대부분 파손되었고, 그이후 농경지로 활용되고 있다가

1828년 즈음에 다시 Trevise 후작에 의해 재건축되어졌습니다.

 

1차 대전이 끝나고 난뒤 1923년에 Seine지역에서 사들이면서

1925년에 문화 유적지로 등록되었다고 합니다. 

17세기와 18세기 동안 귀족들의 개인 소유였던 공원은 20세기 들어서면서 공유지가 되어

파리 및 그 외곽에 사는 이들에게 좋은 휴식처가 되고 있읍니다.

 

전체 181헥타르[54만4천4백98평]로 되어있고,

파리 외곽의 세 지역인 Sceaux, Antony, Châtenay- Malabry에 속해 있읍니다. 

다양한 종류의 관목들로 이루어진 숲, 분수, 연못, 산책로[운동로]와 거대한 성이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누구일까? 저 성의 주인은?"이라는 광고카피와 함께 그림처럼 깎아놓은 나무들이 화면 가득

잡히는 한국의 모아파트 CF의 배경이된 곳이기도 합니다. 성은 1937년에 일드프랑스 박물관으로 지정되었습니다.

 

가을의 풍경을 담기에는 좀 늦은감이 있었습니다. 나뭇잎들이 거의 떨어지고 없더라고요.

이제는 겨울의 문턱에 들어선듯합니다. 

지난주에만 왔어도 오색창연한 가을의 풍경을 담을수 있었을것 같은데요.ㅠㅠ 

 

평일의 이른 오후라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았는데, 그런 한가한 공원에 높이 뿜어져 나오는 분수가 왠지 생뚱맞았답니다.

 

공원에는 주로 조깅하는 사람들과 산책나온 노부부들이 있었습니다.

 

 

성이 있는쪽으로 올라가 봅니다.

사는 곳 근처에 있는 공원입니다. 마음이 울적할때는 산책을 나오기도 하고요. 작년 가을에는 이곳에서 열심히 조깅도 했었지요.

요즘은 좀처럼 찾지 못했답니다.   

 

 

입에서 물이 뿜어져 나오곤하는데요, 오늘은 얌전히 있네요. 참 못생겼습니다. 

 

그것도 오르막 길이라 헉헉대며 걸어올라왔습니다. 뒤돌아서 보니,,

 

공원 노천 까페가 문을 열었더라고요. 보통 늦가을에는 잘 안열거든요, 사람들도 없고, 추운데 이곳에 앉아있으려하지 않겠지요.

공원을 내려다 볼수 있는 좋은 곳에 있습니다. 조깅하고 이곳에서 커피 한잔 마시면 정말 끝내줍니다.^^

 

까페위치에서 내려다본 정경입니다. 파리는 겨울에도 잔디가 파랗습니다.

저 멀리에는 가을색이 완연하네요.

 

봄 풍경은 어떨런지?? 아래 사진을 보시면..

 

이건 4월의 모습입니다. 사진이 어둡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요^^

 

다시 햇살 따스한 가을로 돌아옵니다.

 

"누구일까? 저 성의 주인은?"의 그 성입니다. 안에는 박물관이 있습니다.

밝은 공기 마시면 산책도 하고 각종 전시. 공연, 강연등 문화행사도 즐길수 있습니다.

작년 작은아이 학교에서 이곳에서 프랑스 역대 왕들에 관한 무슨 아뜰리에가 있다고 이틀정도 다녀갔었습니다.

그리고 근처 학교에서 소풍도 자주 옵니다.

 

 

 

2년전부터 이장소에는 계속 사진전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기억나는 것은 세계 건축사진전이 있었고요,

요건 6월부터 12월까지 전시되고 있는 항공사진전입니다. 항공사진들이 아주 정교하더라고요.

 

 

오랑쥐리로,,, 이곳에서는 주로 강연과 공연을 합니다.

운동하고나서 건물에 기대어 수다떨거나, 조용히 해볕 쪼이고 있는 이들이 보이네요.

 

나뭇잎들이 거의 떨어지고 없고 가지들만 앙상한데도 여전히 가지런합니다.

봄의 모습은 어떨지?? 아래 사진...

 

4월의 모습입니다.

 

날씨 좋은 주말이나 공휴일, 이곳은 축구하는 젊은이들과 소풍온 사람들로 붐빕니다.

 

봄의 모습은 어떨지? 아래사진을 보시면..

 

봄의 모습입니다. 반대방향에서 찍은겁니다. 위사진이랑 색깔이 꽤 다르지요?

 

옆문으로 들어왔다가 앞문으로 나왔습니다. 공원 정문입니다.

공원이 워낙 넓어서 문이 여러군데 있습니다.

 

성근처에 있는 나무들은 바랜 잎들이 아직 붙어있었습니다.

 

썸머 타임이 해제된 지금은 오후 5시면 문을 닫습니다. 하지만 6,7월은 10시까지 열어놓지요.

여름이면 저녁7,8시쯤에는 젊은이들이 피자나 먹을거리를 사서 이곳에서 저녁을 먹고 놀다가 가더라고요.

 

<누구일까요? 저 성의 주인은?> 음!! 성의 주인은 왕도, 공주도 아닌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겠지요.

나라와 지역에서 관리해주고 있고요. 들은 이야기에 의하면 Sceaux 지역에 사는 주민들의 주민세가 공원관리비로

들어간다고도 하더라고요. Sceaux라는 동네는 부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대대손손내려오는 부자들이지요.

그덕분에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무료로 입장할수 있는것이고요. 

 

공원 바로 앞에는 <라까날> 중고등학교가 있습니다. 공립명문으로 보이는 건물입니다. 

무슨 옛날 프랑스 영화에나 나오는 건물 같지 않나요? 저곳에서 21세기의 프랑스 중고등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공원 들어오는 길목입니다. 이곳부터 정성을 드렸습니다. 가지런하게 나무들을 정리해놓았지요.

 

공원 들어서는 길목입니다.  저멀리 성 귀퉁이가 희뿌연하게 보이네요.

 

11월중순, 파리근교의 쏘[Sceaux]공원의 모습을 담아보았습니다.

 

하루하루, 일상에 쫓겨 정신없이 살다가 문득 고개를 들어 주위를 살펴보니 가을이 성큼 다가와 있더라고요.

사계절 뚜렷하지 않은 프랑스에서 공원의 나뭇잎 색깔이 변하는 것을 보면서 계절의 변화를 느끼고 있답니다.

 

계절의 변화를 보면서 삶의 의미를 깨닫는 나이가 된것 같아요.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추우면 춥다고, 더우면 덥다고 아우성이었는데 

이제는 견뎌야지만 따스한 봄이 오고. 시원한 가을이 온다는 것을 알고 실감하게 된듯합니다.

따스한 봄에 무더울 여름을 준비하고, 시원한 가을에 매섭게 추울 겨울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어떠한 더위도 추위도 거뜬히 이길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