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이야기

파리에서 <개미>의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만나다.

파리아줌마 2011. 7. 1. 08:25

<개미>의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만나다.

 

지난 6월10일, SM TOWN 파리공연에 가기전, <개미>의 작가인

베르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의 집을 방문할수 있었습니다.

 

그렇고 그런 일[?]이 있었기에 파리에 사는 어떤 한국 아줌마가

이런 유명인사를 만날수 있었답니다. 그의 명성은 오래전

한국에 가서 동생을 통해 들을수 있었답니다. 그리고는 이번 기회에

그에 대해 더 자세히 알게 되었지요.

 

그날 오후, 억수같은 비가 쏟아지는 거리를 뚫고 파리 15구,

평온한 주택지인 떼아트르가에 있는 그의 아파트를 찾았습니다.

집앞에 도착하니 하늘은 언제 그랬냐는듯이 능청맞게도 말갛게

개어있었습니다.

 

전화로 베르베르에게 도착을 알리고 그가 알려준 비밀코드로 아파트 현관에 들어서니 떨리더군요. 

유명 인사 울렁증이 있는지 잠시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충동을 격하게 느꼈답니다. 하지만 피할수 없으면 즐겨야지요.[피하고 싶지도 않았지만요~] 심호흡 한번 크게 하고 아파트 승강기에 올랐답니다.

 

마음 단단히 먹어서인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편안하게 해주는 느낌있는 사람인지는 몰라도, 그와 인사하며, 악수를 하고나니 긴장감은 눈녹듯이 풀어졌습니다. 집에는 이미 방문객이 있었는데, 그와 비슷하게 생긴 어떤 남성을 사촌이라고 소개해주길래 잠시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일단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사는 아파트 거실을 잠시, 살짝 엿보겠습니다.

 

저벽 안쪽에는 개미 조각이 걸려있었습니다.

 

 

 

한쪽 벽면에는 대형 스크린이 차지하고 있었고요,,,

 

 

사진을 찍으니 그는 면도를 하지 않았다며 손으로 턱을 쓸어내립니다.

그의 첫인상은 맑았습니다. 그리고 비스러움이 묘하게 섞인 분위기였습니다.

복작거리세상과는 약간의 거리를 두고 사는 사람같았습니다.

 

먼저 최근에 나온 그의 신개념 백과사전인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에 대한 이야기부터

꺼내보았습니다.

 

*상상력을 촉발하고 사고를 전복시키는 기묘한 지식, 잠언, 일화, 단상 383편이 담겨있는데,

한국에서 알려지기는 비밀 노트라고 하는데, 독자들에게 공개한 이유는요?

 

-비밀인데 어떻게 공개합니까?[웃음] 조금전에 소개했던 사촌은 과학자예요. 저는 과학자 친구들이 많고, 자주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요, 그들과의 대화속에서 나온 내용들을 상상력 사전으로 펴낸것입니다.

 

상상력 사전 본문 가운데 "개미들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떨어졌을때도 살아남았다"는 귀절이 나오는 등 화산폭발, 대지진, 원전폭발에도 관심이 있기에 최근 있었던 일본의 원전 사고에 대한 이야기를 잠시 나누는데, 그는 한국에는 어떤 피해가 있었냐고 물어옵니다. 그래서 한국은 방사능으로 안전하지는 않지만 정확한것은 잘 모른다고 대답할수밖에 없었답니다.

 

 

  

그는 당연히 지난해 출간한 "카산드라의 거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줄 알고 처음부터 약간씩 언급했습니다. 그작품에서는 베르베르는 탈북자 출신의 컴퓨터 천재소녀, 김예빈이라는 한국 인물을 등장시켰습니다.

 

* 한국인물을 등장시킨 이유는요?

 

- 북한의 실상을 알리고 싶었어요. 저는 북한의 압박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남한 주민들의 용기를 지지합니다. 

 

*당신은 한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외국작가인데요, 인기있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한국인은 미래를 생각해요. 그것이 저와 공감대를 이루는것이지요. 그러기에 한국은 발전을 멈추지 않을것입니다. 또한 한국의 높은 교육열은 발전의 원동력이 될것입니다.

 

*지난해 5월에도 한국을 방문한것으로 압니다. "한국은 작가로서 나를 발견해준 나라", "제2의 조국"이라고 했는데요, 한국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세요? 

 

-처음 한국을 갔을때 받았던 느낌은 빨리 성장하는 나라였습니다. 저는 한국인들의 성공하려는 의지를 좋게 봅니다.

 

*한국 문학 읽어본적이 있나요?

 

-저는 어떤 책도 읽지 않아요.

 

작가가 책을 읽지 않는다고 하길래 눈이 휘둥그레지니 그는 "소는 우유를 마시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잘은 모르겠지만 뭔가 의미심장한 말 같았습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에게 프랑스 한류에 대해 물어보다

 

 

                                                                                       르몽드지에 실린 Kpop기사를 보고 있는 베르나르 베르베르

 

베르베르는 지난 1월 프랑스 국영방송에서 방송한 <숨은 강국, 한국>이라는 프로를 보았다고 합니다. 그중에서 종교를 소개한 코너가 인상적이었다고 하던데요. 그는 신은 믿지 않지만 영적인 세계가 존재하고 있음은 인정하고 있었습니다. 그날 제니뜨에서 SM TOWN 공연 소식을 알리고 프랑스의 한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았더니, 한국이 프랑스에 알려진다는것에 반가워했습니다.

 

그리고 한류중 그는 한국영화를 좋아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Kpop 음악은 개인적인 취향은 아니라고요

하지만 한국을 알리는 홍보 대사 역할은 흔쾌히 하겠다고 합니다. 그는 요즘 수도승 같이 살고 있답니다. 하루에 10시간 글을 쓰고 남는 시간은 주로 산책을 하며 보내고 있답니다.

 

그가 지금 준비하고 있는 작품은 지구의 종말이라는 주제에 지진이 소주제의 하나로 들어간다고 합니다.

<지구의 종말>이라고 해서 무겁게 받아들이니 슬프게 끝나는 것인 아닌 해피 엔딩이라며 위로하듯

편안한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하길래 저도 안도의 한숨이~~

 

인터뷰가 끝나니 잠시 기다리라고 하더니만 웃옷을 갈아입고 나옵니다.

조금전보다 휠씬 멋진 모습이었습니다.

 

 

 

                사진을 찍으니 좀더 밝은곳으로 갈까요? 하더니만 베란다에서 포즈를 취해주었습니다. 

                                                      에펠탑 꼭대기만 보입니다.

 

                                  그날 그는 바빠보였습니다. 사촌이 와 있기도 했고요.

                            바쁜 와중에 시간을 내어준 베르나르 베르베르에게 감사했답니다.

 

                           지구의 종말이 해피 엔딩으로 장식될 그의 다음 작품이 은근 궁금해집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인터뷰가 마음에 드신다면 손가락 모양의 추천을 눌러주세요. 로그인 필요없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