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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물적이고, 죽은듯한 파리의 밤에 변화를

파리아줌마 2010. 12. 2. 10:35

속물적이고, 죽은듯한 파리의 밤을 축제분위기로

 

땅거미가 내려앉으면 하루일과를 끝낸 파리지앵들이 긴 바케트를

손에 들고 집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나면 밤이 내린 파리거리는 한산해집니다.

 

온종일 사람들로 북적이던 까페도 저녁 7,8시면 문을 닫고, 주인장도

쉬러 들어갑니다. 그리고 에펠탑에 화려한 조명등이 켜지고,

센강변에 고고히 서있는 루브르 박물관은 밑에서 쏘아올린 오렌지빛

조명으로 파리의 밤을 더욱 아름답게 장식합니다.

파리는 밤에 되면 낮과는 다른 모습으로 태어나는듯합니다.

 

하지만 화려한 조명만 빛나고 있지 거리에 사람들은 거의 없습니다.

오페라에서 마들렌느 성당쪽으로 가다보면 식당안에만 사람들이 있지

거리는 한적하기 이를때없습니다.

그리고 성당주변에 있는 매장 쇼윈도에는 명품을 밝히는 찬란한 빛깔들로

아직도 영업을 하고 있는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하지 거리에는 사람 한명 다니지 않습니다. 

 

한국의 밤문화와는 많이 다릅니다.

회식이 있는것도 아니니 대부분의 파리시민은 직장이 끝나면 집으로 가서 가족들과 함께 합니다.

화려한 네온싸인에 둘러싸인 거리에는 밤이 되면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는 느낌이 들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나와있는 서울의 밤거리와는 차이가 있답니다. 

 

파리는 밤이 되면 죽은 도시가 된다.

 

파리경시청의 심한 단속과, 밤을 즐길수 있는 곳들이 잘 구성되어 있지 않고 있음을

한탄하는 파리 젊은이들이 <죽은 도시>에 대한 탄원서가 일년전부터 있어왔습니다.

 

무작정 파리의 밤을 죽은 도시, 지겨운 도시라고 하는 것은 극단적이지만,

바르셀로나나, 런던, 베를린 같은  다른 유럽의 젊은이들이 누리는 것에 비하자면 동떨어져 있답니다.

그나마 20년전에 비하자면 디스코텍과 바가 많이 생겼답니다.

 

아름다운 파리의 밤을 만끽할수 없는 이유들 중의 하나가 대중교통이 비교적 일찍 끊어져버린다는 것입니다.

보통 새벽 1시면 지하철역이 문을 닫습니다. 그러면 차를 가지고 있지 않은 이들은 택시를 이용해야되는데, 

파리내의 이동은 크게 문제되지 않지만 파리에서 택시를 타고 외곽지역까지 간다면 택시 가격을 

생각안할수 없습니다.  

 

어떤 젊은이는 새벽 2시부터 파티를 즐기려면 부자가 되어야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다른 도시들보다 파리의 밤 외출은 비싼 값을 치러야되는것이겠지요.

 

    

 

밤이 되면 스노브[속물]해지는 도시?

 

파리는 밤이 되면 속물스러워집니다. 이는 이도시의 밤을 특징짓는것들 중의 하나라고 하는데요,

돈, look, 외모, 나라에 따라 선별되어진다고 합니다.

요즘 북아프리카인들이나 흑인들은 파리의 디스코텍에 들어가기 힘들다고 합니다.

이는 SOS Racisme에 관련 고소가 여러차례 들어온 엄연한 현실이라고요.

 

원래 파리의 디스코텍이나 클럽들은 사람을 선별하는 전통이 있다고 합니다.

디스코텍측은 좋은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며, 나라에 따라 구분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답니다. 최근에 생긴 클럽들은 외국에도 명성이 자자하다고 하는데요,

지극히 제한적으로 사람들을 받아들이고 있답니다.

이는 파리의 밤을 변화시키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요.

 

쉬고 싶은 이들이 문제삼는 소음

 

파리의 밤축제를 방해하는 가장 큰 원인은 소음입니다.

파리는 건물 특성상 1층은 까페나 바가 있고, 윗층부터는 주택들로 주로 구성되어 있어,

1층에서 올라오는 소음은 문제시됩니다.

 

특히 2008년초부터 공공기관내 전면금연이 시작되고 나서,

테라스나 복도에서 흡연하는 이들의 수다가 윗층으로 올라가서 쉬거나, 잠자는 이들을 방해하기에 

고소가 많아졌다고 파리 경시청은 밝혔습니다.

 

예전에는 그것 때문에 아파트 월세를 싸게 내놓기도 했고, 소음으로 인해 월세를 깎아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제대로 된 가격을 내고 본인 아파트에서 조용하게 살고 싶어한다고요.

 

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12일과 13일 양일간 파리 시청에서는 각계인사들과 함께 토론이 있었습니다.

축제 분위기도 돋구면서도 쉬는 이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하기 위한 해결책들을 성공적으로

끌어낼수 있었다고 합니다.

 

20구로 이루어진 파리의 각구마다 협의위원회를 구성해서는 거리 중재를 설치해서

거리 복도에서 흡연하는 이들을 조용히 시키게 한다고 합니다.

클럽에 방음장치를 지원하며, 이웃을 존중하는 캠페인도 벌일 것이라고 합니다.

 

또한 차별에 대한 대항과, 밤 대중교통을 강화시키고, 공원문도 늦게까지 열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자기개발을 하는것도 아니고, 일자리 알선도 아니며, 낮도 아닌 밤에 단순히 즐기기 위한 것인데

이런것들이 굳이 필요할까요?

 

이에 대해 어떤 젊은이는 이렇게 답합니다.

 

<밤은 유용하다. 기분을 풀기도 하고, 드러내기도 하는 자유의 순간이예요.

사람들은 이순간이 사회의 균형을 위해 아주 중요하다는 것을 알겁니다.

밤은 우리에게 중요합니다. 공백의 중요한 시간이지요. 어쨌든 이공백은 파리의 활력과 열정에 동참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