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한류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된 K팝 잡지 편집장에게 연락해보니

파리아줌마 2011. 8. 9. 07:22

프랑스에서 창간된 K팝 잡지, <KPOP LIFE>에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된것에 대해 편집장에게 전화해보니...

 

어제 프랑스에서 창간된 K팝 잡지인 <KPOP LIFE>에 대한 글을

포스팅했습니다. 잡지에 있는 한국어 강의 코너에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 되어있는것에 대해 지적했는데요, 참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스타뉴스, 마이데일리에서 앞을 다투어

프랑스에 창간된 K팝 잡지에 동해가 일본어로 표기된것을

기사화했더군요. 물론 제 블로그 소개하면서요, 그런데 저는 모르는

일이었습니다. 어떤 네티즌이 네이트에 있는 기사보고 왔다며,

저한테 감정적인 댓글을 남겨놓았더군요, 그래서 가보니 여러군데에서

기사화 했더군요. 이게 기사거리가 될것이었나 봅니다.

저는 프랑스에서 케이팝 잡지가 창간되었다는것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지도에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된것은 우리 정부의 부족함을 이야기하기 위해 살짝 지적한것이었는데, <꼬집었다>이런 표현을 썼더군요.

 

그건 그렇고 왜 당사자인 저에게는 한마디 말도 없었던것일까요? 제 글이 인용되고, 아이 침대를 배경으로 찍은 잡지 사진이 메이저 언론사 사이트를 장식하는 영광[?]스러운 일이 일어났더랬습니다. 블로그 사진이 캡쳐되어 마이데일리 로고까지 붙여져 있더군요. 그리고 저 박사이수했는데 마이데일리 기자가 석사이수했다고 적어놓았습니다. 소개하려면 제대로 하지 본인 마음대로 해놓았더군요. 언론사들이 블로그 글을 이렇게 멋대로 인용해도 되는건지요?

 

기자들 실명 하나하나 거론하고 싶지만 자제합니다. 이런 글, 읽는 이들로 하여금 불편하게 하지 않을까 싶어서입니다. 그리고 저에게는 정말 화나는 일이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이벤트에 불과할것이라 생각이 되고요.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은 저의 겉으로 드러나는 부분, 즉 감정적인 모습만 보고 판단하는 경향이 있는것 같더라고요.

오해는 마십시요. 왜냐하면 상대는 내가 아니니까, 내가 될수 없으니까라는 단순한 이유 때문입니다.

언론과의 일은 이것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언론이 블로거를 참 함부로 알고 있는것 같습니다. 

 

여기에도 어김없이 조중동은 들어가네요. 다소 민망하지만 하나만 더 이야기하렵니다. 오늘 오후 연합뉴스 특파원이 전화를 했더라고요. K팝 잡지를 못구했다면서 블로그 사진 좀 가져다 써도 되냐고요. 얼마든지 가져다 쓰라고 했습니다. 일의 순서는 이렇게 되어야겠지요. 언론에서 블로그 소개하면서 글 인용해주고, 사진 가져다 써준다는데 고마운 일이지요. 하지만 조중동과 스타뉴스, 마이데일리는 정말 불쾌합니다.

 

프랑스에서 한국지도에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되어 있었던건 오래된 일

 

서두가 길었습니다. 지난 토요일 케이팝 라이프 잡지를 사서 보는데 사진도 흐리고, 인쇄질도 좋지않다고 생각하며 넘기고 있는데 한국어 강의 코너를 보니 짠~해졌습니다. 프랑스 잡지에 한국어가 있어서가 아니라, 프랑스인이 한국 문화 잡지를 아둥바둥거리며, 애써서 만든 느낌이 진하게 전달되었기 때문입니다. 순간 주접스런 감성이 발동되면서, 오지랖 넓게도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랬기에 한국 지도에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된 것을 보고는 그들의 허술함이 느껴져서 더욱 이해가 되었습니다.

 

사실 예전부터 프랑스에 있는 한국지도에는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되어 있었습니다. 처음 발견했을때 저 또한 얼마나 발끈했는지 모릅니다. 이곳 지리역사 교과서에도 그렇게 표기되어 있습니다. 프랑스 사람들 거의 일본해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틀라스 몽디알[Atlas Mondial]이라는 프랑스 지도책에도 마찬가지로 되어있습니다.

프랑스는 한국지도가 어떻게 되었든 말든 관심없습니다. 우리가 알았으면 수정하려고 했어야지요.

 

정부와 재외공관에서 그런 사실을 모르고 있지는 않았을텐데 어떤 조치를 취했는가 싶습니다.

더군다나 오늘 미국에서 국제수로기구에 동해를 일본해로 단독표기하겠다는 의견을 제출했다고 합니다.

동해가 일본해가 되면 독도 문제는 어떻게 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일본 교과서에서 독도는 일본땅이라고 주장했고, 얼마전 자민당 의원들이 독도행을 시도한것 등으로 민감한데, 프랑스인이 다른것도 아니고 한국 문화 잡지를 만들며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된 자료를 쓴건 문제될 일입니다.

 

인터넷판은 수정, 다음호에 정정기사 나갈것

 

그래서 오늘 저녁에 잡지 편집장인 Jane CARDA씨에게 전화를 해보았습니다. 바로 응답기로 넘어가더군요. 연락이 쉽지 않나 싶었는데 번호가 찍혀 있으니 바로 전화가 오더군요. 전화를 받아 저를 소개하고 조심스럽게 지도 이야기를 했더니 어제부터 메일을 엄청나게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순간 안도의 한숨이 쉬어졌습니다.

 

그리고는 "누가 어디에서 가져온 것인데 잘 살피지 않고 올렸다"며 "실수"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인터넷판[www.kpoplife.fr]은 수정하고 다음호에 정정기사가 나간다고 하더군요. 한국인들과 함께 일하냐고 물으니 리옹에 있는 두명의 한국인, 그리고 한국에 있는 프랑스인과 한국인이 도와주고 있다고 합니다.

 

제가 블로그에 케이팝 라이프 발간을 포스팅했다고 하니 아주 고마워하더군요. 제가 고맙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힘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도울 일 있으면 연락하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메일을 보낼 예정입니다. 그리고는 마지막에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하더군요.

 

어쨌든 프랑스의 케이팝 잡지 창간호에 나온 한국 지도의 일본해 표기는 이렇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세심히 살피지 않은 편집장의 실수를 탓할수도 있지만, 한국 지도에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된것을 고치려고 하지 않았던 우리측의 잘못도 짚어보아야될 것입니다. 그리고 관련 기사 썼던 조중동, 스타뉴스, 마이데일리 기자님들~ 이소식도 전해 주셔야 되지 않습니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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