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한국아줌마

내가 만난 프랑스인들이 말한 한국의 불편한 점 

파리아줌마 2011. 10. 12. 07:46

22년전 처음 프랑스에 왔을때 함께 살던 선배 언니와 함께 감탄했던게,

옷의 색감이었습니다. 좀처럼 좋은 색을 내기 어려운 쑥색,

팥죽색빛[?]을 멋지게 색감을 냈더군요. 당시에 우리나라에서

그런 빛깔을 찾아보기는 힘들었습니다.

 

이곳에 살면서 일년에 한번 정도는 한국으로 가족을 보러간다는

원칙을 세워놓고는 처음에는 열심히 실천을 했지만 아이가 둘이 되어

살다보니 그게  쉬운일이 아니더군요. 한국을 다니러 가는 터울이 뜸해진

어느 순간 울나라를 가보고는 발전상에 놀랐습니다. 특히 생활의 편리함에

눈이 휘둥그래지면서 우리 가족은 파리에서 온 촌놈들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 있는 이들은 저보다 프랑스 제품들에 대해 더잘알고

있었습니다. 또한 예전에 이곳에서 감탄했던 옷감의 색들보다 멋진 옷들이 거리 진열장에 걸려져 있더군요.

 

경제 발전과 함께 따라오는게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을 다녀가고 있는것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세계속의 한국, 글로벌 한국이라는 소리를 자주 듣곤 합니다. 이같은 지칭에 걸맞게 많은 한국인들이 세계로 나아가 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내에서 이루어지는, 즉 한국으로 들어오는 세계인들에 대해서도 이제는 간과할수 없는 수준까지 왔다고 생각합니다.

 

아직은 매니아층을 이루고 있지만 프랑스의 한류팬들은 한국을 가보고 싶어합니다.

나중에 한국에서 살것이라는 청소년도 있었습니다. 세계적으로 인기가 오르고 있는 한류의

긍정적인 부분들중의 하나를 들자면 관광객 유치일것입니다. 지난 5월 파리에서 있었던 코리안 커넥션 행사에서

워킹 홀리데이가 포함되어 있는 한국 문화 컨퍼런스에 수많은 이들이 줄서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적지 않은 한류팬들이 한국을 다녀갈것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에 일상에서는 다른 어느 나라보다 편한 생활을

하고 있는 한국 같습니다. 하지만 외국인이 한국을 찾고, 그안에서 필요한 것을 구하는데는 아직은 편하지 않은 점들이 있더군요. 외국 생활에서 당연히 찾아오는 불편함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프랑스인들이 말한 한국의 불편한 점과 아쉬운 점

 

이미 블로그 글로도 적었지만 지난 8월, 한국에서 있었던 드라마 인터내셔날 어워드 행사에 프랑스의 어떤 한류팬이 가면서 뮤지컬, 늑대의 유혹을 관람하기 위해 표를 여기서 구매하려고 인터파크 사이트 영어버전 코너에 들어가 보았는데, 어째 영어 사이트에 주민등록 번호 없으면 구입을 할수 없게 해놓았던것입니다.

 

그래서 저에게 부탁을 해왔길래 제 주민등록 번호를 기입해서는 대신 사주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 친구는 파리에 있는 한국 관광공사까지 찾아가 표를 사기 위해 도움을 받으려고 했던것입니다. 그는, 관광 공사측에서도 영어 버전 사이트에 어찌 한국 사람 아니고는 사용할수 없게 해놓았냐고 했다며 투덜거렸습니다. 그 친구는 표 때문에 그날 스트레스를 꽤나 받았던것 같았습니다.

 

얼마전 파리에서 있었던 막걸리의 밤 행사에서 만난 어떤 한류팬은 내년 여름에 일년 기한으로 한국에 갈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친구 두명과 함께 지낼 아파트를 찾는데 너무 힘들다고 합니다. 그이야기를 듣고는 바로 전세 생각이 나더군요. 전세로 묶여있으니 찾기가 힘들지 않았을까 싶었답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전세 제도가 있는 우리나라라고 합니다.

 

요즘은 전세가 월세로도 많이 바뀌고는 있다고 하는데요. 그 친구가 어떤 경로를 거쳐 아파트를 알아보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전세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외국에서도 한국에 있는 아파트를 구할수 있는 사이트같은것이 활성화 되면 좋을것 같습니다. 그 친구는 주위 사람들이 한국에 가서 구해야된다고 하더랍니다. 그래서 어학하는 3개월 동안 연세대에서 구해주는 숙소에서 있으면서 알아보겠다고 했습니다.

 

노르망디에 있는 안 사빈은 한국을 두차례에 걸쳐 꽤 오랫동안 여행했습니다. 대도시뿐만 아니라 작은 도시들까지 속속들이 가보았더라고요. 어땠냐고 물었습니다. 청주가 좋았다고 합니다. 안 사빈은 대도시보다는 작은거라도 함께 나누어주는 시골 인심이 좋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국인들이 자신을 무조건 미국 사람으로 여기고 있더라며 기분 좋아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호텔보다는 모텔이 나았답니다. 어떤 지방에서 호텔이라고 적힌 곳에 들어갔는데 힘들었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온통 보라색이라며 깔깔거리고 웃습니다. 그녀는 우리나라의 러브 호텔을 알고 있는듯했습니다. 별편견도 없이 있는 그대로 보고 있더군요. 또한 오후 3시쯤 서울의 어떤 레스토랑에 갔는데 온통 여자들밖에 없더랍니다. 남자들은 어디에 있냐며 아들과 함께 신기해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서는 진지하게 영어로 나오는 아리랑 티비 방송을 보았는데 좋았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한국은 경제적 능력이 되니 France 24 같이 24시간 뉴스를 영어로 하는 티비 방송을 만들어 세계인들이 한국의 소식을 들을수 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얼마전 큰아이가 아리랑 티비 채널을 찾아주었습니다. 몇번이냐고 물으니 키키득 거리며 519번이라고 합니다.

기억하기 어려운 숫자입니다. 그이후로 가끔씩 즐겨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안 사빈이 이야기한것이 떠오르곤 합니다.

 

다문화 가정들이 많아지고 있고, 요즘 다양성을 부르짖는 한국 사회인것 같습니다.

외국으로 나가는 한국인들도 많지만 그에 못지 않게 한국에 가는 외국인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맞출 필요는 없겠지만, 한국을 찾으려는 외국인이 필요한것은 어렵지 않게 제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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