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소식

편지답장 보내주는 프랑스의 산타할아버지

파리아줌마 2010. 12. 1. 09:12

편지답장 보내주는 산타할아버지

 

프랑스의 민영방송국인 TF1에서는 얼마전 일요일 밤.

디즈니사의 유명한 영화 <라따투이유>를 방영했는데요,

어떤 가정에서는 아이들이 영화를 시청하기 위해

TV 앞에 앉아 있는데 은행 광고에서 <산타할아버지는 존재하지 않는다>

라는 문구가 나와 버린것입니다.

 

그 가정의 5살 딸아이는 말도 못하는 충격을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는 광고의 해악성에 대한 이야기들이 그다음날 쏟아져 나왔습니다.

원래 그시간은 아이들 방송시간은 아닙니다.

하지만 영화선별이나 광고편성이 조화롭지 않았던듯합니다.

 

산타할아버지는 풍부한 상상의 세계를 꿈꾸는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반갑고 고마운 분입니다. 

그리고 성탄절 전날밤은 한해중 가장 중요한 방문의 날이기도 한데,

그런 기대를 한순간에 한마디로 저버린 어른들의 무심함을 탓해봅니다.

 

산타는 한해동안 아이들에게 스스로 지혜로울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기도 하고요.

특히 프랑스 부모들은 부산스런 자녀가 차분해지기 위해 협박용[?]으로 산타를 애용하기도 합니다.

거기에는 항상 선물이 매개체로 작용하고는 있지요.

 

작년 7살이었던 둘째가 어느날 산타를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친구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있었나 보더라고요. 

그러면서 진실을 가르쳐달라고, 그것도 여름이 막 지난 초가을의 어느날 밤 자려다 말고 묻더군요.

 

하지만 진실을 이야기하지 않고 그냥 둘러대고 말았습니다.

사실대로 이야기했다가 아이가 받을 충격이 걱정되었고, 

누가 가르쳐주기보다는 스스로 알아가는것도 좋을듯해서요.

그랬더니 더이상 캐묻지 않더라고요.

지금 생각해보니 알고도 모르는 척해야 선물을 받을수 있으니 그냥 가만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는 자연스레 산타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온전히 인정하게 되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탄절 선물은 당당하게 공개적으로 받아내더라고요.^^

 

                       

                                                                                                                                  사진 : AFP

 

 

산타 할아버지 답장 써주는 우체국

 

산타는 비록 전설속의 인물이지만 아기예수의 탄생과 함께 성탄절에 빠져서는 안될 인물입니다.

아이들에게는 백설공주나, 신데렐라보다 더 현실적으로 와닿을수 있겠지요.

이같은 어린이들의 환상을 위해 프랑스에서는 산타에게 편지를 쓰면 답장해 주는 우체국이

매년 11월 중순에 문을 엽니다. 

 

1962년부터 프랑스 지롱드 지방의 라부르느 우체국에서는 산타할아버지의 이름으로 오는 모든 편지들에

답장을 해주고 있습니다. 일명 <산타 할아버지 비서실>라고 불립니다.

편지 답장을 대행해주고 있으니 비서라는 말을 써도 되겠지요.

 

이는 60년대 어떤 우체국장의 아이디어였고, 당시 장관이 이를 흔쾌히 받아들여

시작해서는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지난 18일 문을 열었다는데, 60명의 산타비서들을 고용해서 아이들의 편지에 답장을 해주고 있습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때에는 백만통의 편지와 십오만개의 이메일을 받았고, 1백만 2십통의 답장을 보냈다고 합니다.

학급에서 온 한통의 편지 답장으로 30개의 카드를 보내었답니다.

 

편지는 세계 106개국에서 옵니다. 주로 프랑스어 사용권이 많지만 산타 할아버지에게 편지를 보내는

전통이 있는 러시아와 아시아권인 중국, 타이완, 일본에서도 온다고 합니다.

 

다른 나라에서도 산타할아버지 답장을 써주는 서비스가 있지만, 같은 방법은 아니라고 산타 비서장은 이야기하면서, 프랑스 우체국은 상업적인 목적으로 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3세에서 9세 사이의 어린이들 편지가 가장 많다고 하는데요, 이제 막 글쓰기를 시작한 아이들에게는

첫편지가 된답니다. 이름과 주소를 명확히 써서 12월 20일까지 편지를 보내면,

자를수 있는 장식이 있는 예쁜 색편지지에 답장을 받을수 있다고 합니다.

 

산타에 대한 환상은 어린시절을 거쳐온 어른들에게도 남아있습니다.

어른들도 편지를 쓰는데 엉뚱한 선물을 요구한다고요,

대부분 인형이었는데, 예전에는 mp3, 그리고는 정규 고용직 계약서, 만8천유로 입금, 예비바퀴,

안정적인 남편등을 요구했답니다. 또한 고뇌를 털어놓는 편지도 있었다고 합니다. 

크리스마스에 대한 신비는 어른들도 산타에게 편지쓰게 하나봅니다.

 

산타 할아버지에게 편지를 보내려면 프랑스내에서는 주소 필요없이

<산타 할아버지에게>라고만 쓰면 우표없이도 편지가 전달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보낼때 주소는

Père Noël

33500 Libourne, France,

한국 우체국을 거쳐야 되니 우표가 필요하리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메일은  www.laposte.fr 사이트에 가서 Père Noël 2010 찾아서는

<écrire au Père Noël >에서 보낼수 있습니다.

 

주소 요청하신 분이 있어서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