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부터 프랑스의 한류 관련 포스팅을 하면서
참 신났더랬습니다.
한국의 대중 문화에 프랑스 젊은이들이 열광하고 있다는게 놀랐고,
그간 너무 알려지지 않았던 한국을 알기 시작했다는게 감동스럽기까지
했습니다.
그래서 케이 팝과 드라마를 좋아하는 팬들을 만나는 일이
즐거웠습니다. 그들이 어떻게 이를 접했고, 왜 좋아하며,
어떤 스타를 가장 좋아하는지 묻고 이야기를 듣는게 재미있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들의 일반 대중 혹은 측근들에게 어떤 시선을 받고
있는지 한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습니다.
1월에 프랑스에서 한류를 알리고 인터넷 매체인 Soompi에 올려진 기사, <케이팝 팬들은 평화를 상징한다>라는
글을 전하면서, 약간은 이상했습니다. 어떤 자격증을 가진 심리학자인지 밝히지도 않고는 케이팝 팬들을 유독
두둔 하는 글이라 꽤 유치하다고도 생각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고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관련글 : 케이팝을 좋아하는 프랑스인들은 어떤 성향일까?
그리고 지난 2월 8일 파리에서 있었던 뮤직뱅크를 앞두고 프랑스의 공중파 방송의 황금 시간대에 케이 팝에 관한 다큐를 방영하고 나서 올려진 댓글들을 보고는 그간 한국의 대중 문화를 좋아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케이팝 팬들이 어떤 시선을 받고 있었는지 알수 있었습니다.
편견과 비판에 맞서고 있는 프랑스의 케이팝 팬들
댓글들 중 많은 부분이 이번 만큼은 케이팝 팬들을 광분하고 고함만 질러대는 히스테릭으로 그리지 않았음을
다행스럽게 여기고 있더군요. 그러면서 케이 팝 팬을 평화의 상징이라고 강조한 Soompi 기사가 떠올랐습니다.
비로소 프랑스의 케이 팝 팬들은 그들을 히스테릭하게만 보고, 케이 팝의 음악성을 무시하고 있는 편견과 맞서고 있다는것을 알수 있었습니다.
얼마전 프랑스의 주요 언론들이 케이팝에 주목하고 있기 시작한다는 글을 페이스 북에 남기고 난뒤 어떤 여중생 한류 팬이 남긴 글을 보면, 한국 대중 음악의 수준을 잘알지도 못한 상태에서 편견과 비판만 있답니다.
그는 케이 팝이 소규모 팬층만으로 형성되기를 원한다고 하더군요, 일본이 프랑스에서 한때 떴다가 무너져 내린것을 경계하면서 프랑스 주요 언론들이 주목하는게 좋은 현상인지는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페이스북을 통해 케이팝 팬으로서 어떤 편견과 비판을 마주했냐는 질문에 대한 답들을 보면,
일단 중국과 일본과 같은 아시아 카테고리로만 보고 인종차별적인 발언도 더러 있답니다. 그리고 케이팝에 대해 잘알지도 못하면서, 허접하기만 했던 프랑스의 90년대 보이즈 밴드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상업성에 대해서도 비판하고 있답니다.
또 다른 팬은 케이팝을 알리고 있는데 가창력도 없고 동성애자들 같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기도 했고, 팬들을 향해 20살이 넘은이들이 12살의 소년을 좋아하는것이라며 아직 사춘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비정상인 급을 받기도 했고, 마케팅을 위해 만들어져 음악성 없는 상업적인 그룹이라는 비판도 있다고 합니다.
아주 긴글을 남겨준 팬이 있었습니다. 그는 케이팝 팬임을 자부하고 있다며 사고가 좁고 무지한 이들에게서 쏟아져 나오는 케이 팝에 대한 의견[90년대 프랑스의 보이즈 밴드급, 상업성 등]에 대해 맹렬히 비판을 하더군요. 또한 프랑스 언론이 전하는 정보도 제대로된것이 아니었다면서 프랑스 기자들을 향해 개인적으로 한마디만 하고 싶은게, 케이팝에 대해 긍정적인 부분을 알지 못한다면 프랑스 땅에 일어난 일에 대한 주제나 찾아보라고 하더군요. 프랑스 언론들의 도움 없이 제니뜨나 베르시에서 케이팝 공연이 있었다며 우린 그들이 필요 없다고 하면서, 다소 격앙된 어조로 글을 남겼습니다.
한국의 대중 문화를 좋아하고, 알리고 있는 팬들이 겪는 수모가 만만치 않음을 알수 있었습니다.
조롱 받는 팬에서 대중들에게로
프랑스어 버전으로 한국을 알리고 있는 사이트 www.encoreedusud.com 에서 얼마전 파리의 뮤직 뱅크가 있던 날짜에 조롱 받는 팬에서 대중들에게로 하는 기사를 볼수 있었습니다.
지난해 있었던 에스엠 타운 파리 공연후 8개월뒤인 2월에 가진 뮤직 뱅크 파리 행사와 소녀 시대가 프랑스 공중파 방송에 출연한것과 더불어 음반이 나온 것을 알리며 한계적인 팬층에서 폭넓은 대중들에게로 다가간다고 알렸습니다. 이 글의 목적은 프랑스에서 케이 팝의 영향력이 넓어지고 있다는것을 알리는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제목과는 달리 조롱받는 팬들에게 대한 이야기는 구체적으로 없었던 걸로 보아 소규모 팬층을 상징한것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 글은 한국 문화가 유럽을 침략하는 시점에 와있다면서 맺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처음은 항상 시행착오를 겪기 마련이지요. 알고보니 한국의 대중 문화를 좋아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좋지 않은 소리를 들고 있는 케이팝 팬들이 있었습니다.
조금씩 다를수는 있겠지만 사람 마음이 무언가에 빠져서 좋아할때는 비판과 편견이 그것을 더욱 애착하게 만들기도 하지요. 무엇보다 그들은 일상에서는 히스테릭하지 않고, 케이 팝의 음악성도 나름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아야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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