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한국아줌마

파리의 유네스코에서 울려 퍼진 우리 태권도 함성

파리아줌마 2012. 4. 30. 06:59

처음에 태권도 공연이라고 해서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이런것 보면 고정관념이 얼마나 자신에게 손해를 끼치는 알수

있는것 같습니다.

 

어느날 40명쯤 되는 청년들이 저희 식당에 식사를 하러 왔습니다.

태권도 하는 청년들이라고 하던데, 예의 바르고 참하더군요.

 

청년들을 인솔하고 있는 단장님 같으신 분이 공연을 보면 쓰러질

것이라며 초대를 해주셨습니다. 은근 호기심이 돋더군요,

 

그러지 않아도, 코리안 커넥션 페스티발에 가볼 예정이었는데

마침 그 행사에서 발표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분은

이틀후 유네스코에서 하는 공연에 와 볼것을 권하시더군요.

 

그래서, 어쨌든, 코리안 커넥션 페스티발에서 우리의 전통 무용과 타악, 그리고 전통 무술인 태권도가 어우러진 탈[TAL] 공연을 보고는 정말, 말씀대로 쓰러지는줄 알았습니다. 너무 좋더군요.

 

코리안 커넥션에서 탈 공연은 많은 이들의 성원을 받았습니다.

공연을 끝내고 유니폼을 입고 자리를 뜨는 청년들을 향해 프랑스인들은 박수와 환호성을 보내더군요.

 

그동안 케이팝 공연 보다가. 우리 태권도 공연을 보니 감동의 도가니에, 눈물까지 찔끔찔끔 나더군요. 케이팝과 또 다른 느낌, 또 다른 차원의 우리 공연이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지더군요.

 

그런데 시간이 될까 싶어 주저하고 있던 차였는데 이틀 뒤, 아주 자연스럽게 파리의 유네스코로 아이들과 함께

향하게 되었습니다. 큰아이에게 태권도 공연을 보러 가자고 하니 시큰둥해서는 별로 안가고 싶다더니 마지 못해 따라 나서더군요. 그런데 반전이 있었습니다. 공연을 보고 난뒤 큰 아이는 들떠 있었습니다.

 

대한 태권도 협회가 태권도를 하나의 문화 공연으로 승화시킨 넌버벌 무도 퍼포먼스, 탈[TAL]공연이

유네스코[국제 연합 교육 과학 문화 기구]에서 지난 23일 각국의 외교관, 재불 인사및 프랑스 문화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있었습니다.

 

탈[TAL]은 기존의 단순한 격파 기술 및 품새 시범을 선보이던 태권도의 기본 틀을 깨고 줄거리와 캐릭터 등

극적인 요소와 함께 타악, 한국무용, 비보이 등이 어우러진 공연이랍니다. 세계속의 한국 문화 알림이로서

태권도 정신을 전하며 월드 투어를 진행중이라고 합니다.

 

공연에 앞서 유네스코 한국 대표부 장기원 대사의 인삿말이 있었습니다.

 

 

동양에서 탈[TAL]의 의미는 서양의 마스크처럼 무언가를 가리기 위한 도구가 아닌 인간 내면 세계를 보여주기 위한 도구랍니다.

 

태권도는 수련을 통한 내면의 수양을 바탕으로 도를 중요시하는 한국의 대표적 문화 유산이자 고유의 무술이지요.

 

이 두가지가 만나 동방의 소리 타악과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 한국 무용, 그리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비보이와

어우러져 스토리 텔링을 가미하여 탄생한 넌버벌 퍼포먼스입니다.

 

선과 악의 구별이 없던 아주 오랜 옛날,

인간과 신들이 함께 어우러져 평화롭게 살던 시절, 모든 인간들은 정신 수련을 통해 심신을 단련하며, 기술을 연마하고, 신들은 을 지키며 보위하고 있었는데, 자신이 가진 힘으로 평화로운 인간 세계를 영위하고자 하는

"테라"와 자신의 힘으로 인간 세계의 왕으로 군림하고자 하는 "마스"가 있었답니다.

 

 

마스는 탈을 훔쳐 자신의 욕심을 드러내게 되고 테라 또한 제거하려 하면서 나타나는 갈등과 대결,

증오와 사랑을, 신인 춘풍과 향, 빛, 여신 및 도깨비들이 나타나 연출했습니다.

 

 

 

                                     

 

                                         

 

 

테라는 마스의 공격으로 시력을 잃게 되고 춘풍과 여신의 기내림으로 마음의 눈으로 볼수 있는 정신 수련을 하게

 

됩니다.

 

결국 테라는 모든 피조물을 마음의 눈으로 감지할수 있게 됩니다. 저 청년은 눈을 가리고 목표물들을 격파하더군요. 대단한 태권도 실력인것 같았습니다.

 

 

 

 

힘든 상황속에서도 수련을 통해 이겨내는 극기 무예, 태권도가 마음의 눈을 표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태권도로 격파된 나무 조각이 관객석으로 날아가는 스릴이 있었더랬습니다. 2시간 공연 동안 어느 한순간도 놓칠수 없을 만큼 화려하고 생생하며 아름다웠습니다.

 

태권 청년들의 날아오른 발차기로 나무들이 격파가 되고, 신 역할을 한 춘풍은 화강암을 열개 넘게 격파하는 순간, 객석에서는 놀라는 소리가 일제히 흘러 나오더군요.

 

 마지막에 기립 박수가 있었습니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대~한민국을 함께 외치며 즐겁게 공연을 마쳤습니다.

 

공연을 마치고 재불 대사와 유네스코 대사등, 인사들과 사진 촬영을 하고 난뒤,

 

아이들을 무대로 올라오게 해 함께 사진 찍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청년들이 놀라며 손짓을 하는 이유는?

 

태극 무늬의 티셔츠를 입고온 한류 팬들을 보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날 한류팬들도 많이 온 듯했습니다.

 

 

코리안 커넥션 회원들도 왔습니다. 이틀전 코리안 커넥션 페스티발에서 공연할때는 회원들 모두 일하느라

보지 못했을겁니다.

 

코리안 커넥션 회원인 시릴은 전통성, 예술성, 현대성이 가미된 훌륭한 공연이었다고 했고, 옆에 있는 알리시아는 전통 무술이라고 해서 지겨울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아 재미있게 보았다고 합니다.

 

코리안 커넥션 회원들과 중간에 안경쓴 분이. 탈 공연의 매니저라고 하시더군요.

저분이 초대장을 주셔서 아이들과 함께 볼수 있었답니다.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아는 한국 분을 공연장에서 만나 그다음날 잠시 통화하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그분은 태권도 공연을

2시간 동안 한다고 해서 의아해 했는데, 아주 훌륭한 공연이었다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아이들이 많이 좋아했습니다. 작은 아이는 다시 한번 더 보고 싶다고 합니다.

 

우리 태권도 공연 정말 멋지더군요.

케이팝도 좋지만 한국 고유성을 바탕으로 한 문화 공연, 정말 강추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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