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한국아줌마

프랑스 좌파 정부에 두 명의 한국계 장관 유력

파리아줌마 2012. 5. 9. 07:15

지난 일요일 사회당의 올랑드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습니다.

 

이는 곧 프랑스 차기 정부에 두 명의 한국계 장관이 선출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입니다.

 

바로, 올랑드 대선 캠프에서 맹활약을 했던 38세의 플뢰르 뺄러랭

[Fleur Pellerin]과 유럽 녹색당의 2인자이자, 프랑스 상원의원인

43세의 쟝 벵샹 플라세[Jean Vincent Place]를 두고 하는 이야기입니다.

 

프랑스에 올랑드 당선이 유력해지자 이미 한국 언론들에서는 이들에

대해 보도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들은 한국인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프랑스에서 자라야만 했던

입양인들입니다. 입양된 한국인 두 명이 프랑스 장관이 되는 일은 화젯거리임에 틀림없습니다.

 

장미 같은 플뢰르 뻴러랭

 

 

사회당 올랑드 정부의 장관으로 거론되는 플뢰르 뻴러랭[Fleur Pellerin]

 

 

올랑드의 대선 운동이 한창일때 프랑스 언론은 플뢰르를 주목했습니다.

4월 22일자 피가로지는 "올랑드 대통령을 위한 7총사라며, 장관 후보의 한명으로 소개하고, 이들중 가장 날카로운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으며, 3월 누벨 옵세르바퇴르지는 "올랑드 팀에서 떠오르는 인물"이라는 제목으로 소개했습니다. 그녀를 장미에 비유하더군요. 그녀의 부드러움은 가시를 동반한다며 예리함을 알렸습니다.

 

디지털 경제와 문화 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그녀는 6개월에 입양되어. 16세에 대학입시를 치르고, 명문 학교인 에섹[ESSEC], 시앙스 포 [Science PO], 국립 공무원 학교인 ENA를 26세에 졸업한 수재더군요.

 

그리고 여야를 가리지 않는 프랑스 최고의 여성 엘리트 정치인 모임인 21세기 클럽의 회장으로 있다고 합니다.

인터뷰에서 한국에 대해 묻는 질문에, 아주 어릴때 입양되어 한국과 관련된 기억이 없다. 대답할것이 없으니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자고 했답니다.

 

그녀의 한국 이름은 종숙~

 

10년전인 28살때 대선 주자였던 조스팽의 선거 지원단에서 일한바 있는 골수 사회당 당원이랍니다.

 

유럽 녹색당의 2인자. 쟝 벵상 플라세

 

 

 

플라세 상원 의원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올초부터 페이스 북으로 친구 먹고는 그의 활동을 지켜보고 있었더랬지요.

그에 대한 글을 꼭 한번 쓰고 싶었는데 이제서야 기회가 주어졌네요. 

 

그의 페이스 북 담벼락에는 프랑스 언론과의 인터뷰 영상이 많이 올라져 있더군요.

 

그는 43세로, 7살 반에 노르망디의 변호사 집안에 입양되었습니다.

플라세씨 가정에는 이미 4명의 자녀가 있었다고요~

 

그의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을 보면,

볼이 빵빵한 남자 아이가 팔짱을 끼고 누이와 엄마와 함께

몽셀미셀을 배경으로 있더군요.

 

그는 경제학을 전공했고, 1993년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정계에 진출, 2001년부터 녹색당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해 9월 프랑스 상원의원에 당선되었습니다.

노장들이 많은 상원에 젊은 그의 진출은 드문 경우라고 하더군요.

 

그는 올랑드 정부의 경제부 장관으로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많다고 합니다.

녹색당은 사회당과 정치적 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얼마전 프랑스 주간지에 게재된 그의 기사를 보았습니다.

 

제목은 쟝 벵상 플라세, 한국에서의 어린 시절 흔적을 찾아~ 였습니다.

 

몇년전에 한국 대사가 그를 찾았다고 합니다.

 대사는 자연스럽게 모국과 끊어진 연을 맺어주고자 했는데,

한국 음식 시식으로 시작했다더군요.

 

7살 반이면 한국말도 하고, 모든 상황을 알때지요.

그는 모국어를 잊어버릴때까지 불어 한마디도 이해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어린 시절 역사에 심취한 그는 10살때 다른 아이들이 용돈으로 사탕을 사먹을때,

프랑스 역사 만화책을 샀다고 합니다.

그이후 미테랑 자서전을 읽었는데, 젊은 미테랑은 나중에 대통령 아니면 교황이 되겠다고 말한 것을 알고는,

쟝 벵상은 난 나중에 장관 아니면 추기경이 되겠다고 했답니다.

 

지난해 상원의원에 당선이 되고 한국 정부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했다고 합니다.

그가 있었던 수원에 있는 고아원을 찾았다고요,

84세가 된 원장 선생님은 아직까지 일하고 계시더랍니다.

그를 보자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고 하더군요.

 

그는 가족을 찾았으나 만나지 않았답니다.

그의 엄마는 바로 이곳에 있다고요. 

 

한국인이 프랑스 정계에, 그것도 상원에 진출하는것이 녹록치만은 않았습니다.

지난해 그의 상원 진출 발표 이후 집권 우파인 UMP당의 알랑 마르렉스[Alain Marleix]는

한국인 혈통 운운하며 그에게 딴지를 걸어온 것입니다. 

 

이에 프랑스 총리는 엎드려 사과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했고, 본인, 쟝 벵상은 검찰에 고발하고자 했으며,

정치적 쇼크이며, 개인적으로 슬프다고 했답니다.

 

피가로지에 실린 기사에 달린 댓글은 1천개에 육박했는데, 나치 망령을 연상하게 한다,

플라세는 품격을 갖춘 정치인, 마르렉스는 바보 정치인,

마르렉스는 정신과 치료가 필요하다 등이었고,

입양 가정과 관련된 이들로부터 400통의 지지 편지를 받았다고 합니다.

 

오늘 이 글을 쓰면서 생긴 의문이 있습니다.

그들이 프랑스에서 자랐기에 이렇게 인재가 될수 있었던 것인지~?

아님 한국은 이들을 입양 보내어 인재를 잃어버린 것인지~?

 

그건 아무도 알수 없는거겠지요.

 

어쨌든 이 두 사람이 승승장구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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