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19세기 예술가들의 무대였던 에트레타 해안

파리아줌마 2010. 9. 14. 08:08

 19세기 예술가들의 무대였던 에트레타 해변에서

 

프랑스 노르망디 지방에 있는 바닷가 마을, 에트레타[Etretat]는

항구도시인 르아브르 북쪽에 있습니다.

 

고속도로에서 빠져 나가 꼬불꼬불 국도를 타고 한참을 가야하는데,

양과 소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노르망디 지방의 전원풍경이 아름답고,

아기자기한 시골 마을을 볼수 있어 국도길이 지겹지 않습니다.

 

이마을은  그머나먼 옛날 바다가 쩍~하니 갈라지면서 영국과 구분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예전에 여행책자를 보면 <깍아지른듯한 노르망디 해안>이라는

제목으로 되어있습니다.

 

이곳은 1차세계대전이후에야 알려져 파리의 예술가들과 작가들 정치인들이

여름 바캉스를 보내는 곳이 되면서 많은 여행객들이 왔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2차대전을 겪으면서 제동이 걸렸습니다.

아름다운 에트레타 바닷가는 독일군의 점령으로 연합군의 방어를 용이하게 하기위해 빌라들이 파손되었습니다.

노르망디 상륙 작전 아시지요? 대전이후 재건축되었습니다.

 

외국인들이 이곳을 여행오게된데는 클로드 모네와 귀스타브  크루베의 작품으로 인한 영향이 컸습니다.

인상파 화가들은 이곳의 경치에 매료되어 화폭에 담았습니다.

 

그리고 화가들뿐만 아니라 모파상의 <여자의 일생>의 무대가 되었던 것이기도 합니다. 

에트레타 바로 옆 어촌 마을인 페깡프[Fécamp]에서 태어난 모파상은

에트레타의 아름다운 경관이 그의 문학적 감성을 일깨울수 있었습니다.

파리에서도 거주한적이 있는 모파상은 이혼한 엄마와 동생과 함께 에트레타에 집을 마련해서 살면서 집필 활동을 했습니다.

 

또한 이곳에는 앙드레 지드가 결혼식을 올린 작은 교회도 있습니다.

이름이 <모파상>인  까페도 있고요, 길이름에도 <Guy de Maupassant>을 붙여놓았습니다. 

 

저희들은 파리 삶에 어두움이 드리울때 마다 이곳을 찾았습니다.

이곳의 바다와 절벽과 소박한 마을만 보아도 위안을 받고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처럼요.^^

깍아지른듯한 두 언덕을 사이에 두고 있는 작은 마을을 보고 있자면, 

마치 미당, 서정주의 시에서처럼 <괜찮다, 괜찮다> 속삭이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희 가족들에게 이곳은 고향 같습니다.

아이들 개학을 몇일 앞두고 찾았습니다.

2년만이었습니다.

      

에트레타 가는 길에 있는 다리입니다. 이름은 복잡해서 못외웠고요,

교각이 없이 위로 잡아당겨서 지탱하고 있는 다리입니다. 다리 건너는 비용을 내야합니다. 2유로[한화로 3천원]ㅎ

 

에트레타에 왔습니다. 골프장에서본 정경입니다.

나중에 언덕에 보이는 교회[성당] l'église로 올라갈겁니다.

 

골프장 클럽 하우스입니다.

 

골프장의 개 출입 금지 푯말인데요, 직역하자면, <우리들의 친구인 개들은 받아들일수 없습니다>

큰아이가 이푯말을 보고 키득키득~ 댑니다. <우리들의 친구>는 뭐고 <받아들일수 없는 것>은 뭐냐고요.

<개출입 금지>면 사람들이 기분 나빠할까요? 완곡한 표현을 해놓았네요.^^

 

해안선을 따라 산책로가 있습니다.

 

신혼부부를 만났습니다. 야외촬영 온듯합니다. 

 

사진사는 저런 포즈로 찍어야 사진이 잘나오나 봅니다. ^^

 

마을 모습입니다.

 

이곳 새들은 사람을 무서워 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가까이 다가가도 이 갈매기는 떠날 생각을 않습니다.

비둘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얼마전 스타벅스 테라스에서 아는 분들과 커피 마시고 있는데 테이블 위에 있는 비스켓을 먹으려고 날라와 앉더군요,

그러더니 비둘기 때거리가 날아오길래 다들 혼비백산했답니다. 왠!! 수다 ~~ㅎ

 

 

 

이곳에서도 연을 많이 날립니다. 엄마와 연실 풀고 있나 봅니다.

 

8월말이라 바닷가 기온이 꽤 산산합니다.

이곳은 파리보다 기온이 낮습니다.

2003년 파리에 폭염이 몰아닥쳤을때 이곳으로 피신을 오기도 했답니다.

왠지 이곳은 쨍쨍하게 더운 날씨보다는 스산한 기운이 있어야 더욱 운치있게 느껴지는듯합니다.

 

여름의 뒤안길에 찾은 쓸쓸한 에트레타 바닷가 바람이 온몸을 감싸고 도는데 기분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간이 식당인데 문을 닫았네요, 크레페, 감자튀김 등 스낵과 음료수를 파는곳입니다. 

 

 

 

마을로 들어가봅니다.

 

달마시안을 만났습니다. 보기드문 귀한종인데..

 

 

 

 

예술가들의 무대가 될 만하지요?

 

 

앤틱 자동차가 마을 중심에 세워져 있었습니다.

아래 사진 보시지요. 다음날 광경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끌었는데요, 멋드러지게 타고 부릉~하고 갔으면 좋았을텐데,,

 

오래된 차라 기름이 새나 봅니다. ㅎ

 

 

에트레타 시청입니다.

 

호텔 테라스인데요, 이곳 전망은 정말 쥑~입니다.

 

호텔 테라스에서본 전망입니다. 이곳에서 편한 의자에 비스듬히 기대어 책을 본다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겠지요.^^

 

바닷가에 인상파 화가들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보이는 바위를 코끼리 바위라고 합니다.

모파상이 코끼리 코가 물에 빠져 있는 듯하다고 비유한 표현입니다.

 

 요건 귀스타브 쿠르베[Gustave Courbet]의 에트레타 작품입니다.

 

 

 요건 끌로드 모네[Claude Monet]고요.

 

걸어서 언덕의 교회가 있는 곳으로 올라왔습니다.

 

어떤때는 이 성당[교회]을 개방하기도 합니다. 들어가보니 정말 작더군요.

 

뒤쪽으로도 산책로가 있습니다.

 

 

이상 프랑스 노르망디, 에트레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