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한국아줌마

프랑스 국영방송에서 한국의 교육에 대해 보도

파리아줌마 2011. 10. 7. 07:45

남한, 학교의 강제 노역자들

 

며칠전부터 페이스북의 한류팬들 사이에서 오늘[목요일]

프랑스 국영방송인, France 2에서 한국의 교육에 대한 방송을 한다는

메세지가 있었습니다.

 

방송은 제가 예전에 인터넷이 보급되기전 프랑스 티비를 볼때 자주

시청했던 특파원 envoyé spéciale 이라는 프로였습니다.90년대부터

북한 및 전세계 나라들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제들을 취재해서 매주

목요일 밤에 전파를 타고 있습니다.

 

방송이 시작되었던 1990년부터 20%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고,

주제에 따라 3백만에서 6백만명이 시청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씩씩해 보이는 두명의 여성 앵커가 진행하는 방송으로, 오늘 오랜만에 본 그녀들은 90년대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1시간 반동안 3개의 다른 주제를 30분 가량 나누어 보여주었습니다. 오늘의 마지막 주제는

남한, 학교의 강제노역자들 이라는 제목으로 한국의 사교육 열풍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시작하기전 진행자는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학생들이 있는 한국, 10명중 8명이 대학에 가고 있으며,

세계에서 세번째 경제대국이 된 그비결은 무엇인가 하더니만, 수많은 학생들이 치열한 경쟁속에서

아침부터 밤까지 공부를 하고 있는 현실이라며, 이런 경합이 남쪽 아이들을 공부하는 기계로 만들고 있다고

했습니다. 요즘 프랑스에도 사교육이 성행하고 있는데 한국은 따라야할 모델인지 문제 제기를 하면서,

남한은 교육에 병들어 가고 있는가에 대한 조사라고 했습니다. 

 

초등학생들의 군대 훈련부터 보여줘

 

30분 정도되는 방송에서 서울 은평초등학교의 무주 군대훈련부터 보여주었습니다. 정신력이 약한 아이들에게

한계를 뛰어넘게 한다는 목적으로 부모들이 보내었다고 이야기하는 교관은 군복입은 아이들을 군인처럼 대하더군요. 줄타기가 무서워 우는 어린 여학생도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야간자습하고 있는 고등학생인 나경이와 그가족의 삶을 보여주었습니다. 야간 자습에 대해서는

학생들은 밤인데도 학교에 남아 교사나 지켜주는 사람이 없는데서 공부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나영이는 수학만 하루 3시간 공부하고,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 이른 23시에 학교에서 나와 엄마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수학 선생님에게 과외수업을 받으려 갑니다. 그동안 나영이 부모는 동네 까페에서 기다렸다가 과외가 끝나자 아이와 함께 귀가하는데 그때가 새벽 1시,

나영이의 하루는 아침 6시부터 다음날인 새벽 1시가 되어서야 끝이 난답니다. 나영이 엄마는 아이의 좋은 미래를 위해서라고 합니다.

 

10살인 나경이 동생 또한 밤 10시에 일과가 끝나는데 미국을 알수있는 영어 카세트를 들으며 잠이 듭니다.

나경이 엄마는 자녀들 사교육에 들어가는 돈을 벌기 위해 아파트 아이들을 모아놓고 수학을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학생들은 학교가 끝나고 나면 새로운 학교가 시작되는데 방송에서 한국말로 학원이라고 발음하더군요. 취재진은 어떤 학원에서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눕니다. 프랑스에는 학원이 없어 학교 끝나면 아이들은 논다고 하니, 어떤 여자 아이가 영어로 그건 좋지 않다고 합니다. 왜냐고 물으니 노는것 보다는 공부하는게 좋은거라고 답하더군요.

그리고 놀라웠던게 어떤 아이는 학교에서 배우는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하더군요.

 

거리에 다니는 수많은 학원 차량들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는 DYB라는 학원 원장은 부모들이 학교보다는 본인의 학원에 더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효과가 있으니 그렇다고 하더군요.

 

초등학교 수업이 끝나고 아이들이 학원으로 향하고 난뒤 교사는 이런 현상에 대해 속상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불쌍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취재진이 나경이에게 압박감은 누구에게 받는것인가 하니 자신에게 받는거랍니다. 아주 똑똑해 보이는 나경이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열심히 공부할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장면은 연세 세브란스 병원의 정신과 병동, 최근 이병동을 찾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교육의 압박감 때문에 자살을 시도했던 17세의 어떤 여고생은 의사와의 상담에서 인형이 되어가고 있는 느낌이었고, 공장에 있는듯했다고 합니다. 힘들다고 이야기해도 부모나 친구, 어느 누구 하나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없었다고요. 

 

방송은 2009년 학업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자살한 아이와 청소년이 200여명이 이른다고 합니다. 이는 전년도에 비해 두배나 늘어난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모처럼 시간을 내어 친구들과 노래방을 간 나경이는 이렇게 놀아도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가 떠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나경이의 친구는 스스로 불쌍하게 여기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혼자 있을때 운다고요. 프랑스 학생들은 여러 형태의 삶을 살수 있지만 우리는 그러지 못하다고 하며 눈물을 흘리더군요.

 

10살인 나경이 동생의 일과 또한 만만치 않았는데, 엄마가 의사를 목표로 공부시키고 있는 동생은 취재진들에게만 몰래 본인의 꿈은 작가라고 밝혔답니다. 진행자는 과연 그들의 삶에 선택이 있을까라며 보도를 마쳤습니다.

 

프랑스인들 한국의 강한 교육열에 긍정적

 

아이들과 함께 방송을 보았는데 끝나고 나서 큰 아이는 우리반 아이들이 이걸 보면 기절할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페이스북에 어떻게 보았냐고 글을 올려보니 한국을 잘아는 프랑스인 두명은 괜찮은 보도였다며,

두사람 모두 한국이 이런 교육열 때문에 발전하지 않았냐고 하더군요.

 

그리고 한사람은 비록 한국과 프랑스의 문화는 다르지만 프랑스 가정들에게 공부가 성공하기 위해서 중요함을 보여주어 흥미롭다고 했고, 다른 이는 청소년 시기에 공부만 하는것과 약한 이들이 설 자리가 없는게 안타깝다고 했습니다. 방송 페이스북에는 한국 관련 보도가 super였다는 메세지도 올라와 있었습니다. 교육열이 비교적 느슨한 프랑스인들에게는 그렇게 비춰질수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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