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한류

한국어로 한류를 전하는 프랑스인

파리아줌마 2012. 2. 28. 08:14

프랑스의 한류팬들을 친구로 두고 있는 페이스 북에는

하루에도 수많은 케이팝 관련 유투브 동영상들이

올려져 있습니다.

 

지난 2월 8일 파리에서 뮤직 뱅크가 있고 난뒤에도 

팬들이 찍은 사진과 동영상들이 떠있었습니다.

 

그중의 하나를 클릭해 보았는데 9분 정도 되는 뮤직 뱅크 동영상인데,

어떤 프랑스인이 처음부터 한국말로 소개하며 인터뷰를 

진행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분의 한국말이 너무 유창했고, 뮤직 뱅크에 모인 한류팬들을

상대로 하는 인터뷰가 너무 알차서 정신없이 보았더랬습니다.

 

동영상 첫부분 인삿말은 매년 한국어를 배우려는 학생들에게 왜 한국어를 공부하고 싶었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케이팝 때문이라고 한다면서, 오늘 정말 그런지 확인해 보러 왔다며 함께 들어가 보자면서 뮤직 뱅크 현장으로

들어가더군요.

 

이분이 누구인지 무척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동영상과 함께 논객닷컴이라는 한글이 보입니다. 알고보니 그분은  논객 닷컴 사이트에 프랑스인이 본 한류라는 고정 칼럼을 기고 하고 있는, 파리 동양 언어 대학[INALCO]의

한국어과 교수, 스테판 쿠랄레[ Stephane Couralet]씨였습니다.

 

프랑스인이 본 한류, 스테판 쿠랄레 교수님의 뮤직 뱅크 파리 동영상

 

프랑스인이 본 한류라~ 제목만으로도 흥미가 있습니다. 더군다나 한국어로 전하는 한류라는것이죠.

논객닷컴에 올려진 스테판 교수님의 글을 몇개 보았습니다.

 

자랑스런 슈퍼쥬니어, 낯 뜨거운 제주도 라는 글은 지난 1월 프랑스 방송인 TF1사에서 케이 팝 다큐를 긍정적으로 다룬 소식을 전하면서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제주도 7대 자연 경관에 대해서는 달랐다면서, 처음에는 반가웠던 소식이었지만 프랑스 언론은 하나도 알리지 않았고, 선정 단체가 공신력 없이 상업적으로만 접근했던것, 투표 방식이 민주주의적이지 못했던 것등을 들며 한 단체가 한국의 공무원까지 움직여 이익을 취했다는 사실에 화가 났다고 했습니다. 그런 제주도를 한국 국민들이 자랑스럽게 여길수 있겠으며, 과정이야 어떻든 결과만 좋으면 된다는 정치 세력을 믿을수 있을까 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케이팝, 한류라면 무조건 정부에 편승된것으로 보는 이들이 있습니다. 저 또한 작년에 프랑스의 한류 소식을 전하면서 정부를 비판하는 글을 올리면 케이팝 전하던 사람이 왠일이냐는 댓글을 받은적이 있습니다.

케이팝은 케이팝이고, 정부의 잘못된 것은 비판받아야 되겠지요. 압니다. 작년 한국 언론들이 제반 문제들을 가리기 위한 수단으로 프랑스 한류를 과장되게 보도했다는것을요~

 

프랑스에 한국의 대중 문화 소식을 전하면서 한국의 잘못된 부분은 지적할수 있어야 되겠지요. 그동안 좀 억울했었나 봅니다. 그래서 스테판 교수님의 글이 더욱 와닿았던것입니다.

 

한국어와 불어 두가지로 칼럼을 싣었더군요. 글을 잘쓴것은 말할것도 없고 아주 맛깔스럽기까지 합니다.

 

파리에 비빔밥 친목회 만들어볼까라는 글에서는 매운 고추를 고추장에 찍어먹는 한국인을 따라하다가 너무 매운 나머지 뜨거운 국물을 들이켰다가 머리 끝이 쭈삣쭈삣 서고, 속이 부글부글 거려 며칠을 고생한적이 있다는 글귀에서 그가 프랑스인이라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글이 매끄러웠습니다.

 

또한 세계를 위해 한국이 무엇을?에서는 10년전만해도 프랑스인들에게 각인된 분단, 통일, 전쟁이라는 한국의 이미지가 요즘은 케이팝과 삼성을 한국을 대표하는것으로 바뀌어 한국의 문화적, 경제적 성장을 보여주는것이지만, 아직도 북한과 연결된 이미지는 심각하게 인식되어 있어, 한 나라에 대한 의식 구조가 쉽지 바뀌지 않음을 상기시켰습니다. 그러면서 좋은 국가 이미지를 위해 의식적으로 광고하려하지 말고, 한국에 있는 외국인들이 감탄하는 서비스 정신과 친절함 같은 진정성으로 나아가다 보면 명품 국가로 우뚝선 한국을 만날수 있으리라 본다고 했습니다.

 

오늘 우연히 스테판 교수님을 만나다

 

논객 닷컴에 올려진 글들을 보며 스테판 교수님을 인터뷰 해보고 싶다는 야심을 불태우고 있었더랬습니다.

수려한 한국어 문체에 감탄했고, 프랑스인이 한국어로 전하는 한류에 관심이 가져졌던 것입니다.

 

그런데 연락처라도 알려면 파리 동양 언어 대학에 문의해 보아야만 됩니다.

그길이 저에겐 그저 멀게만 느껴졌습니다.  

 

뜻이 있어 길이 열렸던 것일까요? 오늘 우연히 목사님 사모님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스테판 교수님 부부와 친하게 지내고 계시다는것을 알수 있었습니다. 파리에 일이 있어 나갔던 참에 그 사실을 알수 있었고, 그자리에서 사모님 소개로 스테판 교수님와 아들을 만날수 있었죠. 알고 보니 교수님 부인이 한국인이었습니다.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제 소개를 하고 블로그 명함을 건네며 간단한 인터뷰 요청을 하니 시간을 내 보겠다고 합니다.

요즘 계획한 것이 있어 정신이 없다고 하더군요.

좋았던건 프랑스인과 마음껏 한국말로 대화를 나눌수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또한 짧은 대화속에서 논객 닷컴에 칼럼을 기고한지는 3개월 정도 되었다는것을 알수 있었습니다.

 

동영상에서 본 것보다 실물이 훨씬 미남이시더군요, 거의 꽃미남 수준~

이제 스테판 교수님의 연락만 손꼽아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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